김상훈 삼성중 상무 ‘기업을 진정 광야로 내몰려 하는가?’를 읽고

삼성중공업 김상훈 총무팀장의 기고문에 대한 독자 기고문

삼성중공업 김상훈 총무팀장은 24일 본사에 '기업을 진정 광야로 내몰려 하는가?'의 제목으로 본사에 기고를 보내왔다. 기고문 전문을 게재했다. 이에 강학도 전 거제YMCA 이사장이 김상훈 총무팀장의 기고문을 읽고 이와 관련한 원고를 26일 본사에 보내왔다. 전문을 게재한다. 기고문은 본사의 편집방향과는 관련이 없음.<편집자주>  

▲ 강학도 전 거제YMCA 이사장

김상훈 삼성중공업 상무이사님! 기고하신 -“기업을 진정 광야로 내몰려 하는가? ” 라는 글월, 너무나 잘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공감하면서 또 한편으로 지역 여론을 너무나 잘 모르고 있구나, 동일한 사안들을 두고도 이렇게 생각을 달리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또한 김상훈 상무님의 글로 인해 지역의 여론이 왜곡되고 나아가 삼성중공업에 대한 지역여론이 더 이상 나빠지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겠기에 외람되게도 이 글이 진정으로 삼성중공업이 지역의 향토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를 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으로 이글을 쓰게 되었음을 거듭 밝힙니다.

김상훈 상무님의 글 내용대로 지금 우리나라는 지독한 경제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거제 또한 결코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이 땅의 국민이면 모두가 나서서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는 것 같습니다.

1997년 이 땅에 IMF라는 생각만 해도 끔찍한 국가 부도사태로 국제 구제금 융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때 모근 국민들은 허리띠를 졸라 맸습니다. 자녀의 돌 반지는 물론이고 결혼반지며 대대로 내려오는 진귀한 금가락지, 금비녀 할 것 없이 국가경제를 살리고자 일심동체가 되어 헌신한 결과 힘겹게 이 나라를 위기에서 살려냈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그 악몽 같았던 1997년과 비슷한 상황들이 연이어 터져 나와 우리 모두를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이만 각설하고.........

본론으로 돌아가서, 삼성중공업이 우리 거제 지역의 많은 곳으로부터 집중적인 견제와 비난과 반대에 부딪치다보니, 또 여론이 너무나 악화되어있다 보니 오죽 답답했으면, 삼성중공업의 총무팀장이며 삼성중공업의 핵심적 경영 위치에 계신 상무님께서 직접 이런 하소연의 글을 올리게 되었을까 하는 안타까움과 함께 연민마저 느끼게 합니다.

김 상무님의 글은 삼성중공업이 지금까지 지역에서 받은 특혜와 고마움에 대해서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으시고 참으로 안이한 불만을 토로하고 계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삼성중공업에서 먼저 해야 할 것은 삼성에 대한 부정적인 지역여론에 대해 그러한 연유가 혹 삼성중공업 자신들에게서 기인된 것은 아닌가하는 자성이 먼저일 것입니다.

현재의 삼성중공업이 추진하려는 사업들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나 언론의 비판여론 등에 대해서 삼성중공업 경영진에서는 지역의 여론 자체가 잘못 왜곡되었다는 논리로 들립니다. 이는 참으로 심한 비약이 아닐까요. 또 글의 끄트머리에서는 계속 협조하지 않으면 더 이상 거제에서는 회사를 영위할 수 없게 되지 않을까 라고 하는 시민들을 향해 협박성 경고를 하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더 이상 할 말을 잃게 만듭니다.

김상훈 상무님. 자 보십시오. 기숙사계획이 있어 2년 전에 매입하셨다고 밝힌바 있는 덕산 아내 위 주공임대아파트 신축 건물 위의 소나무로 우거진 임야는 지목 상으로 자연녹지 임야입니다. 이는 이미 도시계획이 완료된 도시계획상 자연녹지라고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만, 따라서 도시계획을 하면서 필요한 만큼의 녹지공간으로 지정한 것이라고 보시면 타당하겠지요.

그리고 만약에 이곳에 개발행위나 건축행위를 하게 된다면 그것은 건축법에 의해 자연녹지가 정한 4층 이하의 건축물만 허가가 가능하게 되는 것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삼성중공업에서는 매입당시부터 4층 이하의 기숙사를 지으려고 사들인 것이 아니었던가요? 아니라면 매입당시부터 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을 통해 특혜를 받으려고 산 것이라고 밖에 이해되지 않는데요? 설마 그런 건 아닐 테지요?

그래서 자연녹지의 땅하고 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의 땅값이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만약에 이곳을 주거지역으로의 용도변경을 한다면 이는 엄청난 부동산 투기차익이 발생될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언론과 시민들의 반대 여론이 비등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 아닌가요?

아니면 삼성이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너무 지대하므로 당연히 용도변경을 해주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인지요?

오비만이 삼성의 앞마당이니까 보안상도 그렇고 해서 당연히 삼성이 개발해서 사용해야 타당할 것이라는 식의 논리는 매우 부적절합니다.

지금 오비만 갯벌 매립공사 현장 주변에 (대제레미콘 공장 옆 인근) 추진 중인 산업단지 공사의 배후가 삼성이 아니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기 힘듭니다. 주변의 토지 매입등기부 등본을 떼어보면 공동묘지나 주변 땅들에 대해 C모 건설이 착착 매입등기를 하는 것과 동시에 삼성중공업으로 부동산이 가등기(매매예약)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설마 김상무님께서 이를 모르고 계시지는 않으셨겠지요? 그런데도 삼성과는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지 않는가요?

임천공업과의 문제에 대해서도 시민들은 누구의 잘 잘못을 말하기 전에 대기업인 삼성중공업이 나서서 대범한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의 삼성중공 내 노사협의회 선거문제도 말들이 많으며,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회사에 좋지 않은 여론형성에 한 몫을 하고 있음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또 지난 7~8월 여름 피서철 관광객 감소로 지역의 경기가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지역의 여론이 삼성중공업에 불만을 가진 시민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도 아셔야합니다. 물론 삼성그룹차원에서 전국의 여론을 무마하고자 태안반도에 1천억원을 기꺼이 투입한 것도, 중공업 가족들과 주변에 경비를 대주면서까지 태안으로 향하게 한 것도 다 큰 이유가 있었음을 시민들 누구나 알고 또 부득이함을 이해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시민들이 너무 몰라준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인가요?

물론 삼성중공업이 나름대로는 지역에서 지역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하고는 있습니다. 지역행사에도 많은 참여를 하고 있으며 스폰서도 많이 하고 있음을 압니다. 또 삼성중공업 자원봉사단을 통해서도 기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삼성이 지역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김상훈 상무님!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하시면 그 해답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법은 모든 시민에게 평등하게 적용되어야하는 것이 옳은 것 아닌가요? 그 법이 특정기업이나 특정인에게는 적용되지 않거나 다르게 적용된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특혜인 것은 자명하지 않은가요? 오히려 시민들은 대기업인 삼성중공업이 모범을 보이는 솔선수범의 자세를 원하고 있을 런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삼성이 얼마나 많은 특혜를 받았음은 모든 시민이 다 아는 사실입니다. 지금의 삼성호텔부지와 그 일대가 상업지역으로 바뀐 것도 삼성을 위한 특별한 혜택이었고, 삼성에서 조선소를 짓게 된 것 역시도 특혜중의 특혜가 아니라고 할 수 없을 것 입니다. 물론 그 덕택으로 거제시가 이만큼 발전하고 성장하게 된 배경이 됐고요. 그 고마움 또한 시민들은 너무나 잘 압니다.

지금 삼성앞바다 고현만 밑바닥은 부유물로 가득합니다. 바다가 죽어가고 있거나 이미 죽은 상태입니다. 이에 대한 책임에서도 역시 삼성이 자유로울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 대해서도 시민들은 삼성중공업의 책임을 거론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삼성중공업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경제가 어려우니까 시민들이 무조건 삼성중공업과 같은 대기업이 하는 일에는 양보 해야만 한다는 논리가 아니라 진정으로 시민의 마음속에 들어와서 시민들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뢰라는 것은 일방적인 논리로 혹은 억지로 쌓아지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김상훈 상무님!
삼성의 모든 임직원은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회사보다도 애사심 또한 강한 편이며 모범적이라고 생각됩니다. 그것이 지금의 재계1위 삼성으로 성장시킨 것일 테고요. 삼성중공업의 눈부신 성장과 발전, 나아가 수주경쟁에서도 한 발 앞서나가게 된 것이겠지요.

바라옵건대 삼성중공업이 진정으로 지역민의 마음속에 “삼성중공업은 우리의 향토기업이다” 라는 의식으로 자리 잡고, 시민 모두의 사랑받는 기업으로 존재하기를 저는 간절히 원합니다. 따라서 문제가 있는 곳에는 정말 솔직한 자세로 경영진이 직접 나서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간다면 신뢰받는 삼성중공업이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

모든 것은 진정어린 자세이며, 이를 통해 지역민과 삼성중공업이 힘을 합쳐서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위대함을 이번 기회에 한번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