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거제소방서 예방대응과장 김홍찬

▲거제소방서 김홍찬 예방대응과장
최근 가장 뚜렷한 기후변화를 꼽자면 바로 기온상승이다. 기온상승은 20세기에 접어들면서 더욱 뚜렷해져 여름이 되면 열대야, 폭염 등의 단어가 매일같이 이슈가 되고, 폭염으로 사망하는 일들이 연일 뉴스에 보도된다.

폭염이란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심한 더위, 즉 국가 및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통상 30℃이상의 불볕더위가 계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폭염이 왜 위험할까? 극심한 더위는 탈수 및 과열을 일으켜서 열사병을 유발하고, 오랜 기간 이러한 상태가 지속될 경우는 사망까지도 이르기 때문이다. 2007년 40℃를 웃도는 폭염이 닥친 헝가리에서 500여명이 사망한 사건은 폭염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매년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소방방재청에는 전국 소방서에 폭염구급대를 운영하고 있다. 폭염 구급대는 얼음조끼, 아이스 팩 등 폭염 관련 구급장비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구급대원을 대상으로 수액공급 능력 숙달 등의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하는 등 폭염대비 구급대책을 추진 중이다.

똑같은 더위에도 특히 취약한 계층이 있다. 어린이, 노인(65세 이상), 질병이 있는 자(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정신질환 등), 약물이나 알콜 중독자, 사회적으로 열악한 빈곤자 등이 그 계층이다. 특히 노인의 경우 노화로 인한 땀샘 감소로 땀의 배출량이 적어져 체온을 낮출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어 더위에 더욱 약하다.

이렇게 무더위가 계속될 때는 어떻게 건강관리를 해야 할까?
첫째,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탄산·무알코올·무카페인 음료를 섭취하고 술이나 알코올이 함유된 음료수 등은 가급적 삼가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둘째, 외출 시에는 헐렁하고 얇은 옷을 입고 넓은 챙의 모자를 써서 얼굴과 머리를 보호하고, 노약자나 어린이들은 햇볕이 강력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야외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만약 폭염에 의한 질환, 즉 일사병, 열사병, 열 경련 등이 의심될 때에는 119에 신고한 후,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옷을 벗겨 피부에 물을 뿌리거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힌다. 이때 의식이 뚜렷한 경우 물이나 음료 등을 섭취하여 손실된 염분을 보충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때 주의할 사항은 환자가 의식이 없거나 토하는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경구 섭취는 절대 해서는 안된다. 잘못하면 수분이 기도로 흘러들어가 환자가 더 위험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마가 지나고 나면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간단한 예방과 대처법만 익힌다면, 올 여름 나와 내 가족 모두가 건강하게 지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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