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영문 총사위원장 선출…의원 상임위 배정 못해 당분간 '식물의회'

거제시의회(의장 황종명)는 30일 오전 하루 일정 154회 임시회를 열어 지난 회기 때 선출하지 못한 총무사회위원장 선출 재선거를 했다.

단독 후보 등록을 한 옥영문 시의원은 14명의 의원이 참여한 투표에서 8표를 득표해 총무사회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나머지 6명은 기권했다.

윤부원 의원 해외출장으로 14명이 참석한 이날 임시회서 총무사회위원장 선출 과정에서도 각 의원들의 지지성향은 뚜렷하게 구분됐다. 하반기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의장파(7명)와 비의장파(8명)로 나눠진 구도는 아직까지 깨지지 않았다. 옥영문 시의원은 비의장파 8명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이며, 윤부원 의원을 제외한 의장파 6명은 모두 기권한 것으로 분석된다.

옥영문 시의원은 후보 연설에서 “(단독으로 후보를 등록했기 때문에 모든 의원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모양새 있는 선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옥 의원의 뜻과는 상관없이 8 대 7의 구도가 깨지지 않았다. 옥 의원은 총무사회위원장 당선 수락 연설에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후반기 의장을 비롯해 의원과 함께 모양새 있는 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로써 하반기 시의회 의장단은 의장 황종명, 부의장 강연기, 의회운영위원장 이형철, 총무사회위원장 옥영문, 산업건설위원장 신임생 의원이 선임됐다. 의장단에서는 황종명 의장 외는 모두 비의장파로 분류되고 있다.

▲ 거제시의회는 30일 총무사회위원장 재선거와 각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선출을 마무리지을 예정이었으나, 의원간 상임위원회 배정이 마무리되지 않아 상임위 부위원장은 선출하지 못하고 하루 일정 임시회는 폐회했다.
한편 거제시의회는 이날 열린 임시회서 각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선임할 예정이었으나, 각 의원끼리 총무사회위원회와 산업건설위원회 의원 배정이 마무리되지 않아 다음 회기로 넘겼다.

이번달 4일 잠정 결정된 의원의 상임위원회는 총무사회위원회 이행규 한기수 강연기 신금자 김은동 옥영문 이형철 의원이었고, 산업건설위원회는 반대식 김두환 박장섭 유영수 윤부원 신임생 전기풍 의원이었다.

당초 총무사회위원회에 잠정 배정된 1~2명의 의원이 산업건설위원회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끝까지 굽히지 않아 상임위원회 구성을 마무리짓지 못했다.

A 시의원은 “거제시 주요 현안을 결정하는 산업건설위원회의 시의원 분포가 의장파와 비의장파 구성이 4 대 3으로 돼 있어 이것을 바꿔보겠다는 외부의 힘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외형적으로 의장, 부의장, 각 상임위원장을 선출했지만 내부적으로는 각 의원 상임위원회 배정이 마무리되지 않아 거제시의회는 당분간 제기능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의원 간 의견 조정이 쉽지 않을 경우 의장 직권으로 상임위 구성을 끝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종명 의장은 평소에는 의회 개회 인사말을 간략하게 했으나, 이날 임시회서는 하반기 의장단 선거과정에서 느꼈던 불편한 심기를 작심한 듯 뼈가 섞인 발언을 했다. 집행부 견제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거제 관광객 감소에 대해 집행부에 일침을 놓았다.

황 의장은 “(의회는) 집행부에 대해서는 확실한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황 의장은 또 “거제는 (그동안) 운좋게도 조선산업 활성화로 소득이 높은 도시로 성장했다. 하지만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창의와 혁신의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했다.

황 의장은 최근 관광객 감소를 염두한 듯 “본격적인 하계 휴가가 시작됐다. 집행부에서는 관광객 맞이에 빈틈이 없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챙겨야 할 것이다. 특히 최근 중국 관광객이 제주 부산 등에 급증하고 있는데, 우리시로서도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쳐주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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