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중소 조선업계 위기, 중복 과잉 투자가 화근"

윤영 국회의원 인터뷰
아래 기사는 윤영 국회의원이 '뷰스앤뉴스(views&news)'와 가진 인터뷰 기사이다. 'views&news' 12월 6일자에 보도된 내용으로 윤영 국회의원실과  'views&news'  김동현 기자와 전화 통화를 통해 사전 인용보도 양해를 구하고 전문을 게재한다.
"이런 기회에 옥석이 가려지고 구조조정이 되는 과정에서 오히려 조선산업 전반이 튼튼해지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본다."

조선소들이 밀집한 경남 거제가 지역구인 윤영 한나라당 의원의 지방 중소조선소 처리 해법이다.

윤 의원은 지난 3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중소조선소 현황과 관련, "그 사람들은 진짜 어렵다고 하더라. 조선업이 좀 된다 하니까 과잉투자를 해가지고 빚내가지고 뛰어들다 보니까 경기는 안좋다 보니 수주는 안되고... 지방의 중소 건설사들이 겪는 그런 어려움과 똑같다고 봐야할 거"라며 심각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누차 얘기하지만 조선업계가 무리한 중복투자를 많이 했다는 점이 폐인이다. 지금 문제가 되는 회사들은 전부 호황 때도 너무 무리한 투자를 한 회사들"이라며 "C&중공업처럼 그렇게 문어발식으로 투자를 하니까 못 견디는 거지. 그 자체가 경영을 잘못한 거"라며 묻지마 중복과잉투자가 패인임을 지적했다.

그는 현대-대우-삼성 등 조선 빅3 현황과 관련해서도 "지난 몇달새 한두척도 수주 못했다"며 "오히려 수주한 물량을 취소한 사태도 한 두 건 발생하고. 3대 조선사 모두 비슷한 사정이라고 들었다. 미국 금융위기 발생 후는 상황이 더 심각하게 돌아가는 편"이라고 전했다.

그는 "조선업이 지금 한국경제를 먹여 살리고 있다. 조선업이 흔들리면 정말 국가산업이 밑둥째 흔들릴 수도 있다"면서도 "앞으로도 지금 3년치 정도의 물량은 있다. 그 안에 세계 경기회복과 함께 조선업도 나아지지 않겠나?"고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지역 여론에 대해 "지금 시세로 보면 굉장히 비싸게 한화가 대우를 샀다. 그러다 보니까 지역 근로자들 사이에서 한화의 대우 인수 후에 자금 사정 때문에 사람을 짜르는 구조조정을 걱정한다는 얘기도 있다"며 "또 회사가 비싼 돈을 주고 샀으니 회사 자체의 자금여력도 부족할 것이고, 이런 부분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민심과 관련해선 "뭐 민심이 좋다고 볼수는 없다"며 "이명박 정부 때문에 위기를 맞은 것은 아닌데 세계경제가 위기를 맞다보니까, 또 새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이러니까 좀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윤영 의원 인터뷰 전문.

▲ "차제에 옥석 가려져야"

뷰스앤뉴스 지역 현안이기도 하고 국가현안인 조선산업의 사정이 최근 급속 악화되고 있다는데 실제 현장은 어떤가?

윤영 의원 조선 산업도 최근까지 굉장히 호황이었다. 지금 우리 거제같은 경우만 해도 전국 수주의 40%를 차지할 만큼 세계에서 제일 큰 조선산업단지 중의 하나다. 굉장히 호황을 구가하고 그랬는데 그러다 보니까 일부 조선 업계에서의 과잉투자가 있었다. 거기다가 최근 금융위기다 실물위기다 어렵다 보니까 조선업에도 굉장히 수주가 안되는 모양이다. 지난 몇달새 한두척도 수주 못했다 한다.

옛날에 수주를 해놨던 걸 가지고 버티고 있다는데 보통 조선업계에서는 2~3년전에 수주를 해놔야 한다. 그런데 지금 앞으로 2~3년 물량은 이미 수주를 해놨지만, 지금 수주를 더 해야하는데 지금은 안되다보니까 앞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오히려 수주한 물량을 취소한 사태도 한 두 건 발생하고. 3대 조선사 모두 비슷한 사정이라고 들었다. 미국 금융위기 발생 후는 상황이 더 심각하게 돌아가는 편이다. 고민이 참 많다.

요즘 조선업계가 겪고있는 또다른 당면 문제는 선박을 제작할 때 액화탄산가스(CO2)용접을 해야 하는데 그게 부족하다는 거다. CO2는 나프타 생산의 부산물인데, 경기가 안좋다 보니까 나프타 생산을 줄이고 그렇게 되니까 조선업에서 써야 할 CO2가 없는 거다. 조선업계에서는 보통 일주일, 열흘치의 CO2를 확보해 놓고 공사를 하는데 지금은 하루치 이틀치 밖에 없다는 거다. 내가 지역 조선소들을 가보아도 그 부분을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많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산업은 워낙 자체 경쟁력이 있고 지금은 세계경제 침체 때문에 그런 거라서 잘 극복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조선업이 지금 한국경제를 먹여 살리고 있다. 조선업이 흔들리면 정말 국가산업이 밑둥째 흔들릴 수도 있다. 앞으로도 지금 3년치 정도의 물량은 있다. 그 안에 세계 경기회복과 함께 조선업도 나아지지 않겠나? 희망을 갖고 말하고 싶다.
▲ "무리한 중소 조선업계의 중복투자가 폐인"

뷰스 대우조선해양이나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의 경우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나, 지난 8월부터 조업이 중단된 C&중공업처럼 중소 조선업은 정말 위기 아닌가?

윤영 그 사람들은 진짜 어렵다고 하더라. 조선업이 좀 된다 하니까 과잉투자를 해가지고 빚내가지고 뛰어들다 보니까 경기는 안좋다 보니 수주는 안되고... 지방의 중소 건설사들이 겪는 그런 어려움과 똑같다고 봐야할 거다.

그러나 누차 얘기하지만 조선업계가 무리한 중복투자를 많이 했다는 점이 폐인이다. 지금 문제가 되는 회사들은 전부 호황 때도 너무 무리한 투자를 한 회사들이다. C&처럼 그렇게 문어발식으로 투자를 하니까 못 견디는 거지. 그 자체가 경영을 잘못한 거다.

이런 기회에 옥석이 가려지고 구조조정이 되는 과정에서 오히려 조선산업 전반이 튼튼해지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본다. 조선업계에서의 어느 정도의 기업인수합병(M&A)은 피하기 힘들 거다.

뷰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했는데 지역 민심은 어떤가? 노조가 요즘 반발하고 있다던데...

윤영 지역에서는 그런 걱정을 하더라.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데 너무 무리한 것이 아니냐', 옛날에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잘 나갈때는 3~4만원 할 때 시가총액을 따지면 3~4조 됐는데 지금은 한 주에 1만 몇 천원으로 시가가 3분의 1로 떨어졌는데도 한화가 6조5천억원을 배팅한 것이다. 지금 시세로 보면 굉장히 비싸게 한화가 대우를 산 거다. 그러다 보니까 지역 근로자들 사이에서 한화의 대우 인수 후에 자금 사정 때문에 사람을 짜르는 구조조정을 걱정한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내 개인적으로 볼 때 근로인력은 별 문제가 없을듯싶다. 기본적으로 조선업 자체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대규모 산업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 자체를 내쫓아가지고서는 조선소 자체를 지탱시키기가 힘들다. 문제는 관리인력인데 그 부분에서는 조금 타격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다. 어느 정도의 구조조정은 있지 않겠나 싶다.

이밖에 회사가 비싼 돈을 주고 샀으니 회사 자체의 자금여력도 부족할 것이고, 이런 부분도 걱정하고 있다. 근로자들이 주로 바라는 것은 재무구조가 좋고, 노조를 인정해달라는 것이 매수업체에 대한 두 가지 요구사항이다.

뷰스 이명박 정부에 대한 지역 민심은?

윤영 뭐 민심이 좋다고 볼수는 없다. 이명박 정부 때문에 위기를 맞은 것은 아닌데 세계경제가 위기를 맞다보니까, 또 새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이러니까 좀 난감한 상황이다. 그래도 우리나라가 저력이 있으니까 힘을 합쳐 잘 되도록 해야 한다.

시장에 가면 뭐 별 소리 더하겠나? 제발 열심히 경제 좀 살려달라는 말 밖에 있겠는가? 싸우지 말고.

▲ "한일 해저터널, 당연히 거제 거쳐야"

뷰스 윤 의원은 한일 해저터널사업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부산시도 적극 유치에 나섰고...

윤영 해저터널은 내 총선 공약 사업이다. 일본이 이미 20년째 검토한 사업이고 우리나라에서도 검토되고 있는 사업이다. 기본적으로 한일해저터널은 3가지 안이 있는데, 하나는 부산으로 가는 안이고 나머지 둘은 거제로 가는 안이다.

한다면 당연히 부산보다는 일본에서 가까운 거제로 오는 사업이 타당하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부산이 제일 큰 지방 도시니까 부산으로 가야되지 않겠나라는 반론도 펴지만, 앞으로 논의 과정에서 정리해야 할 사안이다.

그걸 떠나서 한일해저터널은 충분히 해볼만한 사업이다. 일본에서는 하자고 이미 결정이 났는데 우리나라는 여론 자체가 조금 부정적인 게 사실이다. 특히 우리나라에 무슨 큰 이득이 되겠나, 섬 나라가 더 이득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런데 실제로 영불 터널의 경우 영국이 아니라 프랑스가 더 해저터널 사업에 의욕을 보였고 실제로 그렇게 추진됐다.

일본에만 이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많은 도움이 있을 것이다. 그런 터널을 통해 물길을 이으면 서로 정서적으로도 이어지고 한일간 감정도 많이 희석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겠나? 무엇보다 경제활성화 측면에서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가 손해볼 게 없다. 거의 2백조원 사업인데 앞으로 해야 될 일이다.

뷰스 만약 한다면 비용 문제는 어떻게 되나?

윤영 서로 공사 길이만큼 분담하면 된다. 그러나 그래도 일본이 조금 더 돈을 대야 한다는 논리도 있다. 길이만큼 배분하면 우리나라는 터널 비용이 대략 25% 정도를 부담하고 일본이 한 75% 정도를 부담하는 방식이 될 것이란 연구결과도 있더라.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가 비용 면에서는 전혀 손해 볼 게 없는 사업이다.

뷰스 일본의 대륙진출을 허용한다는 반감도 만만찮은데?

윤영 그런데 그걸 갖다가 자꾸 그런측면에서 보는데 요새 세상에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하고 한다는 게 가능한 얘기냐? 그런 시각은 너무 수구적 시각같다. 냉전시대의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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