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사적지 509호 둔덕 기성, 고군현 치소지, 방하리 고분 순차적 정비

‘폐왕성’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에서 역사적 고증을 거쳐 지난 2010년 8월 24일 국가사적지 509호로 지정된 ‘거제 둔덕 기성(岐城)’이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정비된다.

문화재청으로부터 ‘거게 둔덕기성 종합정비 계획’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사)한국미래경제연구원은 지난 19일 둔덕면 사무소에서 설명회를 갖고 둔덕기성 정비계획을 내놨다.

▲ 둔덕 기성 출토 유물
정비계획은 단기‧중기‧장기계획 세 단계로 나눠있으며, 장기계획까지 마무리되면 거제 둔덕 기성 권역을 ‘거제 성곽 역사테마 탐방 루트’로 구축한다는 것이다.

단기계획은 둔덕면 거림리 산 95번지 일원 44,060㎡ 크기인 둔덕 기성 종합정비사업이다. 문화재청 지원사업으로 7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시행한다. 주요 사업으로는 ▲ 둔덕 기성 성내 건물지 및 미조사 성곽, 수구 지역 추가 발굴조사 ▲ 발굴조사를 통한 둔덕 기성에 대한 종합적 원형 고증 ▲ 둔덕 기성 성벽 및 성곽 시설물 복원‧정비 ▲ 성 내‧외곽 탐방로 및 경관 정비, 안내시설 및 편의시설 정비 ▲ 역사생태 탐방로 정비 등의 둔덕 기성 관련 역사 관광 자원을 정비한다.

▲ 둔덕 기성 복원 계획
중기계획과 장기계획은 경남도와 거제시 자체사업으로 진행된다. 중기계획 1차분은 둔덕면 거림리 고군현 치소지 및 방하리 고분 발굴 조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발굴 조사와 함께 주차장 등 주변 편의시설을 정비해 서부권역 역사 문화 자원 연계 역사 관광 자원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 방하리 고분군 정비계획
거림리 유적지 종합 정비 방안은 고군현 치소지가 있었던 둔덕면 거림리 278번지 60,914㎡에 걸쳐 문화재구역 2차 발굴조사, 거제고군현 치소지 정비를 거쳐 편의시설 및 휴게시설, 유물 전시관, 축제광장, 주차장 등을 정비하는 계획이다. 방하기 고분군 종합정비 방안은 둔덕면 거림리 산 89번지 1,740㎡에 걸쳐 있는 방하리 고분군을 발굴 조사, 분묘 봉분 복원, 분묘 개방형 야외전시관, 주차장, 녹지공간을 조성한다. 거림리 유적지와 방하리 고분군 정비에는 약 106억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장기계획으로는 거제지역 성곽 역사 테마 탐방 루트를 개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중기계획은 오는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장기계획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로 잡았다.

거제시 문화공보과 문화재 담당 공무원은 “정비 계획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고, 두 단계를 거쳐 확정될 것이다”며 “2014년부터 정비가 시작돼 순차적으로 사업이 마무리되면 국가사적지인 둔덕 기성을 비롯해 둔덕면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고 했다.

둔덕면에 위치하고 있는 사적 제509호 둔덕기성(屯德岐城, 일명 폐왕성廢王城)은 7세기 신라시대 성(城)의 축조 수법을 알려 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성벽은 삼국시대 초축(初築)되고 고려시대 수축(修築)됐다.

둔덕면 거림리 고군현 치소지에서는 신라 문무왕대 설치된 상군(裳郡, 행정도시 성격) 및 경덕왕대 거제군의 치소성(治所城, 지금의 군청 소재지)으로 추정되는 인화문(印花紋) 토기, ‘상사리(裳四里)’ 명문기와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또 고려사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문헌에 따르면 고려 의종(毅宗, 1146 ~ 1170)이 3년간 거제도에 유배됐고, 조선 초 고려 왕족들이 유배된 장소로 기록돼 있다.

<아래 기사는 2007년 9월 작성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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