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터미널은 그 도시의 수준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대표적인 시설이다. 거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기에 충분한 곳이 고현 버스터미널이다. 현대식 시설을 갖췄다고는 하지만, 화장실에는 담배연기로 가득하다. 대합실 안 대기실 의자는 70~80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버스터미널 대합실을 빠져나오면 눈앞에 펼쳐지는 무질서한 오토바이와 자전거에 숨이 막힌다. 택시를 내릴 때 비를 맞지 않도록 시 예산을 들여 시설을 갖춰놓았지만, 택시 승객 통행로까지 오토바이가 점거하고 있다. 무질서한 오토바이는 버스터미널 좌측 우측 할 것없이 널브러져 있고, 국도14호선 완충 녹지지역에도 오토바이가 주차돼 있다.
버스터미널 맞은 편 고현천변에는 자전거 20여대를 겨우 댈 수 있는 '생색내기용' 자전거 보관대가 만들어져 있다. 고현천의 물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신현제1교(주공아파트 입구)서 국도14호선 신현제2교까지 기둥을 세워 오토바이 자전거 보관소를 보기 좋게 만들면 도시의 미관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버스터미널 앞은 깨끗하게 정돈돼 있고, 도로 건너 고현천변에는 오토바이 자전거가 보기 좋게 주차돼 있으면, '거제는 다르구나' 하는 좋은 인상도 심어줄 수 있을 텐데.
▲ 버스터미널 옆 전자마트에서 주공아파트쪽으로 건널목 한 가운데서 바라보면 신호등이 잘 안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