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사 소각방식' 새 공법 본격 공사 착공…"市 등 관계자 사명감 가져야"

2011년 9월 19일 ‘음식쓰레기 처리시설 짓기도 전에 '악취' 의혹’이라는 제목으로 본사가 첫 기사를 내보낸 후 15개월 만에 결실을 보게됐다.

거제시는 장평동에 짓기로 한 ‘건식사료화 방식’을 전면 백지화하고 연초면 한내리 쓰레기 소각장 옆에 음식쓰레기 공공처리시설 건립 공사에 본격적으로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거제시는 “건축‧토목공사는 관보토건(주), 전기공사는 엔에너지(주), 정보통신공사는 삼우네트워크(주), 소방공사는 (주)대원전기가 하며, 책임감리용역은 (주)한국종합기술이 맡게 됐다”며 “8일까지 현장 사무소를 설치하고 건립 공사를 시작한다”고 했다. 올해 9월까지 건립을 마무리하고 2개월 간의 시운전을 거쳐, 올해 12월에 준공‧가동할 계획이다.

▲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 건립 관련 업체 선정 현황
전체 사업비는 국비 10억8천만원, 도비 7억7천만원을 포함해 105억이다.

본사의 집중보도를 통해 음식물쓰레기 공공처리시설 건립 공사가 1년 정도 늦어졌지만, 변화된 상황은 크게 네 가지다. 건립 위치 변경으로 님비시설 집적(集積)을 통해 민원 최소화 및 당초 시설 예정 부지 다른 용도 활용, 음식물 쓰레기 처리방식 신기술 도입, 건립 예산 시비 투입 최소화로 시 예산 대폭 절감, 건립비 및 운영비 최소 600억원 절감 등이다.

첫 번째, 거제시는 당초 쓰레기 소각장으로 사용했던 장평동 1129-3번지 일원 9,737㎡(2,590평)에 음식물쓰레기 공공 처리시설을 짓기로 했다. 하지만 새롭게 건립하는 지역은 연초면 한내리 산 1-6번지 쓰레기 소각장이 있는 인근 1,252.35㎡(379평)의 부지에 짓는다.

이로 인해 님비시설인 쓰레기 소각장, 쓰레기 선별장, 쓰레기 매립장에 이어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도 한 곳으로 모이게 됐다. 예전의 장평동 소각장은 용도‧시설폐지를 통해 다른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두 번째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식이 신기술로 변경됐다. 당초 짓기로 한 건식사료화방식은 음식물찌꺼기는 건조해 사료화하기로 했다. 음식물 폐수는 1단계 자체 정화시설을 갖춰 정화한 후 2단계로 연초면 오비 중앙하수처리시설이나 아주동 장승포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새로운 공법인 분사 소각방식은 음식물 찌꺼기와 음식물 폐수를 연초면 한내리 쓰레기 소각장에 모두 태워 없앤다. 처리용량도 1일 처리용량이 당초 120톤 규모에서 80톤 규모로 축소했다.

▲ 공사 개요
세 번째 건립 예산 시비 투입 최소화로 시 예산 대폭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건식사료화 방식은 당초 국‧도비를 포함해 180억원이었다. 하지만 새롭게 건립하는 분사 소각 방식은 국‧도비를 포함해 105억원이면 충분하다. 국비 10억8천만원, 도비 7억7천만원을 제외하면 거제시비는 86억5천만원이 투입돼야 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5월 29일 회사에서 발생할 음식물류 폐기물을 20년 동안 새로 짓는 거제시 시설에서 처리키로 하고 처리 비용 55억 원을 거제시에 미리 냈다. 삼성중공업이 미리 낸 55억원을 건립비에 미리 투입하면, 순수 거제시비는 31억5천만원만 들어가면 된다. 가용예산을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네 번째 건립비 및 운영비에서 예산을 600억원 절감하는 요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건립비도 180억원에서 105억으로 75억원이 절감됐다. 건식사료화 방식으로 건립할 경우 한 해 운영비는 35억원 내외 들어가는 것으로 계획됐다.

분사 소각방식으로 건립할 경우 한 해 운영비는 10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설 연한을 20년으로 산정할 경우 최소 500억원 이상의 운영비 절감이 뒤따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행규 시의원은 “건설비와 운영비 절감은 600억원 내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남은 숙제는 새롭게 짓기로 한 ‘분사 소각’ 방식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다. 분사 소각 방식은 신기술로 인정돼 충남 천안시가 상용화하고 있다. 천안시의 소각방식 운영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해 거제시 시설은 시설 운영에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거제시 음식물류 폐기물 공공처리시설 건립에는 한국종합기술과 깊은 관련을 갖고 있다. 올해부터 음폐수 해양배출이 금지되는 것을 고려해 거제시는 2009년부터 공공처리시설을 짓는 작업을 했다.

한국종합기술은 2009년 2월 ‘거제시음식물 폐기물 공공처리시설 설치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맡아 이 일에 관여했다. 한국종합기술 관계자는 당초 ‘건식사료화 방식’으로 결정된 후 업체 선정 과정의 기술심사에도 깊숙이 개입했다.

한국종합기술은 또 거제시가 ‘분사 소각’방식으로 변경하자, 새 시설의 실시설계를 했다. 분사 소각 방식의 책임감리용역도 책임지고 있다. 한국종합기술은 거제시 음식물쓰레기 공공처리시설의 계획‧건립‧순조로운 운 운영 등 처음과 끝을 책임지고 있는 업체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 공법이 변경되기까지 큰 관심을 가진 옥영문 거제시의회 총무사회위원장은 책임감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옥 위원장은 “거제시 미래를 위해 그 동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합리적인 방안이 새롭게 마련됐다”며 “거제시, 건설 관여회사, 책임감리용역을 맡은 한국종합기술 등은 사명감을 갖고 건설‧운영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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