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호 시장 인터뷰②…"정치인·책임성 때문에 재선 도전한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11일 인터뷰에서 대표적 공약인 차세대산업단지, 근로자 서민을 위한 300만원 대 아파트 건립 등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송정IC에서 문동까지 5.82㎞ 국가지원지방도 58호선 연장 문제에 얽힌 뒷 얘기를 비롯해 명진터널과 고속도로 잔여 구간, 국도 14호선 6차선 확장 문제 등도 나름의 복안을 제시했다. 거가대교 개통 2년에 대한 평가도 뒤따랐고, 장목 농소리 거가대교 관광지 조성 사업과 병행해 거제시의 관광 인프라 구축 진행 사항도 덧붙였다.

이어서 인터뷰 내용을 2회에 걸쳐 게재한다.

이어지는 인터뷰에서는 내년에 있을 거제시장 선거에 재선 도전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박근혜 정부의 해양수산부 부활에 맞춰 ‘해양 도시 거제’를 향한 추진 의지도 확인했다. 삼성중공업이 고현항 재개발을 포기하기까지 숨은 이야기도 관심을 끈다.

송정고개에 경찰서와 소방서를 입지시키는 행정타운을 건설하는 것은 고현항 재개발 매립 석재를 공급하는 측면도 있다는 점을 밝혔다. 거제시 인사권자로써 부닥치는 문제, 시민에게 바라는 발언을 담았다.

<이어서>◎ 이런 일을 할려면 한번 더 시장을 해야 될 것 같은데
= 거제시장으로써 거제시민한테 결과로써 평가를 받아야 하니까.
◎ 재선 도전 의사를 구체적으로 밝혀주실 단계는 된 것 같다. 1년 6개월 밖에 안 남았다. 올 가을부터 선거 체제에 들어갈 것 같다.
= 두 가지가 있다. 개인으로써 어차피 시장에 도전을 했으니까 정치인으로써 이 길을 가야되는 문제와 그 다음은 책임성의 문제다. 4년 동안 줄기차게 하나하나 만들어 가고 있다.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서울로 오고 가면서 작품을 하나하나 만들어내고 있다. 그것을 추진하고 있다. 알다시피 시정은 행정 안에 있는 제도와 규범 법 아래에서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행정행위는 절차를 밟아야 하는 과정이 있다. 거제의 역량을 크게 만들어 가야하고, 책임성 때문에라도 한번 더 가야 한다.
◎ 4년은 너무 짧았다? 계획 세웠던 것을 정리할 4년이 더 필요하다고 보시네요.
= 그렇죠. 제가 스스로 판단해보면은 처음 스타트 할 때는 모르니까 천천히 되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파악하고 가속도가 붙어 있는거죠. 중간에 짜르기는 그렇지 않느냐. 어찌보면 내 개인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시민과 거제의 이익에 관한 입장에서라면 중단되지 않고 일정하게 속도를 가지고 나가게 해줄 수 있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 거제지역 아파트 가격이 평균 3000만원 정도 내렸다. 원인을 놓고, ‘조선산업 불경기 여파다, 아파트가 과잉 공급돼서 그렇다, 도시의 성장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다양하다.서민의 입장에서는 아파트 한 채가 전 재산이다.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입했을 경우 결국 빚으로 되돌아 오는데 아파트 관련 정책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공급과잉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적정 공급을 조절할 필요도 있다.
= 아파트가 3000만원 떨어졌다는 것은 공급과 수요 중에서 공급이 많아졌다 보면 될 것이다.
◎ 시에서 아파트 공급 조정을 해야 될 것 아닌가.
= 앞으로 조정해 갈 것이다. 조선이 조금 위축됐지만, 해양플랜트 인력이 대폭 늘어난다. 양대 조선에서 아파트 공급 물량이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아파트 공급이 수요 탄력을 조절해 나가야 할 것이다. 신규 집이 분양이 안되면 더 내려갈 수 있으니까 가히 걱정할 일은 아니다.

◎ 새롭게 들어서는 박근혜 정부는 해양수산부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거제는 해양도시다. 거제시 해양항만과에서는 2억2천만원을 들여 ‘해양산업 기반시설 확충 기본계획 용역’을 하고 있다.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반길 일이다. 기본계획을 세우더라도 해양 산업이 거제에 미치는 영향을 극대화하는 것은 최종 결정권자의 정책 의지가 중요하다. 해양수산부가 부활되고 해양 산업에 대한 시장의 의지는.
= 역사 이래 거제는 바다를 중심으로, 해양을 중심으로 살아 온 사람들이 아닌가. 지금은 조선과 해양 산업이 확충이 돼서 거제시 성장을 해왔지만, 시대 상황에 따라서 늘 변하는 것이니까 기존 산업들이 영구적으로 거제 경제의 축으로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 안 한다. 그러나 우리가 섬을 둘러싸고 해안은 영원한 것이다. 이걸 어떻게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느냐. 마침 때마침 해양수산부가 부활되니까 그런 입장에서 거제는 좀 더 해양중심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는, 국가의 계획 내에서거제시 차원의 정책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많이 해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저도 태어나서 바다에서 자랐고, 우리가 영원히 영구적으로 갈 수 있는 것이 해양도시, 해양관광도시다. 파이를 키워가야 한다.

◎ 고현항 재개발은 부강종합건설 GS건설 컨소시엄이 민간사업자로 협약식을 남겨놓고 있다. 기본계획 변경 절차에 들어갔다. 사업계획, 실시계획을 거치면 올해 안으로 착공도 가능하다. 관련자들의 이야기는 매립 석재는 가져올 곳이 많이 있는데, 토사를 가져올 곳이 마땅하게 없다. 진해나 고성 쪽에서 가져오면 매립 원가 높아지면 결국 토지 분양가 등이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거제쪽에서 매립토를 공급할 곳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 고현항 개발 사업은 잘 추진이 되고 있다. 고현뿐만 아니라 옥포 장승포도 대우나 삼성이 들어오면서 순간적으로 팽창한 도시가 되다보니까, 도시에 필요한 기반시설이 계획적이고 체계화가 안 됐다. 도시 기능이 떨어진다. 기형화된 도시다. 이걸 도시 안에서 리모델링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마침 고현항 재개발 사업이 전임시장 때부터 추진돼 오던 것이 지지부진했다. 사실은 삼성중공업이 (스스로) 손을 뗀 것은 아니다. 기업의 사정을 알지 않느냐. 그 시기에는 타당하다고 판단해 추진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잠시 중단된 상태다. 기업은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니까 들고 있는 것이다. 대우건설이 장목관광단지를 15년이나 들고 있듯이 똑같은 맥락이다. 들고 있지 마라. 할려면 하고, 말려거든 고현항 개발 사업에 관심 있는 기업들이 있었으니까 그 당시에는 제가 사실은
◎ 털어낸 것이네요.
= 털어낸 것이다. 털어냈을 때 들어간 비용은 내가 이야기할께. 그분들이 한 거의 삼십 몇억인가 비용이 안들었습니까.
◎ 실제적으로는 더 많이 들었을 것이다.
= 그런 것을 버리기가 쉽지를 않다. 밖에서는 할려고 하다가 포기를 했느냐는 비난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삼성은 듣기 싫으니까 들고 있는거요. 그 당시의 그림하고, 지금의 그림하고는 굉장히 달라져 있다. 조언을 많이 했다. 고현천에서 내려오는 하천의 수량이 연초천과 맞닥뜨릴 때 과연 그 물을 흡수할 수 있을 지 염려됐다. 자연 재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까. 하천 폭을 키워야 한다. 굉장히 심플하게 됐다.
◎ 수로폭이 190m로 됐다.
= 자연재해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고현항 재개발을 보면서 두 개 세 개를 보고 있다. 그래서 곁들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옥포 고개의 경찰서, 소방서 행정타운 건립 문제다.
◎ 땅을 파내면 그 흙과 돌이 고현항으로 갈 것이냐
= 행정타운 면적은 32000평 면적이다. 산을 하나 들어낼 때 토사석을 들어내야 한다. 잘못하면 버리는 비용이 크게 들어간다. 버리는 비용도 들어가고 또 토목 비용도 들어간다. 그래서 저는 고현항을 추진을 시키면서 ‘고현항으로 이동시켜 주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동 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분들도(고현항 재개발 사업자) 어디가서 사와야 될 것 아닙니까. 적정한 가격에 파는 것이죠.
◎ 시기가 맞아야 될 것 아닙니까.
= (큰 행정절차는) 2월 달에 끝납니다. 일을 빨리 빨리 진행을 시켰다. 32000평에서 파낸 석재는 고현항 재개발에 들어가는 돌은 충분하다. 거제시는 32000평의 땅 값도 안들고 돌로 가지고 덜어내는 비용을 충당하면 32000평은 공짜 부지를 만들 수 있다. 다음은 흙의 문제다. 멀리서 가지고 오면 사업성의 문제다. 거제에서 일정한 부지를 만들어서 흙은 공급을 해주어야 한다. 여러 가지를 염두 해 추진하고 있다.

◎ 어느 조직이든지 인사 문제는 항상 생긴다. 지난번에 보도자료를 통해 ‘거제시 인사를 혁신시키겠다’고 했다. 이런 보도자료가 나온 것은 ‘그 동안의 인사에 문제가 있었구나’ 반증일 수도 있는데.
= 시정을 보는데 가장 어려운 문제가 인사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다 해서 내가 사욕이라든지 사견이 전혀 개입돼 있지 않다. 가장 청렴해야 될 부분이 승진 인사라고 본다면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이 가고 있다. 다만 승진인원은 한 명이라면 원하는 사람은 수십 명이 될 수 있으니까.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는 없다. 인사는 하나님이 내려와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 그 속에서도 보면 공정하게 한다고 하지만 또 공무원들은 서운하다 하니까. 그러면 좋다. 이 방법 보다도 공무원들이 원하는 방법이 무얼까. 나는 이것이 좋다라고 했지만, 또 다른 방법에서 원하는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수용을 하고, 인사권의 권한을 갖고 있는 것을 다 털어내놓을 게. 그래서 함께 공감하는 공약수를 만들자하는 것이 인사의 방침이다.
◎ 인사권자와 공무원하고 컨센서스를 이루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인가.
= 공무원 조직도 관행에 젖어있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 혼자 생각가지고도 잘 안 된다. 근무평정에서부터 부서장, 국장, 부시장이 하니까. 저는 부서가 수평이라고 본다. 기획이 좋고, 청소과가 나쁘다 이렇게 안보는 데, 근무평정의 제도와 관행은 다르다는 거죠. 그렇게 되다보니 격무부서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평가를 못 받고 있다. 격무 부서에서 일하는 사람이 과장 승진하고 그렇게 돼야 된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과 지금 근평 시스템에 괴리가 있다. 불만이 생길 수 있다. 기획계 있던 직원을 자원순환과에 보내면 천길만길 떨어졌다 생각을 한다. 저는 그렇게 안 보는데. 이런 것들을 좀 더 하루 아침에 안되니까 줄아가자. 앞으로 인사는 더 더욱 많은 조언과 직원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할 계획입니다.

◎ 2년 6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서 시장으로써 만족도가 있을 것 아닌가.
= 저는 시정에 여러 가지 많은 일들을 하면서 되지 않는 일도 있겠지만, 공무원들에게 많은 주문을 하고 묵묵히 따라주는 거기에 대해서는 고맙다. 시장이 직원들의 마음을 못 맞추어 주는 것은 미안키도 하다. 시장이 아무리 좋은 뜻이 있다고 하더라도 공무원 조직이 같이 움직이지 않으면 그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생각한다. 일은 시장이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전 직원이 함께 해야, 조직이 발전하고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시민을 위해서 공무원 조직이 친절하고 청렴하기 위해서 근무복도 입고, 명찰도 달고 때로는 시장실도 다 버리고, 국장들도 정말 국장실을 반납하고 주무과에서 일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시민들이 잘 알아 주었으면 좋겠다.

◎ 시민에게 부탁하고 싶은 이야기나 바람은?
= 시민에게 제가 바램이 있다면 거제시가 기초질서가 땅에 떨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무원이 집 앞을 좀 치워 주기를 바라고 있고, 자기 집 앞도 쓸지를 않는다. 담배공초 하나를 줍지를 않는다. 우리는 시민에게 열심히 봉사하고 시민을 섬길 테니까, 시민들도 주차위반이라든지 들에 산에다가 쓰레기 갖다 버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시민이 기초질서를 지켜주셔야만, 거제가 선진거제가 되고 일류 거제가 되고, 정말 남이 부러워하는 그런 도시가 될 것입니다. 시민들이 지혜를 모아서 1천명의 공직자들과 힘을 합쳐서 좋은 거제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새해가 들어왔습니다만 가정마다 건강하시고 늘 하시는 일이 잘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시민 여러분 건강하십시오.<끝>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