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거제시위원회, 권민호 거제시장의 차세대산단 입지 변경 피력 관련
통합민주당 거제시 위원회는 18일 권민호 거제시장이 지난 11일 본사와 인터뷰에서 "하청 덕곡만으로 잠정 결정한 차세대산업단지 입지 변경이 불가피하다"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논평을 냈다. 논평은 거제시 변광룡 위원장 명의로 본사에 메일로 도착했다.<편집자주>  

권시장 무엇을 셈하나? ‘오만한 리더십’에 시민들 분노한다

권민호 시장이 모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차세대산업단지의 입지 변경의사를 밝혔다. 아다시피 차세대 산업단지 입지는 3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 용역을 통해 지난해 9월 하청 덕곡만으로 이미 잠정 결정된 바 있다.

당시 하청 덕곡만을 최적지로 내놓은 용역 최종 결과에 다소 의혹들이 제기됐지만 행정은 개의치 않고 강력 추진 의지를 피력했고 또 이를 현재까지 추진해 오고 있다.

거제시와 의회에서 총 10회의 보고회를 가졌고 시간도 1년이 넘게 걸렸다. 의회에서, 시민사회에서 큰 논란이 일었고 여론도 분분했다. 하지만 권 시장은 특유의 밀어붙이기로 ‘하청 덕곡만’ 입지까지를 끌어냈다.

시민들은 우려속에서도 지켜보자는 쪽으로 애써 마음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기도 했다. 그랬던 권 시장이 새해 갑자기(?) “마을이주를 시키려면 엄청난 고비용이 들어간다”“임기내 정부로부터 산단 허가를 받기 어렵다”등의 이유를 들며 입지 변경 의사를 피력했다.

권 시장은 그 대안지로 사곡만을 들었다. 사곡만은 권 시장이 취임하면서 100만평 차세대산업단지 조성 입지로 콕 찍어 발표한 곳이다. 의회와 언론과 여론의 비판에 직면하고 용역이라는 변수에 걸려 권 시장이 당초 발표한 입지 사곡만은 일단 선택받지 못했다.

그러나 2년여가 지나 권 시장은 다시 자기의 입으로 ‘사곡만’을 거론했다. “불가피하다”라는 표현까지 쓴 모양이다.

셈이 무엇인가? 우리는 이 사안에서 권 시장의 오만과 가벼움을 보지 않을 수 없다. 예산, 행정력 낭비에 대한 책임의 고민흔적도 볼 수 없어 심히 유감이다.

권 시장은 차세대산업단지를 거제의 신 성장동력을 담보해 가는 근거지로 규정, 핵심 공약화하고 추진해 왔다. 따라서 차세대산단의 입지 변경은 실로 중요사안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중요사안을 모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살짝(?) 흘리는 방식이라니. 공식적으로, 무겁게 밝히고 시민의 동의를 구하려는 겸손한 자세로 임해야 하는 사안이라는게 우리의 판단이다.

오만이고 시민, 의회 무시적 태도에 다름 아니라는게 또한 우리의 판단이다.

권 시장이 밝힌 ‘마을이주’문제, ‘임기내 허가 어려움’도 명분과 설득력이 없다. 용역에서 이런 문제들은 다 걸러졌다. 그래서 용역을 한 것 아닌가? 그 때는 몰랐단 말인가? 엉터리 용역이었나? 그렇다면 예산낭비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는 져야한다.

“임기내 어려움”도 그렇다. 임기내 업적을 위한 조급함의 발로로 ‘자기중심적 리더십’ 소유자로 비칠 우려가 있다. 시민들은 권 시장의 임기 내 업적보다는 ‘제대로 된 산업단지’‘성장동력이 활개치는 산업단지’를 더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청 덕곡만 차세대산단을 추진해오고 있는 실무자들의 “우리 보고 일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등 실무선의 혼란과 애로가 눈에 그려진다. 소통보다는 독선적 리더십이 오버랩되기까지 한다.

‘권 시장의 셈’이 오직 거제의 미래를 위한 ‘사심없는 고민의 결과’이기를 바란다. 차세대산단의 사곡만으로의 입지변경이 ‘불가피하다면’ 권 시장은 그 이유를 공식적으로 당당하게 밝혀야 한다. 그리고 진정성으로 시민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아울러 예산낭비, 행정력 낭비, 행정신뢰 상실에 대한 책임문제도 제시해야 한다.

잘못됐다면 바로 잡을 수도, 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항상 시민이 있어야 하고 거제의 미래가 자리를 잡아야 한다. 시민들의 소외감에 따른 분노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권 시장의 공식적이고 진정성 있는 입장 표명을 기대한다.

민주통합당 거제시지역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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