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거제에코투어 캡틴 /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교육국장)

▲김영춘(거제에코투어 캡틴 /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교육국장)
다가오는 24일 일요일은 음력으로 1월 15일, 정월대보름입니다. 우리민족 고유의 세시풍속에 속하는 정월대보름날의 달집태우기는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고 현 세대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아래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 달집태우기에 대하여 소개하는 내용의 일부입니다.

“...대보름달이 떠오르기를 기다려서 불을 지른다. 피어오르는 연기와 더불어 달을 맞고, 빨갛게 불꽃이 피어오르면 신나게 농악을 치면서 불이 다 타서 꺼질 때까지 춤을 추며 주위를 돌고 환성을 지르기도 한다. 개중에는 달집 속에 대나무들을 넣어서 그것이 터지는 폭음으로 마을의 악귀를 쫓는다는 곳도 있다. 또, 그때까지 날리던 연을 비롯한 여러 가지 태울 것들을 달집 위에 얹어서 다같이 태우기도 한다.”

“대보름달은 풍요의 상징이고 불은 모든 부정과 사악을 살라버리는 정화의 상징이다. 부족함이 없는 넉넉한 새해, 질병도 근심도 없는 밝은 새해를 맞는다는 사람들의 꿈이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 달집태우기이다. 달집이 탈 때 고루 한꺼번에 잘 타오르면 풍년, 불이 도중에 꺼지면 흉년이 든다고 판단하는 곳도 있다. 또, 달집이 다 타서 넘어질 때 그 방향과 모습으로 그해 풍흉을 점치는 수도 있다. 이웃 마을과의 경쟁에서 이기면 자기 마을이 더 풍년이 든다고 좋아하는 수도 있다. 그러한 점에서 달집태우기는 횃불싸움과도 통하는 것이고 줄다리기나 차전놀이 등과 같이 싸워서 이김으로써 풍년을 보다 확실하게 다짐하려는 세시풍속의 하나이다.”

아시다시피 우리 거제시에서도 매년 여러 지역에서 해마다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으며, 지역 언론을 통하여 알게 되었지만 이번 달집태우기 행사는 23개 지역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본인은 지난 2005년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기름사용 방지 요청건!” 이라는 내용으로 거제시 홈페이지에 제안을 하였고 해당 부서의 답변을 다음과 같이 받기도 하였습니다.

“님께서 건의하신 내용에 대하여는 전 읍면동에 공문을 발송하여 향후 행사시 개선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거제시 관내의 달집태우기 행사장에서는 변함없이 유류를 사용해 오고 있었습니다. 이는 아마도 거제를 벗어나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달집태우기를 하는 곳에서는 흔하게 진행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고유가의 영향으로 유류비가 최고가를 경신한다는 그런 시기에도 달집태우기 행사 자리에는 기름 말 통을 빠짐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어찌 생각하면 대수롭지 않은 내용이라 하겠으나 달리 생각하면 기름을 전량 수입해서 쓰는 우리나라의 실정에 이러한 유류를 사용하는 행위는 한번쯤 고민하여 근절 되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세시풍속을 전승해 나간다는 취지는 좋으나 그 과정에 있어 정신은 퇴색하고 눈으로 보이는 겉치레에만 너무 치우치지 않았나 되새겨도 봅니다.

부디 앞으로는 세시풍속의 전통도 계승 하면서 환경도 생각하고 자원도 절약하는 보다 더 건강한 달집태우기 행사가 되기를 바라여 봅니다. 더불어 이와 관련하여 거제시에 공문을 제출 하였으니 행정에서도 적극적인 의지로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