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동남권 협력단 7일 거제 방문…"거제관광 문제 종합 컨설팅 필요"

지난달 20일 거제시의회 지역경제활성화 대책 특별위원회가 한국관광 공사를 방문해 이재경 부사장과 1시간 가량 거제 관광 산업을 화두(話頭)로 대화를 가졌다.

이재경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관광은 첫 숟가락에 배부르지 않는다. 관광 산업의 결과는 종합적이어서 효과가 금방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꾸준한 노력을 통해 하나하나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 부사장은 다음과 같은 말도 언급했다. “거제 관광을 활성화시켜보겠다고 하면 자기 자신들에 대해 굉장히 솔직해야 한다. 거제 관광의 문제점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모든 일의 시작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야 한다. 첫 단계는 관광공사 직원들하고 거제의 여러 현장도 가보고 현장에서 얘기를 나눠 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을 몇 번 거치면서 ‘거제 가면 뭐가 최고더라. 거제서 하루 밤을 자볼만하다’는 말까지 나오기까지는 많은 노력을 거쳐야 한다.”

“서울에서 볼 때 거제는 지정학적으로 부산경제권에 묻혀 있다. 부산에 오는 관광객을 어떻게 하면 거제까지 이끌어 낼지를 고민해야 한다.”

한국관광공사 경쟁력본부 산하에는 지역협력단 조직이 있다. 부산‧울산‧경남권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동남권협력단’이 부산에 상주하고 있다. 동남권협력단은 외국 관광객을 부산‧울산‧경남권으로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의 해외홍보마케팅을 기획‧지원한다. 또 국내외 언론인, 여행업자 팸투어 기획‧지원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지역경제특위의 한국관광공사 방문 후속 대책 일환으로 ‘동남권 협력단’ 이병선 단장과 이병준 과장이 지난 7일 거제를 방문했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협력단 직원은 거제시의회 지역경제활성화 특위를 방문해 1시간 가량 간담회를 가졌다.

▲ 간담회 장면
이날 간담회에 거제시의회서는 반대식 특위 위원장, 유영수 특위 부위원장, 신금자‧윤부원‧전기풍 시의원이, 동남권 협력단은 이병선 단장, 이병준 과장이 참석했다. 거제시에서는 김현규 관광과장, 서점호 관광기획담당, 옥치덕 관광마케팅담당이 자리를 함께 했다.

거제시의원과 거제시 공무원들은 이날 ‘거제시 실정에 맞는 관광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거제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적극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동남권 협력단 관계자는 답변에서 “한국관광공사 경쟁력본부 산하에는 지자체의 특성에 맞는 관광전략을 수립하는 관광건설팅팀이 있다”며 “거제시도 신청을 해 선정되면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협력단 관계자는 또 “관광공사에 출입하는 기자와 해외여행 업자의 팸투어를 적극 주선하겠다. 부‧울‧경 방문의 해인 올해 부울경 테마관광열차 50회 정도 운행할 계획이다. 4회 정도 거제 경유 투어를 추진하겠다. 외국대사, 특파원, 유학생 등으로 구성된 한국관광특별 서포터즈가 6월 중순 거제시를 방문토록 하겠다”고 했다.

거제시 김현규 관광과장은 “거제 관광 건설팅 신청 서류를 준비하고 있으며 곧 접수할 것이다”고 했다.

▲ 한국관광공사 조직도
반대식 특위위원장은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 사람과 자연의 만남, 관광 소프트 웨어를 개발하고, 인적네트웍을 구축하는 노력 등을 지속적으로 벌일 때 거제가 더 나은 관광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번 간담회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는 7명의 특위 위원 중 5명만 참여했다. 특위 위원 외 거제시의원들은 중요한 거제 현안인 관광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 의사가 없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거제시에서도 ‘거제는 경제도 잘 돌아가고, 관광도 잘 되는데, 왜 지역경제활성화 특위를 만들어 변죽을 울리는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거제 관광 문제’에 메스를 들이대기 보다는 감추기에 급급하고 있다.

거제관광에 관심이 많은 지역 인사는 “여행패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관광객)들이 어떤 여행 패턴을 원하는 지 앞서서 준비해 놓아야 한다. 한국관광공사가 지향하는 것이 창조관광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돕겠다고 나서는 데,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소아병적인 자세는 과감히 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거제를 방문한 관광객은 500만 명을 조금 웃돌았다. 거가대교 개통해인 2011년 632만명에 못 미치는 숫자다.

500만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관광객 집계에 새롭게 포함시켜 공곶이, 신선대, 바람의 언덕, 계룡산 등 4곳의 관광객 80만을 합친 숫자다. 4곳을 제외하고 예년처럼 집계하면 420만명이다. 이는 거가대교 개통 전인 2009년 492만명, 2010년 478만명 보다 적은 숫자다.

또한 거제시가 집계한 관광객은 거제 관광지를 단순 방문한 관광객을 합쳐놓은 수치다. 한 사람의 관광객이 일반적으로 최소한 2~3곳의 관광지를 방문한다고 가정하면, 실제 관광객은 500만명, 420만명이 아니라 200만명에서 300만명 내외의 관광객에 불과하다.

▲ 간담회 후 거제시의회 앞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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