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사업성 검증…기존 농업개발원, 곤충생태체험관과 대표 관광 상품될 가능성 높다

이번달 20일 경상남도의 모자이크 프로젝트 사업성 재평가 결과 ‘거제자연생태 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우선 지원 사업으로 선정됐다.

경남도가 “자연생태 테마파크는 사업성이 있다”고 평가를 내렸다. 거제시는 경남도에서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가 우선 지원 사업으로 선정되게끔 관련 자료 구비 등 숨은 노력이 있었던 점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하지만 주마가편(走馬加鞭)의 자세로 사업 추진에 적극성을 보여야 함에도 어찌된 영문인지 ‘소걸음’ 행정을 벌이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거제자연생태 테마파크 조성 사업은 거제면 서정리 농업개발원 안 21,319㎡(6,449평) 부지에 235억원(국비 50억원, 도비 105억4천만원, 시비 79억6천만원)을 들여 4,425㎡(1,339평) 대형 온실 2동, 16,718㎡ 규모 야외 공원, 4,041㎡ 크기의 내부 전시실을 조성한다.

▲ 대형 온실 전시 작품 스케치
주요 전시작품은 동부면 구천리에 소재한 거제자연예술랜드가 소장한 4,193점의 난, 석부작, 목부작, 진경산수화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사업비 235억원 중 설계비 5억원, 작품 매입비 30억, 온실2동 120억원, 야외공원 24억원, 내부전시실 56억원이 투입된다.

거제시는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국비 도비 시비를 합쳐 38억원을 확보해놓고 있다. 거제시의회는 지난해 11월 거제시의회 제157회 임시회서 ‘거제자연생태 테마파크 설치 변경 동의안’을 의결했다.

또 4억7천만원의 예산으로 KG엔지니어링, 효원엔지니어링이 설계를 맡아 실시설계를 하고 있다.

경남도에서 ‘사업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사업부지 매입도 다돼 있다. 거제시의회 승인도 받았다. 예산도 확보됐다. 설계도 진행 중이다. 설계도 다음달이면 끝난다. 외형적으로 아무런 걸림돌이 없는데, 진척이 느리고 있다.

거제시는 또 14억원의 예산을 들여 농업개발원 안 1,212㎡ 부지에 곤충전시관과 곤충생태관 등 ‘거제곤충생태체험관’을 짓는다. 3월 안으로 실시설계가 끝나면 4월달부터 바로 공사에 들어가 오는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업개발원 소속 공무원은 “거제 곤충 생태 체험관은 올해 가을에 열리는 ‘섬&섬꽃 축제’ 때는 첫 선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 곤충생태체험관 조감도
기존의 농업개발원 식물 자원, 새로운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 조성, 거제곤충생태체험관 등이 들어서면 농업개발원은 식물‧곤충을 매개로 한 거제시의 대표적 관광 상품이 될 것이다.

문제는 자연생태 테마파크에 전시될 ‘소프트웨어’를 놓고 거제시와 거제자연예술랜드 이성보 대표 간의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기 때문이다.

거제시 담당공무원과 관계 공무원들은 “작품 매입비 30억원 중 계약금과 중도금을 법적으로 줄 수 없는 금액을 요구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책임을 이성보 대표에게 떠넘겼다. 거제시는 또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지불할 경우, 계약 대상 물건이 식물이어서 혹 죽으면 어쩌나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성보 대표는 “2011년 8월 달에 감정을 해 47억5700만원으로 감정했다. 감정 이후에도 작품이 1000여 점 늘어났지만 30억원에 넘기기로 했다”며 “전임 부시장이 제안해 응한 것 밖에 없는데, 거제시가 차일피일 시간을 끌며 사람을 지치게 하고 있다”고 했다.

이성보 대표는 “작품 매입 MOU 등 협약을 체결한 것도 없고, 계약을 한 것도 없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행위를 한 것이 없다”며 거제시를 믿고 마냥 기다리기에는 한계에 봉착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행규 시의원은 “5대, 6대 의회서 거제시가 요구하는 것을 모두 승인해줬다”며 “거제자연생태 테마파크는 충분히 관광 경쟁력이 있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데 마냥 시간을 끌 사안이 아니다”고 조속한 사업 시행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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