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25억 원 사업비로 우암사, 동록당, 동재, 서재, 외삼문, 내삼문, 고직사 등 복원

거제 반곡서원이 서원 폐지령에 따라 1868년 폐원된 지 145년 만에 제 모습을 찾았다.

거제시는 지난 5월 21일 반곡서원 복원 준공식 및 학술대회를 갖고 거제의 문화적 정체성 확립과 우암 송시열, 죽천 김진규 등 서원에 모셔진 인물들의 학문과 정신을 재조명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권민호 거제시장, 황종명 거제시의회 의장, 거제 유림 등 200여 명이 참석, 반곡서원의 준공을 축하했다.

권민호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반곡서원의 복원이 옛 선비들의 멋과 정신을 이어받아 지역 공동체의 발전과 시민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면서 “거제인의 기상을 드높이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시는 1704년 창건돼 1868년 폐원된 반곡서원을 1971년 거제 유림들이 복원하자는 의견에 따라 1974년 중건돼 지금까지 이어져 오던 것을 2010년 6월부터 복원공사에 들어가 이날 준공식을 가졌다.

3년 여 공사 기간 동안 우암사, 강당, 동록당, 동재, 서재, 외삼문, 내삼문, 협문, 비각, 고직사, 죽천 등을 복원했다.

강당 뒤편으로 소나무와 대나무를 심어 선비의 기상을 풍기게 했고, 담장을 낮게 해 안에서도 자연의 산수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전통 서원 건축양식을 되살렸다.

거제면 동상 3길 31-8 일원 3,182㎡ 부지에 복원된 반곡서원에는 우암 송시열, 죽천 김진규, 몽와 김창집, 단암 민진원, 삼호 이중협, 계산초로 김수근, 동록 정혼성(거제학자) 등이 배향돼 있다.

이어 반곡서원 복원을 기념하는 학술대회가 ‘반곡서원의 향사인물과 서원 복원의 의미’를 주제로 동재와 서재 앞마당에서 열렸다.

거제 유일의 반곡서원 복원을 널리 알리고, 유교 문화를 재조명하고, 문화재 지정 추진을 위한 학술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학술대회는 한남대 충청학 연구소 주관으로 열렸다.

한기범 한남대 교수(충청학 연구소장)는 ‘반곡서원 복원의 의미와 우암 송시열’, 김문준 건양대 교수는 ‘반곡서원 배향인물의 학술과 사상’, 고영화 씨는 ‘반곡서원 배향인물과 거제’, 오석민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반곡서원의 관광문화자원적 성격과 그 활용방안’에 대해 연구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거제 유일의 사립학교였던 반곡서원이 제 모습을 찾음에 따라 거제시의 문화적 정체성 정립과 우암 송시열 등의 학문과 정신을 재조명함에 따라 인근의 거제 기성관과 질청, 향교, 옥산금성, 그리고 스포츠파크 등과 함께 과거와 현재를 품은 관광자원으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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