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시의원 "입지 결정 미루자" 의견…"지금 결정해도 건립까지 7년 걸린다"

거제시에는 도시의 얼굴인 반듯한 여객터미널이 언제쯤 완공될까? 거제시는 거제도시기본계획 재정비안에 연초면 연사리 1231-24번지 일원을 ‘여객터미널 조성 예정지’로 잠정 확정하고 관련 행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나 여객터미널 입지 결정을 또 미루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거제시는 “지역주민의 대중교통 이용편익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여객터미널조성 예정지는 연초면 연사리 1231-24번지 일원이며, 시가화예정용지 중 상업용지로 계획했다”고 밝혔다.

▲ 거제시도시기본계획 재정비 안에 포함된 여객터미널 입지 예정지
거제시의회(의장 황종명)는 28일 간담회를 열어 거제시로부터 도시기본계획 재정비(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지난 161회 정례회 때 심의 유보된 거제시의회도시기본계획 재정비(안)은 다음달 4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거제시의회 제162회 임시회에 ‘의회 의견 청취’를 위해 의안으로 다시 상정하기에 앞서 열린 간담회다.

간담회 자리에서 (구)신현읍 지역 시의원을 중심으로 “내년에 선거인데 여객터미널 입지 결정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쪽의 의견이 표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형철 거제시의회 의원은 30일 거제인터넷신문과 통화에서 “여객터미널은 인구 분산과 도시 균형 발전 차원에서 언젠가는 옮겨야 한다”고 하면서도 “시내버스 차고지만 사곡쪽으로 이전하면 향후 10년까지는 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옥성호 거제시 대중교통과장은 “인구 10만 명인 이웃 도시 통영 여객터미널은 승‧하차 게이트가 20개인데 반해, 인구 25만명인 거제시 여객터미널은 승‧하차 게이트가 여섯 개 밖에 안돼 필요한 노선을 증설 또는 신규로 개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시민의 편의 증진을 위해서도 여객터미널 이전이 매우 시급하다”고 했다.

옥 과장은 “이번에 여객터미널 입지가 도시기본계획에 설상 반영되더라도 도시관리계획과 개발방식 등에 소요되는 기간이 최소 5~7년 걸린다”며 “입지 결정을 또 미룬다는 것은 시간적 물질적으로 큰 낭비다”고 했다.

입지 결정을 또 미룰 경우 최소 5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기본계획 수립이나 재정비를 5년 마다 하기 때문이다. 권정호 거제시 도시과장은 “1건만 가지고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기본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이번에 반영되지 않으면 최소 5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권 과장은 덧붙여 “1건가지고 도시기본계획을 변경하는 것을 경상남도에서 아예 받아주지 않는다”고 했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