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노선 소위원회 권고안 확정…부산 수용…경남 ·거제 미온적

▲ 부산~양산을 운행하는 직행좌석버스
2010년 거가대교 개통 후 거제~부산 간 왕래가 잦아지면서 ‘서민의 발’인 시내버스 운행 문제가 또 한번 논란이 될 전망이다.

최근 여객터미널 이전 문제에서 보듯 구 신현읍 소속 시의원들은 터미널 이전을 격렬하게 반대했다. 하지만 결국 여론에 떠밀려 터미널을 연초 연사 들녘으로 옮기듯이 거제~부산 간 시내버스도 같은 맥락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광역시는 시내버스 개통에 적극적이며, 경남과 거제시는 이런 저런 이유를 들먹이며 시내버스 개통을 막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 노선조정 소위원회는 지난 7월부터 이번달 16일까지 2개월에 걸쳐 활동한 결과를 토대로 부산~거제 간 시내버스 운행 잠정안을 마련했다. 노선 조정 소위원회는 위원장 1명에, 부산에서 추천한 위원 1명, 경남에서 추천한 위원 1명 등 3명으로 구성했다.

소위원회는 부산, 경남, 거제시의 입장을 듣고 현지 방문 등을 통해 4개항의 조정 권고안을 확정지었다.

소위원회가 확정한 권고안은 거제~부산 간 시내 직행 좌석버스 10대(거제시 5대, 부산시 5대)를 운행하도록 한다. 기·종점 및 정류소 등은 두 기관이 협의해 결정토록 했으며, 요금도 편도 5400원을 기준으로 하되 두 기관이 협의 결정토록 했다.

또 거제~부산 간 시외버스와의 경쟁을 막기 위한 조치로 시내 직행 좌석버스 준공영제 적용을 제외한다. 노선개설 도입 초기에 부산시와 거제시는 환승 할인 적용도 배제한다.

조정 소위원회가 마련한 권고안은 이달 중 열리는 전체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되며, 노선조정위의 권고는 특별한 사정으로 변경이 없는 한 수용되는 게 관례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부산시는 부산 하단~명지오션시티~르노삼성신호지구~녹산공단~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거가대교~거제 관포~외포~송정~연초면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 노선을 주장했으나 경남도·거제시와 협의가 되지 않자, 지난해 8월 국토부에 노선 조정을 신청했다.

반면 경남도와 거제시는 지금까지 거가대교를 경유하는 시외버스가 운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내버스 투입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맞서 왔다.

노선 조정 소위원회 권고안 결정에 대해 경남도와 거제시는 떨더름한 반응이다. 이에 반해 부산시는 권고안이 부족하지만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부산시에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전체 조정위원회를 열어야하기 때문에 결과가 어떻게 결론 날지도 모른다.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거제시 관계자 또한 “전화나 공문으로 권고안이 온 것이 없다. 아직 결정난 것은 없다”고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권고안에 들어있는 준공영제 적용 배제, 환승 할인 미적용 등은 거제시에서 낸 안을 받아들인 것이다”며 “부산시 당초 안에서 비해서 부족하지만 시내버스가 들어가야 된다는 것은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권고안을 수용을 했다”고 했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