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원이하 수의계약 분석결과…5개 업체가 55% 점유

최근 3년 동안 면동에서 이뤄지는 2천만원 이하 수의계약은 해당 면동에 따라 몇몇 업체가 수의계약을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정보공개를 통해 구 신현읍, 거제·둔덕·일운·사등·동부·남부면의 756건 수의계약 공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동안 구 신현읍 거제·둔덕면에서 발주된 수의계약 118건, 101건, 85건 중 세풍산업이 각각 17건, 24건, 27건의 수의계약 공사를 했다.

일운면은 108건 중 소동재현건축이 24, 사등면은 113건 중 영진건설이 34건, 동부면은 105건 중 아시아건설이 19건, 남부면은 126건 중 덕원종합건설이 29건의 공사를 해 2천만원 이하 수의계약 공사를 독점한 것으로 드러났다.

▲ 지역별 수의계약 공사를 한 상위 5개 업체 현황.
또한 각 지역마다 상위 5개 업체가 각 지역에서 발주된 756건의 수의계약 공사의 절반이상인 417건(55.2%)의 공사를 한 것으로 드러나 2천만원이하 수의계약 공사는 면동장, 시의원, 시장의 입맛대로 수의계약을 주고 있다는 건설업계 종사자들의 지적이 사실로 밝혀졌다.

상위 5개 업체가 차지한 비율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구 신현읍 37.3%(118건 중 44건), 거제면 64.4%(101건 중 65건), 둔덕면 61.2%(85건 중 52건), 일운면 54.6%(108건 중 59건), 사등면 61.1%(113건 중 69건), 동부면 51.4%(105건 중 54건), 남부면 58.7%(126건 중 74건)를 차지했다.
▲ 지역별 수의계약 결과
이 기간동안 이뤄진 756건의 수의계약 공사예정금액은 67억4천1백만원이었으며, 실제 수의계약 공사금액은 63억4백으로 예정금액 대비 실제 공사금액 낙찰률은 93.5%를 기록했다.

93.5%의 낙찰율은 5억원 이하 경쟁입찰 낙찰율인 87.8%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고, 둔덕면은 가장 높은 96.2%를 기록했다.

특이한 점은 낙찰율이 높은 퍼센트를 보이고 있는 둔덕면과 거제면은 예정금액 대비 공사금액 100% 낙찰율이 한 건도 없어 의구심을 자아낸다.

2천만원 이하 소액 공사의 업체 편중 현상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그동안 건설업에 종사하는 이들로부터 끊임없이 제기됐다.

마산 창원 밀양 사천 등지에서는 소액공사의 업체 편중을 시정하기 위해 지역 전문건설협회와 의논하여 순번제로 공사를 주는 방안을 이미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전문건설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2천만원 이하 소액 공사는 지역 건설업체의 뿌리를 튼튼히 할 수 있는 기초 영양분과 같은 것이다"고 지적하며, "지역에 따라 몇몇 업체가 공사를 독식하고 있는 것은 건실한 지역 건설업체를 육성하는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소액공사라도 한 건 받기 위해서는 면장이나 동장, 시의원, 시장에게 로비를 할 수 밖에 없으며, 결국 로비 자금은 공사의 부실을 초래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산하 거제지역에 소속된 회원 업체는 89개이다.
▲ 정보 공개 결정 통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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