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도시포럼 대표 유승화

▲유승화
지난날 우리의 삶에는 의·식·주(衣食住)가 필수였다. 오늘날에는 누구와 오고 가고 만나면서 소통해야하는 문화 즉 행(行)이 하나 더 늘었고 이 교통이동의 비중은 나날이 더 높아가고 있다.

이동의 수단에는 항공기, 배, 기차 등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역시 자동차를 이용하는 도로교통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거제에는 2013년 10월 현재 91,210대의 자동차가 등록되어 있으며 매년 4,000여대가 증가하고 있어 전국의 중소도시에서 자동차 증가추세로는 단연 상위권이다. 뿐만 아니라 타지에서 우리 거제를 찾아왔다가 도심에서 차가 막혀 시간을 다 보낸다는 원망의 소리가 높다.

문제는 시민들의 발(足)인 도로교통이 원활치 못함에 따라 대부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거제가 안고 있는 도로교통의 문제, 특히 고현 옥포 등 도시지역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 해결방안을 찾아보고자한다.

누가 뭐래도 근본적인 도로교통의 해결책은 효율적인 도로망 계획과 대대적인 시설확충이다. 그러나 도로망 확충을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다. 따라서 여기서 필자가 제언하는 것은 시(市)가 감당할 수 있는 적은 예산으로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들에 한한다.

거제시 도시지역의 도로교통에 대한 문제점과 그 해결책은 대략 다음과 같이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불합리한 도로시설의 개선이다. 원천적으로 도로가 부족한데다 기존의 도로마저 “도로의 구조・시설에 관한 규칙”에 맞지 않는 곳이 많다. 그래서 현재의 도로망에다 기하학적 구조를 조금만 개선한다면, 즉 논두렁의 물고를 틔우듯이 도로의 결절점(決折点)을 찾아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면 적은 비용으로도 도로기능은 크게 증대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신호등과 횡단보도의 운영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혼잡한 도심구간에는 이동성(移動性)도 중요하지만 안전성과 사람중심의 교통체계로 가야 한다. 신호체계는 교통흐름의 주방향을 기준으로 상호 연동돼야 하고 신호의 길이가 교통상황에 적절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곳이 많다. 또 보행자가 많은 교차로에는 보행자 우선차원에서 대각선횡단보도(2번 건너야 할 횡단보도를 1번으로 건너게 함)나 동시횡단보도(모든 횡단보도를 동시에 파란불로 작동하여 모두를 한번에 건너게 함) 설치도 고려해 봐야한다.

세 번째는 현행 일방통행제의 보완이 시급하다. 현재 거제시의 도심 일방향 통행은 당초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봐야한다. 그 이유는 본제도 도입에 따른 유도차선 설치나 교통안내시설 설치가 제대로 안된데다가 교통신호체계마저 적절히 연계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정체가 심한 2차선 이면도로(裏面道路)를 일방통행으로 제한 할 경우 차량속도 증가는 물론, 1차선을 노상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으므로 이들 미비점만 보완된다면 교통이 보다 원활해 질 것이다.

마지막 네 번째는 주차시설의 확충이다. 일반적으로 후진국 일수록 자동차공급과 도로건설에는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면서도 시민 편의를 위한 주차시설에는 소극적이다. 반면 선진국은 도로확충 못지않게 주차시설을 중요시 한다. 주차시설은 자동차가 잠자고 쉬는 집이다. 도로개설 못지않게 공용주차장 확보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야 하며 기본적으로는 시설확충을 위해 현행 조례를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일방통행제와 연계하여 노상주차장을 최대한 확보하되, 대로급(大路級) 이상에는 장기주차(長期駐車)를 근본적으로 배제하는 등의 운영방식 개선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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