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 의원, 내년 6월 2일 지방선거에 승부수 던질 듯

겨울 추위가 아직 물려가기는 때이른 감이 있지만, 설도 지나고 대지에는 봄기운이 서서히 움트고 있다.

내년 6월 2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제의 정치 풍향계도 어느 한 방향으로 방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내년 지방 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선거는 내년이지만, 대체적인 선거 지형은 올해 안에 형성될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하고 있는 인물들은 올해에 집중적인 정치활동을 벌여 자신이 가진 상품 가치를 높이고 출마여부를 저울질 할 것이다.

▲ 상단 왼쪽부터(김한겸 시장, 권민호 전 도의원, 이상문 시의원) ▲ 하단 왼쪽부터(유승화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 유진성 부산강서구 부구청장, 이행규 시의원)
거제의 정치지형은 여러 계파가 상존하지만 한나라당 성향의 범여권세력과 민노당 진보신당 세력의 '진보진영'으로 대별된다. 중간의 민주당 세력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진보진영은 민노당과 진보신당으로 양분돼 정치적 영향력을 배가시키지 못하고 있어 한나라당 세력에 관심에 집중되고 있다.

한나라당 내의 움직임은 여타 정치세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 윤영 의원, 내년 지방선거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보다 더 중요하게 인식하고 승부수 던질 듯

▲ 윤영 국회의원
지난해 총선을 통해 지역 맹주로 자리잡은 한나라당 윤영 국회의원은 초선으로서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 초선이라 의원행보에 약간의 시행착오도 감지되고 있다. 

서울에서 의정활동을 잘하면 의정활동 내용이 지역에 전파되고 지지율이 올라갈 것으로 판단한 것에 다소의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지구당의 중요성을 느낀 윤영 의원은 지난해 연말 정책보좌관을 새롭게 교체했다. 서울의 정책보다는 거제의 현안을 잘 파악하고 문제를 풀 수 있는 인물 채용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보좌진을 강화시키기 위해 새로운 인물을 합류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에 새롭게 합류한 보좌관은 인터넷 시대를 십분 활용, 거제에서 정치활동을 펼치고 있는 시의원들의 활동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의회 속기록도 낱낱이 훑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윤영 의원은 1월 12일부터 20일까지 가진 의정보고회가 나름의 성과를 얻었다는 자평을 내리고, '감잡은' 윤영 의원은 이제 거제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 정비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 거제면 의정보고회
의정보고회는 의정활동을 알리는 측면도 있지만, 바닥 민심을 듣고 확인하는 자리이다.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평범한 진리를 지난달 20일 열린 거제수협장 선거에서 잘 보여줬다. 좀처럼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어민들의 바닥 민심은 변화를 선택했다.

윤영 국회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국회의원 재선에 쉽게 가느냐 그렇지 않느냐도 판가름 나기 때문에 지방선거를 보는 시각이 지난해 총선 때와는 사뭇 달라질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

지방선거를 장악하지 못하면, 지방선거 후에 바로 국회의원에 대한 권력 누수가 현실로 닥쳐올 것이기 때문에 내년 지방 선거를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승부수를 던지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점쳐진다.

내년 지방 선거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선거는 거제시장 선거라는 것은 시민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1차 서류심사 및 여론조사를 거쳐 2명으로 압축한 후, 국민참여선인단대회를 갈음하는 여론조사로 시장 후보를 결정했다.

한나라당 당규 제8조 공직후보자 자격심사에는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어 윤영 의원의 '윤심(尹心)'이 시장 공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쉽게 예측할 수 있다.

▲ 한나라당 시장 공천경쟁자 윤곽 서서히 드러나…김한겸·권민호·이상문·유승화·유진성 등

한나라당 공천 경쟁에 뛰어들 시장 후보군도 서서히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 김한겸 거제시장
김한겸(60) 시장은 지난달 30일 경남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시장 선거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처음 밝혔다. 김 시장은 "정치는 생물과 같아서 어떻게 변할 지 알 수 없다"며, "시민들이 더 하라고 하면 할 것이고, 아니라면 그만 할 것이다. 시민 여론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시민여론'을 끌어들이기는 했지만, 3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한겸 시장의 3선 도전 걸림돌은 지난해 4·9총선과 6·4보궐선거에서 보인 무소속 후보 지원 정치행보와 45억원을 편취당한 하수관거 비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 권민호 전 도의원
권민호(53) 전 도의원도 일찌감치 시장 도전 의사를 분명히 하고 정치행보를 하고 있다. 이학박사이기도 한 권민호 전 의원은 행정학을 공부하기 위해 대전에 있는 고려대학교 행정대학원 공공정책학과 석사과정에 2년째 다니고 있다.

권 전 의원은 "젊은 나이에 현실 정치에 입문해 정치 수업을 많이 받았다"며, "거제지역의 가장 밑바닥을 잘 알고 있고 시민 소리를 많이 들었다. 시민이 뭘 원하고 뭘 바라는 지 방향을 잡고 있고 거제의 문제점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전 의원은 지난해 4·9총선에서 국회의원 공천 도전을 선언하고 도의원직을 중도에 사퇴한 것에 대한 시민 반감 여론이 아직도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 이상문 시의원
이상문(48) 시의원은 지난해 4·9총선 전후 민노당을 탈당하고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긴 후 지난해 4·9총선과 6·4 도의원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선거대책본부 사무국장과 기획실장을 맡아 선거를 승리로 이끄는데 공헌했다. 이상문 시의원은 "시장 도전에 결심을 굳히고, 윤영 의원에게 의사를 표현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 의원은 "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을 거치면서 거제시의 행정 문제점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대안을 제시하는 전문성을 발휘했다"며, "청렴하고 합리적이며 유연한 사고가 강점이다. 새로운 비전을 가진 젊은 리더가 거제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 내의 약한 당내 입지를 어떻게 만회하고, 민노당에서 한나라당으로 말을 갈아탄 당적 이동의 공격 파고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 유승화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
유승화(58)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은 지난해 12월 15일 '거가대교 개통대비 거제시민 대토론회'에 거제에 얼굴을 내밀어 "거제시는 거가대교 이순신대교 한일해저터널 등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밝히면서 거제시장 도전에 조심스런 노크를 하고 있다.

유 상근부회장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 차장까지 지낸 사람이 기초단체장을 다시 맡는다고 명예를 더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하면서도 "자리에 연연하기보다는 고향을 위해 큰 꿈을 한번 펼쳐보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유 상근부회장은 지역내의 낮은 인지도를 어떻게 높여가느냐가 제일 관건이다.

유 상근부회장은 둔덕면 출신이며, 통영고·육사·웨인즈주립대학원(토목공학 석사)를 거쳐, 1979년부터 건설부 기술심사관실 근무를 시작으로 공직에 들어서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건설교통부 도로국장,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 차장으로 공직을 마감했다.

▲ 유진성 부산강서구 부구청장

유진성(58) 부산 강서구 부구청장도 한나라당 시장 후보군 물망에 조심스런 타전을 하고 있는 인물군에 들어간다. 거제면 출신인 유진성 부산강서구 부구청장은 부산시 민자유치계장으로 근무할 때 '거가대교'  민자유치를 이끌어낸 인물이다.

유진성 부구청장은 "몸은 부산에 있었지만, 거제 발전을 늘 생각해왔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시장 출마를 신중히 고려해볼 것이다"고 했다. 유 부구청장은 원만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재부거제향인들로부터 신망을 받고 있으며, 부산의 거제출신 공무원 모임인 '거룡회' 회장을 맡아 거제향인들의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다. 유 부구청장도 다른 후보군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 부구청장은 거제수산고·한국방송통신대(행정학과)를 거쳐 1975년부터 공직에 몸담기 시작했다. 유 부구청장은 그동안 부산시 민자유치계장, 건설본부 총무부장, 청소관리과장, 부산시의회 의사담당관을 거쳐 현재 부산 강서구 부구청장을 맡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군에 들어갈 또 다른 인물들은 지난 2006년 5·31 선거 때 시장 후보로 얼굴을 내밀었던 김광룡 김찬경 문경춘 윤성기 윤종만 후보군이 있지만, 이중 윤종만 전 거제시의회 의장의 이름은 간간히 거론되고 있다.

▲ 이행규 시의원 행보에도 관심 쏠려… 윤영 의원, 이행규 의원의 '열성적' 의정활동에 관심 커

▲ 이행규 시의원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이행규(50) 시의원의 행보이다. 지난해 진보진영이 민노당과 진보신당으로 분화되는 과정에서 민노당을 탈당한 인사들은 대다수가 진보신당에 합류했지만 이행규 시의원은 아직도 무소속으로 남아있다. 이행규 의원은 지난달 진보신당으로부터 입당 재촉을 종용받았지만, 선뜻 입당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진보신당에 합류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시장 도전에 대한 '장고(長考)'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행규 시의원은 진보신당에 합류해 정치적 활로를 모색하느냐, 아니면 무소속으로 시장에 나서보느냐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영 국회의원은 이행규 시의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조그만 사건(?)이 있었다. 지난달 윤영 의원의 옥포2동 의정보고회에 이행규 시의원도 참석해 인사말을 했다. 이행규 시의원의 인사말이 끝나자, 윤영 의원은 "이행규 시의원이 생각하는 거제발전 방향은 본인하고 똑같네. 한나라당에 입당하시죠"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유도했다. 윤영 의원의 이날 한마디가 고도의 정치적 계산을 깔고 한 발언인 지 의례적인 발언인 지 깊이 새겨볼 대목이다.
▲ 윤영 의원의 옥포2동 의정보고회에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행규 시의원
윤영 의원은 지난해 추석 전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시장은 신념 비젼 도덕성 추진력을 갖춘 시장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견해를 밝힌 적이 있다. 수면 위로 부상하는 거제시장 한나라당 공천경쟁에 기싸움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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