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에코투어 김영춘

지난 24일 거제시는 민간사업자와 함께 ‘거제학동케이블카 설치사업 실시협약식’을 하였고, 관련 내용은 지역 언론을 통해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거제시와 민간사업자 상호간에 공동사업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이 사업에 있어 본인은 관광거제의 장기적인 관점과 거제도에서의 케이블카 사업의 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에 거제시가 깊은 고민 없이 민간사업자에게 끌려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거제관광에 대하여 십 수 년 고민을 해왔고 나름대로 관광분야에서 한 몫을 담당해 온 자격으로 거제도에서의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1곳 정도는 공감을 합니다. 중앙정부에서도 거제시에 2곳 3곳 허가를 내어줄 수도 없고 또 그렇게 추진되어서도 안되는 사업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통영의 한려수도케이블카, 거제의 노자산케이블카?
그렇다면 우리 거제시 입장에서는 딱 한번 추진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관광사업 아이템이기에 장소 선정에 있어 공감할 수 있는 타당성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해에 이번 사업과 관련하여 거제시의회에도 보고가 되었다고 확인을 하였습니다.

그러함에도 학동고개에서 노자산을 대상으로 추진되는 이번 케이블카 사업이 과연 통영의 한려수도케이블카를 넘어설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대상지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할 때에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을 합니다. 통영의 한려수도케이블카는 미륵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자연적인 풍경과 더불어 시내의 인위적인 도심, 항구, 산업 등이 맞물려서 볼 수 있는 장소인 덕분에 지금의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봅니다. 100% 자연적인 풍경만을 보여주는 곳 이였다면 현재의 인기 보다는 분명히 덜 하였을 것으로 봅니다.

노자산 정상부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은 100% 자연적인 풍경입니다. 동쪽으로 내도, 외도, 거제해금강, 바람의 언덕, 날씨가 좋으면 대마도 까지 보이며 남쪽으로는 가라산 풍경에 서쪽으로는 통영과 맞물린 바다의 여럿 섬들을 보게 됩니다. 북쪽으로는 북병산, 선자산, 계룡산을 파헤친 골프장 풍경을 보게 될 것입니다. 통영에서 케이블카를 이용한 관광객은 거제도 노자산의 케이블카를 이용할 확률은 줄어들 것으로 봅니다.

통영의 한려수도케이블카로 섬, 바다, 다도해 풍경을 보았는데 역시 그와 유사한 바다 섬을 보게 되는 거제도 노자산의 케이블카를 찾아와서 본다는 것은 아무래도 매력이 조금은 떨어지는 요인이라 생각 합니다. 반대로 노자산 케이블카를 이용한 관광객이 통영의 한려수도케이블카를 방문할 가능성은 더 높을 것입니다. 노자산에서는 100% 자연의 풍경을 보았지만 통영에서는 자연과 더불어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기에 그러할 것입니다.

-거제도의 케이블카는 자연경관 + 세계 1위 조선소 전경을
저는 거제도에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 한다면 자연경관 + 세계 1위인 우리나라의 조선소 현장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그런 장소를 선택하여야 통영의 한려수도케이블카를 넘어서는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이런 여건을 충족하는 대상지는 계룡산, 앵산, 옥녀봉이며 저는 옥녀봉을 대상으로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우리 거제시에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옥녀봉 정상에서는 이순신장군의 첫 승전지인 옥포해전의 옥포만의 바다와 그 안에 자리잡은 세계적인 대우조선소 현장을 내려다 보게 됩니다. 북쪽으로는 옥포대첩기념공원, 강망산봉수대, 대금산, 이수도, 거가대교, 진해 부산의 풍경에 옥녀봉봉수대, 동쪽으로는 지세포만, 지세포성, 원유비축기지, 지세포봉수대, 와현봉수대, 지심도, 대한해협의 대마도 까지, 남쪽으로는 내도, 외도, 거제해금강, 북병산, 노자산, 가라산 풍경에 서쪽으로는 선자산, 계룡산, 고현시내와 삼성조선소 일부를 보며 가조도 까지 볼 수 있습니다.

노자산 정상에서는 100% 자연적인 풍경이지만, 옥녀봉 정상에서는 자연 + 인위적인 풍경 + 역사적인 내용까지 더 많은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꺼리가 있습니다. 나아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세계 1위인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대표 브랜드의 하나인 대우조선소의 전경을 보여주는 것 자체도 충분히 내세울 수 있는 주요 관광 볼거리가 될 것입니다.

거제시 행정 및 거제시민들은 우리시에 위치한 세계 1위 조선산업의 관광자원으로써의 가치를 잘 모르시겠지만 저는 우리가 기존의 사고방식이 아닌 한걸음 물러나서 제대로 적용을 시킨다면 다른 지자체에서는 절대 따라올 수 없는 멋진 관광 아이템이라고 봅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였습니다. 이제라도 거제시는 우리지역의 양대조선소를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지녀야 합니다.

그와 관련해서 지난 2012년의 조선해양축제는 정말로 좋은 아이템 이기는 하였으나 그 당시 타 지자체에서는 수 년간 준비해온 여수엑스포, 공룡엑스포와 겹치는 시기에 우리시는 졸속으로 다급하게 강행하여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축제로는 실패한 집안잔치였다고 봅니다. 2012년이 아닌 2013년의 행사로 준비를 하였었다면 분명 더 좋은 축제가 되었을 것임에도... 지금 생각해도 아쉬움이 너무 많습니다.

-관광시즌 심각한 도로 막힘의 대안은?
학동고개는 거제시민 누구나 알고 있듯이 특정 시기에 도로 막힘이 매우 심각한 관광 지역으로 이어지는 길목입니다. 고현의 포로수용소유적공원 - 구천댐 – 학동고개 – 학동삼거리 – 바람의 언덕, 특정 시기에는 바람의 언덕으로 향하는 차량이 구천댐에서 부터 막힙니다. 또한, 장승포 구조라 방향에서 바람의 언덕으로 향하는 차량들로 인하여 양화마을쯤 부터 막히게 됩니다.

그러한 모든 차들이 학동삼거리를 지나 바람의 언덕이 위치한 도장포마을 까지 거북이 걸음으로 지금까지 관광시즌을 맞이하며 지내 왔습니다. 물론, 그 차량들은 대부분 다시 학동을 거쳐 빠져 나가기에 학동을 중심으로 한 심각한 도로 막힘이 발생하는 현실이고, 현재 추진중인 학동고개의 케이블카 사업에 있어 수 천대의 차량을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을 만들 여건도 안 될 것입니다. 그러함에 그곳에 케이블카 사업을 강행 한다면 도로 막힘으로 인한 관광객 및 시민의 스트레스는 절대 해소하지 못할 숙제로 남을 것이며 이는 거제관광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는 원인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노자산 천혜의 자연경관에 생뚱맞은 철탑 구조물
학동몽돌해변에서 뒷산인 노자산을 바라보십시오. 바람의 언덕에서 학동의 노자산을 바라보십시오. 거제시 스스로 항상 외치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한 곳임을 아실 것입니다. 그러한 노자산 자락에 수 십 미터 높이의 철탑을 세우고 구조물을 세워 50여 대의 곤돌라가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벌써 가슴이 답답해져 옵니다.

노자산에 케이블카를 놓겠다는 그 능선은 팔색조도 날개짓하며 둥지를 터는 곳입니다. 자연 식생도 우수한 지역이며 그런 곳의 케이블카 사업은 주변 자연경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흉물스런 모습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러나, 옥녀봉은 현재 산 정상에 통신안테나 시설 등의 인공구조물이 설치되어 있고 자연 식생도 노자산에 비교하면 덜 양호한 편입니다.

-거제시,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의 역할
아무튼 저는 지난해에도 거제시 및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관계자 분들에게 거제도의 케이블카 사업과 관련하여 언급을 하였습니다. 권민호시장님 공약사업으로 시설관리공단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로 출범 시켰기에 거제시와 개발공사의 독자적인 사업으로 추진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관광사업 아이템 이였습니다.

얼마든지 고민하고 노력을 하였다면 거제시 행정 스스로 추진할 수 있는 중요한 관광사업 이였음에도 지금 노자산을 대상으로 추진되는 민간사업자의 사업에 숟가락 하나 얹는 형국으로 거제시가 참여하는 것은 너무 소극적인 관광전략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봅니다. 시설관리공단이 아닌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를 설립 하였으니 거제시와 공사가 사업자가 되어 옥녀봉을 대상으로 하는 케이블카 사업을 성사시켜 거제시의 살림에 더 큰 보탬이 되는 성과를 거두시기를 바랍니다.

거제도에 케이블카 사업을 하여야 한다면, 왜 옥녀봉을 대상으로 케이블카 사업을 하여야 하는지는 위에 언급을 하였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에 개관한 평화파크에 330억원 정도의 예산이 집행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관광객들의 반응은 어떠합니까? 기존의 시설물과 내용에서 차별성도 없고 획기적인 볼거리도 아닌 그런 사업에 집행한 그 예산으로 옥녀봉케이블카를 추진 하였다면 비교가 되었겠는지요.

-거제시에 바라며 거제시민들에게 바랍니다.
거제도에 단 한번 할 수 있는 케이블카 사업이라면, 진정 어느 장소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것이 거제시의 든든한 관광자산으로 타 지역과 차별화 되고 경쟁력 있는 성공 사업이 될 것인지 시민 의견을 듣는 공론화 과정을 만들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노자산의 케이블카 사업이 확정되기 전에 지금이라도 고민하고 토론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끝으로, 학동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는 민간사업자에게는 그동안의 노력을 무시하려는 의도가 아닌, 거제도 중심으로 고민하고 생각하여 이러한 의견을 내는 것임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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