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부산 유치전 본격화…가덕도 결정 땐 거제 Airport 인프라 획기적 증대

남부권 신공항<새거제신문 2월 12일자 인용보도>
남부권 신공항 입지 후보지가 경남과 부산의 자존심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거제시는 경남에 소속돼 있지만, 거가대교 개통 후를 생각한다면 부산이 추천한 가덕도 남쪽 해안이 신공항 후보지로 결정될 경우 신공항으로 인해 얻는 거제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지대할 것이다.  거제는 가덕도 남쪽 해안으로 신공항 후보지가 결정될 경우 신공항 접근성에서 타 도시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획기적 전환을 이루게 된다. 거제시도 신공항 입지가 가덕도 남쪽 해안으로 결정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 대응을 강구해야 될 것이다.

동남권 신공항 유치전이 경남도에 의해 대대적으로 시작되면서 부산과 경남의 ‘신공항 후보지 타당성 홍보전’이 불붙었다. 경남은 밀양 하남평야가 신공항 적지라고 내세운데 반해, 부산시는 가덕도 남쪽해안(가덕 등대 앞)이 최적지라고 정부에 추천했다.

부산시 추천 후보지 위치는 거제시 장목면 동쪽 이수도 앞바다여서 거제시민들에겐 9월로 예정된 정부의 신공항 입지 발표가 큰 관심을 끈다. 경남도와 경남발전연구원은 지난 5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동남권 신국제공항 포럼’을 열고 밀양시 하남읍 평야의 타당성을 강조하고 경남지역 주요 인사들로 구성된 추진위까지 구성, 사실상 신공항 유치전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 부산시가 남부권 신공항 입지 최적지로 정부에 건의한 가덕도 남쪽 해안(사각형 지역).
이에 대해 이 날 오후 부산경제살리기시민대회, 부산을 사랑하는 시민모임, 부산시민단체협의회 등 부산지역 3개 시민단체는 ▲소음 문제 ▲24시간 운영 불가능 ▲복합물류시대 역행 등의 이유로 “신공항은 밀양이 아닌 부산 가덕도 남쪽해안에 건설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경남발전연구원이 주관한 이 날 포럼에서 ‘신공항 입지 선정’ 주제 발표 직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부산과 경남 관계자들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경남 측은 신공항 건설에 따른 ▲공사비가 밀양은 12조 2,369억원이 드는데 비해 가덕도 동쪽 해상은 20조 4,488억원으로 밀양이 8조원이나 적게 들고, ▲밀양은 지리적으로 부산, 대구, 울산, 경북의 중심에 위치해, 대구~부산 간 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접근성이 양호하며 ▲김해공항과 20㎞쯤 떨어져 있어 기존 공항과 동시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그러나 단점으로는 공역(空域: 비행 중인 항공기가 충돌하는 위험을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공간) 확보를 위해 산을 깎아야 하는 절토(切土)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고 시인했다.

▲ 가덕도 남쪽 신공항 후보지는 거제를 위한 신공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가덕도 동쪽 해상은 장애 구릉이 없어 공여 확보는 장점이지만 ▲대구, 경북에서 접근성이 떨어지고 ▲후보지의 북쪽에 철새도래지인 을숙도가 위치해 항공기에 잦은 조류 충돌사고(Bird Strike)가 우려되며 ▲김해공항과 진입표면이 중복돼 부산 후보지는 동시운영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측은 ‘경남의 밀양 적지 주장’은 대상지역을 잘못 선정하는 결정적인 오류를 범해 ‘경남의 비교 논리는 전혀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경남발전연구원은 밀양과 경쟁하는 부산 후보지를 ‘가덕도 동쪽 해상’이라고 내세웠으나 이 곳은 부산시가 10여년 전 검토했다가 지난해 정부에 추천한 최종 후보지 선정과정에서는 제외한 지역이라고 반박했다. 최치국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산시가 정부에 추천한 후보지는 ‘가덕도 동쪽’이 아니라 ‘가덕도 남쪽’ 거제도 동쪽 바다인데 "엉뚱한 곳을 비교대상으로 삼은 것은 연구의 신뢰도를 떨어뜨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시 측은 가덕도 남쪽 해안은 ▲보상비가 가장 많이 드는 ‘소음 피해 면적’이 고작 0.1㎢인데 비해 밀양은 하남읍 거주 주민 최소 1,000세대 이상을 이주시켜야 하며 하남읍 기존 마을의 소음피해 보상도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항공기의 이착륙을 막는 ‘안개 일수’는 가덕도 남쪽 해안이 연간 10일인데 비해 밀양은 31일이나 되며 ▲건설 공사비는 가덕도 남쪽해안은 수심이 낮아 10조 7,749억원인데 비해 밀양은 12조 2,369억원(경남발전연구원 자료)으로 1조 5천억원이 적게 든다고 밝혔다.

부산시 측은 또 밀양 하남 후보지는 공역확보를 위한 절토량이 22억㎥에 이르는 엄청난 물량이어서 신공항 후보지로는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부산시 측은 정부가 동남권 신공항을 ‘동북아 제2허브공항’이라고 명명하고 있어 그 최적지는 가덕도라고 내세웠다.

이종찬 부산시 교통정책과장은 “미국, 유럽 등지에서 대형 항공기가 취항하기 위해서는 인근에 주거지가 없어 24시간 운영할 수 있는 입지라야 하고, 중국, 일본 등 세계적인 신공항 건설 추세도 항만에 인접한 공항이 대세”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밀양과 같이 내륙에 공항을 건설할 것 같으면 기존의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고, 서울에서 김포공항 대신 영종도에 신공항을 건설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시 측은 신공항 건설 입지조건인 ▲안정성 ▲편리성 ▲경제성 ▲확장성 등의 기준에 가덕도 남쪽 해안이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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