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독사건 당사자 31일 기자회견…민감 질문에 "묵비권 행사하겠다"

▲ 현직 시장 집 앞에서 음독 사건을 벌인 윤 모씨가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개인 사생활 보호를 위해 모자이크 처리)
지난 3월 25일 오전 고현동 현직 시장 자택 앞에서 음독 사건을 벌인 윤모씨가 31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지만 윤모씨는 제기되고 있는 관련 의혹들은 말끔히 해소시키지 못하고 서둘러 기자회견을 끝맺었다.

논에 모내기를 하기 위해서 농사일을 하다 장화를 신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윤 모씨는 크게 2010년 3월 9000만원을 현직 시장 동생에게 빌려주고 1년 지나 1억원을 돌려받은 사실, 지난해 연초 이목댐 내수면 어업허가를 신청한 후 반려된 사실, 올해 3월 25일 현직 거제시장 자택 앞에서 음독 사건을 벌인 사건 등을 해명했다.

윤 모씨의 주장의 요지는 “(항간에서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모든 일은) 정치적인 연관관계가 없는 단순히 개인적인 일이다”고 했다.

윤 모씨는 “2010년 3월에 현직 시장 동생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차용증을 받고 9000만원을 빌려준 것은 사실이다”며 “1년 뒤 현직 시장 동생한테서 1억원을 돌려 받았다”고 했다.

윤 모씨는 “차용증은 검찰에 압수돼 있지만, 사업을 하면서 차용증을 많이 받았는데 누구도 차용증을 찾아가는 사람이 없어서 보관했을 뿐이다”고 했다.

연초 이목댐 내수면 어업 허가 관련해서 윤 모씨는 “시장 동생에게 ‘연초 이목댐 붕어를 잡을 수 없느냐’고 사정 이야기를 했고, 퇴직한 정무비서한테 ‘무슨 방법이 있느냐’고 물으니 ‘수산자원보호구역에는 엔진 동력선은 안되고 노를 저어 잡을 수 있는 방법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윤 모씨는 “작년 무동력선을 구입했다. 작년 12월 20일 경 허가 서류를 거제시에 제출했다. 그 이후 담당직원이 허가가 안된다고 했다. 쇼크를 받았다. 쇼크를 크게 받는 바람에 스트레스성 뇌기능장애 진단을 받았다. 1월 2일 부산에서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현직 시장 집 앞에서 벌인 음독 사건에 대해 윤 모씨는 “(음독사건 전날) 우연히 친구를 만나 술을 한 잔 하게 됐다. 친구가 붕어 좀 잡아달라고 했다. ‘그 일도 못하냐’고 친구가 심기를 건드렸다. 자정까지 술을 먹었다. 밤새 잠도 못잤다. 술을 먹다보니까 개인적인 자책감이 생겼다”며 “고현동 시장 집 앞에서 아침에 기다렸다. 출근하는 시장 앞에서 자살 소동을 벌인 것은 사실이다”고 했다.

20여분 간 개인 입장을 밝힌 후 기자와의 일문일답을 가지는 과정에서 다소 의구심을 가질만한 발언도 이어졌다.

“(9000만원을 빌려주고) 1억원을 돌려받으면서 현직 시장한테 직접 받았느냐. 시장 동생한테서 받았느냐”고 묻자, 윤 모씨는 “그것은 아주 민감한 사안인데 ‘도 선관위까지도 조사를 받았다. 검찰이나 선관위에 시장 동생한테서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했다.

연이어 “5천만원 5천만원 나눠서 받았는데 뒤쪽 5천만원을 받을 때는 양도성 예금증서하고 자기앞 수표, 현금을 포함해서 ’4900만원 밖에 안줍니까‘ 하니까, 현직 시장이 100만원을 더 주면서 5000만원을 맞춰줬죠”라고 기자가 연 이어서 묻자 “선거기간이라서 아주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그 부분 답변은) 묵비권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내수면 어업허가를 받기 위해서 연초 이목댐 주변 주민들에게 동의서를 다 받았죠. 그리고 거제시와 한국수자원 공사에 주민 동의서를 첨부해 자료로 제출했죠”고 기자가 묻자 “예”라고 답했다.

“거제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주민동의서를 폐기처분시켜 버렸죠”라고 기자가 묻자, 윤 모씨는 “계속 질문하십시오”라고 말하며 즉답을 피했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