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거제경찰서와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18일 오전 2시께 고현동 H아파트 12층 박모(54) 씨 집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박씨가 자신의 집 안방 침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아내 김모(51) 씨는 중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비명소리를 듣고 거실로 나온 아들(24)과 딸(18)에 의해 구조돼 아파트 밖으로 겨우 대피했다.

불은 아파트 내부 75㎡를 태워 소방서 추산 4천여만 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40여분만에 진화됐다.

경찰은 김씨가 "남편이 방에 들어와 시너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는 말을 했다는 가족의 진술을 참고로 박 씨가 불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에 재혼한 부부는 이날 말다툼을 한 후 각자 다른 방에서 잠을 청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술을 마신 박 씨는 아내의 비명소리에도 대피하지 않고 안방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화재로 12층 아파트에 사는 72가구 100여 명의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대피 과정에서 연기를 마신 이웃 주민 이모(30·여)와 한살배기 어린이 등 4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경찰은 박씨 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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