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6·25 휴전협정이 체결된 후, 포로송환 과정에서 남한도 북한도 아닌 제3국(중립국)을 선택했던 전쟁포로 76명이 있었다. 60년이 지난 오늘,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지난달 28일 거제시(시장 권민호)와 영화제작사 아침해놀이(대표 조경덕 감독)간에 다큐멘터리 ‘귀향’ 제작지원 협약이 체결됐다. 이날 협약식에는 권민호 시장을 대신하여 강해운 부시장과 브라질 현지 촬영 중인 조경덕 감독을 대신하여 서석원 작가가 참석,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의 주요내용은 다큐멘터리 제작비로 1억5천만원을 지원하는 대신 향후 20년간 완성된 저작물에 대해 이용할 수 있는 권한 부여, 관내 특별 시사회 개최, 촬영관련 자료들의 기증 등으로 현재 계획상으로는 2015년 연말이나 2016년 초 쯤에 완성된 작품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큐멘터리 ‘귀향’은 6·25 휴전 후, 중립국을 선택해 남미에 정착했던 전쟁포로들이 당시 여정을 거꾸로 거슬러 고국을 방문, 반전·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로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방문 장면 등이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 브라질 거주 전쟁포로 중의 막내 김명복 어르신(79), 브라질人 부인과의 사이에서 4남매를 두고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으며 고혈압과 당뇨로 건강도 매우 나쁘지만 죽기 전 단 한번만이라도 압록강변 고향땅에 가보는 것이 그의 마지막 소원이다.<자료제공 및 사진 설명 : 거제시 제공>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리저리 휩쓸리며 상처받고 조국을 떠나 힘든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젊은이들이 60년 세월의 풍파 속에 어느덧 인생의 황혼이 되어 고향땅 방문이라는 생의 마지막 소원을 꿈에 안고 조국을 방문한다. 마치 연어가 고향으로 돌아오듯...

시 관계자는 “다큐멘터리 ‘귀향’의 제작은 지금이 아니면 영영 묻혀버릴 지도 모르는 우리 역사에 대한 치열한 기록이며 남겨진 이들의 의무”라고 말하며, “세계유명영화제에서 이미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전 세계에 반전·평화의 메시지와 역사관광의 도시 ‘거제’를 널리 알리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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