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2대 사장 취임…1대 사장 시절 경영평가 전철 밟지 않아야

▲ 고현동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입주 공공청사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고재석 제2대 사장 체제로 11일 출범했다.

설평국 전임 사장의 중도사퇴로 사장 직무 대행을 하고 있었던 고재석 상임이사가 사장 공모에 응모해 사장으로 최종 선임됐다. 공사는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고재석 사장 취임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2012년 1월 2일 출범한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가 안전행정부 경영 평가결과에서는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음이 드러났다.

안전행정부는 전국 328개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도 경영실적에 대한 경영평가결과를 ‘지방공기업 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난 4일 확정·발표했다.

경영 평가 결과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지방공사‧공단 129개 중 가‧나‧다‧라‧마 등급 중 ‘라’ 등급을 받았다. 시‧군‧구 시설관리공단 74개 중 68등에 이름을 올렸다. 하위 10% 범주에 들었다.

‘라’ 등급의 낮은 평가로 인해 사장‧임원은 성과급은 받을 수 없게 됐다. 또 직원 성과급은 ‘10~100%’ 밖에 받지 못한다. 나아가 사장 및 임원은 내년도 연봉은 동결됐다.

새로 사장으로 취임한 고재석 사장은 공사 상임이사로써 ‘사장 직무 대행’을 했다. 고 사장은 안전행정부의 경영평가에서 책임 선상에 놓여있는 임원이다.

그런데 사장 공모에 응모한 8명의 후보를 제치고 임원추천위원회는 고재석 후보를 사장 추천 2명에 포함시켜 시장에게 천거했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지난 8일 2명의 추천 후보 중 고재석 후보를 공사 사장으로 최종 결정했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 사장은 지난해 9월 설평국 사장 사임이후 사장직무대행으로 공사의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고 경영 및 조직 안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사실상 승진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공사는 또 “고 사장의 취임으로 기존 주요 사업의 연속성, 안정성을 기할 수 있어 사업추진에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영평가에서 ‘라’ 등급의 낮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한 마디로 ‘아전인수식 자화자찬’이다.

보도자료에서는 “고 신임사장은 동아고, 한양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했으며 대한토지신탁 상임이사, 법무법인 민주 상임고문,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상임이사를 역임한 토지개발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토지개발 분야의 전문가’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보도자료에 덧붙인 고재석 사장 취임사는 큰 기대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가치 창출 경영을 하겠다’, ‘미래지향적 조직을 구축하겠다’, ‘사람 중심의 경영을 하겠다’는 등 구체성이 결여된 추상적인 구호성 취임사다.

2012년 1월 공사가 출범할 때 내건 주요 사업 목표가 있다. ▲ 해양관광시설 조성, 관리 및 관광 상품 개발 ▲ 토지 개발 등을 위한 토지의 취득, 개발 및 공급, 임대관리 ▲ 산업 단지 조성, 관리 및 항만 개발사업 ▲도심 재건축, 재개발 등 각종 도시 개발사업 ▲ 도로 등 교통 관련 시설의 건설 및 유지관리 ▲ 공공시설 및 시설물의 관리 운영 대행 ▲ 국가, 시, 타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으로부터 대행 또는 위탁 사업 ▲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여 대행하는 사업의 추진 및 관리 ▲ 그 밖에 지방공기업법 제2조와 관련되는 공공성과 수익성이 있는 경영수익 사업 등이다.

‘해양관광개발공사’의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해양관광, 관광개발, 개발사업 등이 주요 사업이 되어야 함에도 현재의 공사는 ‘대행사업 추진 및 관리’가 주된 업무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시설관리공단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거제시는 최근 300만원 대 서민아파트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미덥지 않은 때문인지 거제시 건축과에서 ‘해피주택T/F팀’을 구성해, 업무를 진척시키고 있다.

해양플랜트 국가지원특화산업단지, 고현항 재개발 등 굵직굵직한 현안이 있다. 하지만 거제시는 해양관광개발공사로 업무를 이관시키지 않고 있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동안의 공사 상임이사 재임 기간은 거제를 알고, 공사의 장단점을 파악한 시기로 거제시민의 넉넉한 인심으로 ‘좋게(?)’ 봐줄 수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공사 경영을 책임진 명실상부한 사장이다. 성과로써 냉철히 평가를 받아야 한다.

고재석 사장은 취임사서 “창의와 열정으로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반석 위에 올라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끝맺었다. 시민의 기대가 매우 크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