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공고 지반 침하 현장 옆은 기숙사 건물…학교측 "기숙사 건물은 안전하다"

거제공고 지반 침하 '험천만'

고현동 거제공고(조선산업 마이스터고‧교장 김현근) 풋살장과 농구장이 지난 18일 집중호우로 가라앉았다는 관련 기사가 지역언론에 보도됐다.

29일 현장을 찾았을 때 풋살장과 농구장 침하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어 ‘제발 건물은 안전해야 할 텐데’라고 빌 정도다.

이 학교는 1학년 159명, 2학년 159명, 3학년 155명 등 473명 학생들은 실습 나간 3학년 일부 학생을 제외하고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한다.

기숙사 구관에는 180여명이, 기숙사 신관에는 300여 명 학생이 생활하고 있다. 침하와 지반이 이격되고 있는 풋살장과 농구장과 맞붙어 있는 건물은 300명의 학생이 잠을 자는 신관 기숙사다.

풋살장, 농구장과 신관 기숙사 건물 사이 통로에는 전체적으로 지반이 1m 가량 침하됐고, 신관 기숙사와 틈새가 많이 벌어졌다. 벌어진 틈새 사이로 살펴본 결과 기숙사 건물 밑 흙도 텅빈 상태였다.

풋살장과 농구장은 3년 전 준공 후에도 계속 침하가 일어나, 2012년 2억원, 올해 1억4천만원을 들여 보수했다. 그래도 지반 침하가 계속돼 지난 7월 4일 풋살장, 농구장, 비탈면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 발주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서 지난 19일 집중 호우로 풋살장, 농구장 등에 침하와 균열이 생겼다.

거제교육지원청은 집중 호우 후 신관 기숙사 건물 안전 진단을 26일에야 발주했다.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김현근 교장은 “건물 안전진단 결과가 2주 정도 있으면 나온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29일,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옥영문 도의원은 현장을 방문한 후 김현근 교장과 대화에서 언성을 높이면서 “건물 안전진단 결과가 2주 있어야 나온다고 하고 있고, 지금 신관 기숙사 건물 주위로 지반 침하가 심각한데 학생들을 가정으로 귀가시키는 등의 ‘소개(疏開) 조처를 취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김현근 교장은 이에 대해 “건물을 지을 때 지하 암반까지 파일을 수십개 박아서 기숙사를 지었다. 수시로 건물을 순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크렉이 전혀 생기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 교장은 이어서 “교장으로써 확신을 가지고 학생들 안전은 책임지겠다. 그것도 책임을 못지면 CEO가 아니다”며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옥영문 도의원이 “계룡산 자락에 있는 거제시청 지하에는 비만 오면 물이 솟고, 장평고개, 서문 삼거리 등은 지반이 처지는 특이한 곳이다”며 “한 순간의 방심과 안이한 생각으로 수백명의 학생이 위험질 수 있다”고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 교장은 “신축 기숙사 안전 공사 이전이라도 일기예보에 40㎜ 이상의 비가 온다고 하면 기숙사를 폐쇄토록 할 예정이다. 또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거제‧통영 거주지 학생들은 집으로 보내고 집이 먼 곳 학생들은 안전한 구관 기숙사로 옮기겠다”고 했다.

침하된 운동장과 일부 맞닿아있는 구관 기숙사 입구에도 입구 계단에 지반이 일부 침하되고 있는 현상이 보였다.

▲ 지반 침하가 심각한 곳과 맞닿아있는 기숙사. 300명 학생이 잠자고 있다.
▲ 기숙사와 운동장 사이 통로로에는 지진이 일어난 것 같이 한쪽으로 기울었으며 틈새가 생겼다.
▲ 기숙사 건물 밑에도 빈 공간이 많았다.
▲ 풋살장
▲ 농구장
▲ 운동장 끝지점 콘크리트 균열이 심각하다. 멀리 거제시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이 보인다.
▲ 신관 기숙사 입구(명장관)
▲ 김현근 교장과 옥영문 도의원이 대화를 하고 있다.
▲ 신관기숙사 옆 구관 기숙사 입구에는 지반 침하로 균열이 생겼다.
▲ 300명 학생이 자고 있는 기숙사가 안전하기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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