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 해명 마을 신도시 지역에 우수 생활하수 역류 우려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들어선 수월양정 제1종 지구단위계획 구역 대단위 아파트 단지의 민원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하수 문제로 인한 민원이 또 불거졌다.

▲ 해명간척지(일명 다나까농장) 습지
수월 해명마을과 GS자이아파트 등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는 국도 14호선 밑 관로를 통과해 다나까 농장 한가운데를 거쳐 덕산베스트 타운 산책로 앞 유수지에 모여 연초천으로 배출되고 있다.
▲ 수월 해명마을 생활하수와 우수가 국도 14호선 밑을 가로 질러 다나까 농장쪽으로 흘려들어오고 있다.
다나까 농장은 그동안 해명마을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나 우수의 담수호 역할을 했으며, 연초천 만조 시에도 일정한 저장용량을 가진 '완충 호수'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준공업지역인 다나까 농장의 지주들이 거제시로부터 성토 허가를 받아 일부 부지는 성토가 완료돼있으며, 앞으로 3만평 규모의 성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다나까 농장에 일부지역에 성토가 완료돼 배수로보다 높은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로 인해 다나까 농장은 '완충 호수' 역할을 상실할 것으로 보이며, 여름 집중호우와 만조가 겹칠 경우에는 우수가 바다로 빠지지 못하고 역류해 수양지역에 대규모 침수를 우려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수양지역 주민피해대책위원회(위원장 박재형)는 이에 '해명 간척지 내 배수로 정비 및 배수펌프 설치' 건의서를 거제시의회에 2월 냈다.
▲ 수월해명마을에서 다나까농장쪽으로 유입된 생활하수의 오염도가 심각함을 육안으로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수월 양정지역은 기존의 해명 1,2마을과 춘광아파트 296세대, 미광아파트 146세대, 두산위브 406세대, GS자이 1,196세대가 들어서 있어 1만명 내외의 인구가 거주하는 지역으로 변모했다.

대책위원회는 건의서에서 "수양지역이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되기 전에는 수월초등학교 일대가 대부분 농경지여서 자연 유수로 인근 하천 또는 저지대로 분산처리되어 큰 문제가 없었다"고 밝히면서, "지금은 수양지역이 아파트 단지로 개발되고 도로 및 건물 등이 들어서 자연 배수는 기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우려섞인 목소리를 냈다.
▲ 다나까 농장에 저장된 물이 연초천으로 빠져나가는 덕산아파트 앞 배수갑문
대책위원회는 나아가 "배수로 정비 및 배수펌프 설치로 집중호후 등 기상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거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이태재)는 이에 10일 현장을 방문, 침수 우려와 생활 하수 유입실태 등을 살펴보고 대책을 강구했다.
▲ 거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위원들이 민원현장을 방문, 민원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현장에 동행한 거제시 건설과 농업기반 담당공무원은 "우선적으로 덕산아파트 앞 유수지의 갑문을 막고 있는 쓰레기를 걷어내고, 연초천변 배수문에 붙어있는 굴 패각 등을 제거해 유수의 흐름을 원활히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덕산아파트 앞 배수 갑문을 막고 있는 각종 쓰레기
배수펌프 설치에는 30억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돼 예산확보의 어려움으로 현장에 동행한 거제시 담당공무원도 "장기적으로는 배수펌프를 설치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나타내는 그쳤다.
▲ 수월 해명마을 기존도로의 위치가 GS자이아파트보다 훨씬 낮게 건설돼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 생활하수가 국도 14호선 밑으로 가로질로 가기전 흘려들어오는 곳
   
▲ 수월 해명마을 생활하수가 국도 14호선 밑을 지나 다나까 농장으로 흘려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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