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경관 해치고 유람선 입출항도 방해

고현항 한복판에 2년 가까이 정박해 있는 대형 부선(艀船)이 항만경관을 해치는 데다, 최근 운항을 시작한 대형유람선 미남호의 입출항까지 방해하고 있어 고현항 외항으로 이동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고현항 한복판에 정박해 있는 대형 부선(왼쪽에 관광유람선 미남호)
고현항에 닻을 내린 대형 부선(동력설비가 없어 짐을 실은 채 다른 배에 끌려 다니는 배) 2척은 얼마 전 오비산단 앞 바다매립을 추진했던 웅진개발(주) 소속 배로, 지난 07년 7월 6일 고현항에 입항했다.

웅진 PB2500호, 웅진 PB1800호로 명명된 이 부선 2척은 총톤수 938톤, 길이 42.1m, 너비 21.9m, 길이 4.30m 규모로 지난 72년 일본 이시카와자미 조선소에서 건조한 37년된 낡은 부선이다.

이 배들은 해저 파일공사 및 준설작업 등에 투입되지만, 지난 07년 고현항 정박이후 단 한번도(해양수산사무소 측은 1~2번 이동했다고 주장) 자리를 뜨지 않았다. 사실상 도심 항구 한복판에 방치돼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박당시 신기해하던 시민들도 내구연한이 37년 된 낡은 부선이 2년 가까이 바다경관을 가로막은 채 방치돼 있자, 최근에는 불쾌감을 넘어 관계당국에 ‘이동시켜라'는 민원까지 제기할 정도다.

특히 이 부선은 지난 3월 1일 운항을 시작한 대형유람선 미남호 선착장과 연접해 있어 미남호 입·출항에 상당한 방해가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1일 돌풍이 불던 날 야간운항에 나섰던 미남호가 이 부선을 피해 정박을 시도하다 번번이 돌풍에 밀리면서 선착장 정박이 30분 넘게 지연되기도 했다.

고현동에 사는 윤모(여·43)씨는 “내구연한이 다된 낡은 부선이 도심항구에 장기간 방치돼 항만 경관을 훼손하고, 유람선 입·출항까지 방해한다는 점에서 하루빨리 외항으로 이동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사무소 관계자는 “이 부선은 고현항 정박이후 거의 해상공사가 없어 장기 정박하고 있는 것"이라며 “유람선 입·출항에 방해가 되고 항만 경관도 해친다는 민원이 많아 소유주에게 외항 이동을 고지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웅진개발 측의 부선 정박에 따른 월정료는 척당 매월 약 7만여원이며, 이 돈은 부산항만공사를 통해 국고로 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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