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희신 소방안전관리자
비상구는 생명을 지키는 출구다

윤희신 삼성중공업(주) 소방안전관리자/응급구조사 기능장/기원

12월 접어들어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화재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시민 모두의 관심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나는 직장에서 오랜 기간 동안 화재예방활동, 구조, 구급활동을 담당하는 안전지킴이로 역할을 해오고 있어 우리 주변의 안전과 관련된 사항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화재의 예방과 대응은 직장과 가정이 다르지 않다는 생각으로 화재발생의 위험성이 있는 작업장의 모든 작업자들을 대상으로 매주 실시하는 소화기, 소화전 사용법, 화재발생 시 신속히 대피할 수 있는 요령과 화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현장교육에 나만의 자부심과 열정을 가지고 교육에 임하고 있다.

가정이든 직장이든 화재는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화재는 언제, 어디서 화재가 발생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짧은 시간에 유독가스와 연기가 실내로 급속히 확산되므로 시야 확보가 어렵고 정상적인 상황판단이 되지 않아 동작이 둔해지고 겁에 질려 패닉현상이 생긴다.

이렇듯 밀폐된 공간에서 어둠과 두려움 속에서 불길과 연기를 피해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한 장소로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건 오직 비상구뿐이다.

최근 12월에 시내 모 아파트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이 베란다 밖으로 번져 나와 유독가스가 위층으로 올라가 입주민들이 급히 밖으로 뛰어 나왔다고 한다.

사상자는 없었다고 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연말을 맞이하여 송년회 등으로 노래방이나 영화관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화재의 위험은 우리 주변에 언제나 상존하고 있다.

나의 가족과 이웃, 직장 동료들이 비상구를 확인하지 못해서 대피를 하지 못하게 되면 최악의 상황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어느 곳을 가던지 비상구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졌으면 한다.

그리고, 일부 상가 건물과 아파트 등이 범죄예방을 이유로 옥상 문을 열쇠로 잠가 놓거나 장애물을 쌓아 놓는 행위, 비상구를 훼손하는 행위가 있는데 이는 소탐대실의 대표적 사례가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비상구 확보에 시민모두가 파수꾼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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