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거제에코투어 대표

▲ 김영춘 거제에코투어 대표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의 불편한 진실

내일이면 우리 민족 고유의 세시풍습에 속하는 정월대보름이며 달집태우기를 하게 됩니다.

거제에서 개최되는 달집태우기 행사만 하여도 20여 곳이며 전국적으로는 아마도 2,000여 곳은 되지 않을까 추정 합니다.

세시풍습을 계승하는 것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매우 중요한 일이며 후대에도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의도 하지는 않았다 하여도 달집태우기 행사를 함에 있어 불편한 진실이 함께 타 오르며 우리의 환경을 오염시키게 됩니다.

대나무, 소나무 등의 나무에 불을 붙이기 위해서는 유류를 사용하고 있으며 한 곳 당 최소 2말(40리터)의 유류를 사용 한다고 보면 전국적으로는 엄청난 양의 유류를 달집태우기에 소비하게 됩니다.

또한 어떤 지역은 행사용으로 준비한 현수막도 함께 태우고 있어 유류소비와 더불어 대기오염을 시키는 불법소각의 현장이 되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거제시에 처음 문제 제기를 한 시점이 2004년이며 그동안 몇 번의 동일한 제안을 하기도 하였으나 현실에서는 전혀 개선되지 못하고 있음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내일이면 또 거제를 포함한 전국에서 달집태우기 행사를 개최할 것이고 당연히 유류도 말통으로 준비하여 불을 붙이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유류를 사용함에 별 생각없이 그리하였다 하여도 앞으로는 유류사용을 줄여 자원도 아끼고 올바른 전통도 계승하는 세시풍습으로 지속되기를 바램합니다.

손쉽게 유류를 사용하여 달집에 불을 붙이는 것 보다는 볏집이나 마른 땔감을 이용하여 달집을 태우는 자연스러운 달집태우기 행사가 되기를 희망할 뿐입니다.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이런 저런 상념에 작은 넋두리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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