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비에 2차 투기할려다 강력항의로 잠정 중단

진해 속천항 준설토 바다쓰레기를 거제에 갖다버리고 있어 시민 반대여론이 들끊고 있는 가운데, 17일에 이어 18일에도 준설토 투기를 시도하다 강력한 항의로 투기가 잠정 중단됐다.

마산지방해운항만청은 진해 속천항에서 준설한 바다밑 쓰레기를 17일에 연초면 오비 모래하치장 옆에 1000㎥를 투기한데 이어 18일에도 1000㎥를 투기할려다 김해연 도의원 등이 현장 긴급 출동해 작업을 중단시켰다.

▲ 오비에 투기하기 위해 바지선에 실려있는 준설토
김해연 도의원은 “거제의 바다쓰레기를 진해에 갖다버리면 진해시민들이 가만히 있겠느냐”며, “속천항 쓰레기를 거제에 갖다버리는 것은 말도 안된다.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해연 도의원이 권경근 현장소장에게 진해 속천항 준설토를 거제에 투기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항의하고 있다.
진해 속천항 준설토 투기는 당초 외해(外海)에 투기하는 것으로 설계돼 있었던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에 대해 준설토 투기를 책임지고 있는 권경근 SC한보건설 현장소장은 “고현항과 진해 속천항이 마산지방해운항만청에서 같이 관할하는 항구이니까 속천항 준설토를 고현항에 버리도록 지시를 받아 거제에 싣고 오게 됐다”고 했다.

거제에 준설토를 투기하도록 설계를 변경했는지 여부도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 준설토 투기를 책임지고 있는 권경근 SC한보건설 현장소장은 “현장실정 보고 승인서는 갖고 있다”고 했지만, “보여 달라고 하자 서류를 내놓지 못했다”고 박일호 신우마리나타운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밝혔다.

현장 취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오비만에 투기하는 준설토는 제대로 쓰레기 선별이 이뤄지지 않아 폐타이어, 폐그물 등이 그대로 있었다. 심지어 폐전봇대도 선별되지 않고 그대로 들어있어 따로 분리해놓았다.
▲ 준설토에 섞여 있는 폐타이어. 쓰레기 선별작업도 이뤄지지 않았다.
▲ 폐그물
거제시는 준설토 투기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공문을 18일 마산지방해운항만청에 발송하는 등 움직이고 있지만, 진해의 바다쓰레기를 거제에 갖다버리도록 방치한 책임은 면키 어렵게 됐다.

이태재 거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은 현장을 방문한 후 “문제있는 준설토를 가져오면 안된다”며, “월요일 시의회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본사에 전화로 알려왔다.

거제경실련은 한편 “시민들에게 설명조차 없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하는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의 배포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며, “추진중인 준설토 투기를 당장에 중지하고 시민들과의 합의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기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17일 성명서를 냈다.
▲ 폐전봇대
▲ 폐판자 등이 준설토에 섞여있다.
▲ 17일 1차로 오비에 투기해 놓은 준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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