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성관계 요구하기도···경찰, 연루의혹 3∼4명 추가조사 중

거제지역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이 지적장애가 있는 여학생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2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남경찰청(청장 백승엽) 성폭력특별수사대는 19일 거제 S교통 시내버스 기사 A(56), B(56)씨 등 2명을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장애인 위계 등 강제추행)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거제지역 모 시내버스 종점 등지에서 정신지체 3급인 여중생 C(당시 15세)양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3년 1월께 피해자 C양이 시내버스를 타고 집에 내리지 않고 남아있자 목걸이와 반지, 머리핀 등의 선물을 사주며 환심을 사고 얼굴을 익혔다.

A씨는 C양에게 "뽀뽀해 달라"는 등 연인 사이 같은 문자메세지를 보내기도 하면서 여러차례 버스 종점까지 태워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지난해 7월에서 9월께까지 C양을 술자리로 불러내 동료 B씨에게 소개했으며, B씨도 지난해 12월 시내버스 뒷좌석에서 두차례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여학생에게 성관계를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 결과 피해를 당한 C양은 장기간에 걸쳐 이들에게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으나 정상적인 사고가 부족하고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거나 가족들에게 알려질까 두려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 B씨가 "버스에 태우고 종점까지 간 것은 맞지만 성추행을 하지는 않았다"며 "문자를 보낸건 여학생의 반응이 재미있어 장난삼아 한 것이며, 성관계를 요구하지도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를 담당한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는 거짓반응으로 나타났다.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 피해자 C양 가족들이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있으며, 또 다른 가해자가 있는지 버스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2월 C양의 휴대전화를 검사한 담임교사가 이상한 내용의 메시지를 발견하면서 경찰에 신고됐고, 지난 2월 아동·장애인 성폭력사건의 효율적 처리를 위해 출범한 경남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에 의해 수사가 시작됐다.본사가 입수한 제보에 의하면, 현재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해당 버스회사 관계자는 3∼4명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추가 수사내용을 속보로 전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