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거제에코투어 대표…"230억 투자대비 수준이 너무 낮다"

아래 기고는 김영춘 거제에코투어 대표가 거제시 홈페이지 '거제시에 바란다'란에 게재한 내용을, 본사에 기고형식으로 원고를 보내와 싣는다. 기고 형식에 맞게 일부 자구를 수정하였으며, 기고는 본사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편집자 주>

▲ 김영춘 거제에코투어 대표
지난 9일 거제시는 230억원을 투입한 '거제조선테마파크' 준공식을 했다. 인근에는 85억원을 투입하여 2003년 10월에 문을 연 '거제어촌민속전시관'이 계속 적자를 보고 있고 아까운 혈세를 쏟아 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거제조선테마파크를 둘러보면서 느낌 소감은 몇 해 전 '거제어촌민속전시관'을 개관 한다고 하여 둘러 보았을 때 받았던 그 느낌과 유사했다.

85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하여 만들어 놓은 수준이라고는, 중학생 ~ 초등학생 수준으로 만들어 놓고 어른기준 입장료 1,500원을 받는 거제시의 무능력에 대하여 한숨을 지었던...

그리고 이번에 거제조선테마파크를 관람 하면서 또 그런 느낌을 받게 됐다. 23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입 하였는데, 만들어진 결과물은 겨우 이 정도 수준인 지... 1층을 둘러보고 2층을 둘러보면서 화가 치밀어 오르고 솔직하게 욕이 나왔다.

거제시는 돈이 넘쳐서 감당을 못하는구나... 23억도 아니고 230억이라는 혈세를 투입하고서는 어떻게 이 수준으로 만들어 놓은 것인지!

저는 거제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그동안 공사 중이었던 그곳을 지날 때 저곳은 문을 여는 순간부터 적자를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을 하곤 했다. 왜냐구요?

"여러분께서는 세계에서 조선 1위라는 대한민국의 우수한 조선기술이 궁금하여 보고자 한다면 실감나는 조선소 현장을 무료로 직접 보시겠습니까, 아니면 입장료 내고 조형물로 만들어 놓은 저곳을 둘러보시겠습니까?"

참고로, 대우와 삼성의 양대 조선소는 1년에 몇 십만명의 사람들이 조선소 현장 견학을 다녀가고 있다.

처음, 설명을 할 때에 적자가 될 것이라고 하면 대부분은 웃는다. 그러나 설명을 듣고 나면 그 웃음은 사라지게 되고, 더불어 보충 설명을 들으면 우리나라의 현실에 갑갑해하기도 한다.

적자를 메우기 위하여 투입하는 예산, 누구의 돈인가? 국민의 세금으로 그 부족함을 메우고 있고 그런 밑 빠진 독에 물붓는 사업이 대한민국에 한 두 개가 아니지 않느냐!

얼마전 거제시장의 인터뷰 내용이 일부 기억난다. "거제조선테마파크가 문을 열면 거제의 관광 인프라 구축에 크게 기여 할 것이라는 ...."

제가 둘러 본 그곳은, 그런 것 10개를 만들어 놓아도 거제의 관광인프라 구축에 그다지 기여를 못할 것으로 본다.
투자 대비 수익을 따져야 하며, 거제시는 230억원을 투자 하였는데 발생될 수익은 어떻게 예측하고 있는 지?

아직 입장료를 얼마 받을 것인지도 확정이 안 되었다고 들었다. 국민의 혈세 230억원이 들어간 공공의 시설물을 준공 하면서도 입장료도 확정하지 못했고, 인터넷 홈페이지가 있다는 이야기도 못 들었고 확인도 못했다.

관련 홈페이지가 있다면 그날 현장에서 배부된 리플랫에 메모가 되어 있었겠지.

그리고 어떻게 230억원 이라는 거액을 투자하여 관광 시설물을 만들어 놓으면서, 담당부서가 '관광과'가 아닌 '해양수산과'인지 그것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조선테마파크... 조선이라고 하여 바다와 관련된 분야라서 해양수산과가 담당을 하게 된 것일까? 그런 시설물을 만들면서 이용 할 대상을 누구로 예상하고 사업을 벌린 것인지? 관광객들이 아닌지? 관광객들과 관련된 주무 부서가 해양수산과인 지, 아니면 관광과인 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러한 것에서부터 거제시의 관광에 대한 마인드가 얼마나 빈약하고 미래를 내다보고 대비하는 장기계획이 없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본다.

거제시에 요구한다. 거제조선테마파크에 투입 된 230억원의 지출내역서를 상세하게 밝혀 주시기 바란다. 또한, 입장료가 얼마인지 앞으로 어떻게 운영을 하실 것인지도 밝히고 적자운영이 될 경우 누가 책임을 질 것이고 그에 따른 대비책은 무엇인지 함께 밝혀 주시기 바란다.

방송가 개그가 떠오른다. "왜그래, 아마추어같이!" ...
그리고 230억원을 투입하여 그런 졸작으로 만든 능력이 있으니 잘하면 슈퍼맨도 섭외할 수 있겠지? 수퍼맨을 섭외 한다면 거제조선테마파크를 통째로 들어서 거제가 아닌 서울 같은 대도시에 옮겨 달라고 하면, 장담하건데 그렇게 된다면 분명히 거제에 있는 것 보다 수입이 훨씬 더 높을 것이니 말이다.

설마 하였으나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준공식을 한 날 바쁘게 시간을 내어 방문을 하였다가 거제시의 수준낮은 해양수산과의 관광 마인드에, 그리고 결정권에 있는 시장, 시의원 등의 직무유기로 만들어진 ' 230억원 거제조선테마파크' 라는 작품을 감상하고는 분노를 다스릴 길이 없어 이렇게 글로 남긴다.

이 글을 보시고 마음에 들지 않는 일부 공무원은 이해해주기 바란다.

아직도 230억원 생각을 하면 분노가 가라앉지 않아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상태에서 이러고 있으니 표현이 부적절하여도 230억 이라는 거액을 그렇게 쉽게 주무르는 담대함을 지니신 공무원이니 충분히 이해를 해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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