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문고 거제시지부 부회장

이번 여름에는 피서 여행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도 진정되어 그동안 집안에서 외출을 자제하던 시민도, 올여름 바캉스 휴가계획을 경기가 침체되어 관공서와 기업체에서는 국내 여행지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다.

나는 올 여름의 더위를 책 읽기로 이겨볼 결심을 해본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어 두었던 조정래 작가의 장편소설 정글만리 거대한 중국 대륙을 종횡무진 가로질러 집필한 불후의 역작을 꼭 읽어보고 싶기 때문이다.

새마을운동의 단위조직인 새마을문고 거제시지부에서는 7월 29일부터 8월 16일까지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노자산 해발 150M-565M에 위치한 거제 자연휴양림내에 피서지문고를 26년째 운영해오고 있으며 신간소설부터 아동도서까지 약1500여권의 책으로 매년 여름휴가를 책과 함께 할수 있도록 문고지도자들이 순번을 정해 봉사를 하고 있으며,

거제백병원 입원병동 새마을문고 작은도서관운영, 상문동 푸른솔아파트 작은도서관운영, 고현동 거제시공공청사 307호에 새마을문고 거제시지부 중앙도서관은 장서 약1만권으로 시민에게 무료개방과 독서지도등 거제시민 책읽기에 홍보와 지원을 하고 있으며, 매년 가을두차례에걸쳐 알뜰도서교환시장운영으로 각 지역을 순회하며 가정에서 안보는 책을 수집하여 오고 있는데 이번에는 7월15일 상문초등학교에 5000권을 기증하기도 하였다.

중국의 고사에 나오는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 이라는 구절이 생각난다. 책이란 백 번쯤 두루 읽어야 그 뜻이 저절로 드러난다는 말이다. 책 한 권을 백 번이나 읽어야 한다는 것은 좀 과장된 말이 아닐까 싶지만, 그래도 읽고 싶은 책을 두세 번 정도 읽는 것은 누가 말릴 일이 아니다. 이 중국의 고사에 덧붙여진 독서삼여(讀書三餘)라는 말이 있다. 책을 언제 읽는 것이 좋으냐는 물음에 대해 세 가지의 여유로운 시간을 이용하라는 가르침이다. 여기서는 첫째 겨울, 둘째 밤, 셋째는 비 올 때를 여유로운 시간이란다. 농경생활을 하던 옛날을 생각한다면 겨울이 가장 한가로운 때일 것이고, 일을 하지 않은 밤이 여유로울 것 같다. 비가 오면 들에서 일하기 어려우니 시간 여유가 생긴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말이 통할 리가 없다. 나는 시간적 여유를 이용해 책을 읽으라는 옛 가르침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책이란 없는 시간이라도 쪼개내어 읽어야만 하는 것이지 여유 있을 때를 찾아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당치 않은 일이다.

요즘 책읽기를 권한다면 카페 독서법이 좋다. 겨울에 한가한 여유를 즐기는 책읽기가 아니라 한여름의 더위를 이기면서 책을 읽을수 있는 쉬운 방법이다. 집 안에서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무더울 때 책 한 권 들고 동네 큰길가의 시원한 카페를 찾으면 된다. 구석 자리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책을 펴들면 두어 시간 보내는 것은 일이 아니다. 자기 집 공부방처럼 탁자위에 노트북을 올려두고 커다란 책을 펼쳐놓고는 열심히 책장을 넘기는 젊은이가 보이면 내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카페의 홀 한복판에 자리를 잡고 동네 아줌마 대여섯이 모여앉아 수다를 떨면서, 애들 학원 보내는 이야기, 남편 담배 끊었다는 자랑을 큰 소리로 늘어놓다가 옆에서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보고는 목소리를 낮춘다. 나는 그 아줌마들도 언젠가는 시집 한 권 을 들고 앉아 여유롭게 한여름의 독서에 동참할 것을 기대해 본다.

요즘은 텔레비전은 만날 먹고 놀러 다니는 이야기만 떠들고. 젊은이들은 모두가 휴대전화만 들여다보고 있고 서점가에는 꼭 필요한 서적외는 발길이 예전만 못하다고 한다. 나는 책 읽는 사람이 많아 졌으면 하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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