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도로 아래로 추락했던 대우조선해양 통근버스에는 모두 61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는 31일 오후 5시55분쯤 시내 사등면 사곡리 모래실마을 도로를 달리던 대우조선해양 통근버스가 굴다리에서 4m 아래로 추락해 발생했다.

거제경찰서는 추락한 통근버스에는 모두 61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사망자 2명을 제외한 나머지 59명도 중경상을 입었다고 1일 밝혔다.

사망자 김모(54)씨와 또다른 김모(45)씨는 모두 대우조선 사내 협력업체 직원이다.

부상자는 중상 32명, 경상 27명으로 전원 입원 치료중이며 다행히 생명이 위독한 근로자는 없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사고 버스가 47인승이어서 14명을 더 태우고 달리다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도로교통공단과 합동으로 현장에서 사고원인 조사를 할 예정이다. 또 버스에 달려있던 블랙박스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사고 당시 영상 복원에 나선다. 경찰은 "사고 충격으로 블랙박스가 부서져 사고당시를 찍은 영상 재생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사고를 낸 버스는 2007년형으로 대우조선 측에서 전세계약해 직원 통근용으로 사용해왔다. 이 버스는 전세버스공제조합에서 가입한 종합보험에 들어있다.

운전자 박 씨는 브레이크 고장으로 사고가 난 것 같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박 씨는 "앞서 가던 차에 브레이크 등이 들어와서 추돌을 피하려고 2차로로 핸들을 꺾었다. 그런데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아 버스가 가드레일과 충돌한 후 도로 아래로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지난달 27일부터 2주간 공식 휴가를 실시 중이었고, 버스에 탔던 근로자들은 선박 납기를 맞추기 위해 1주간 출근해 일을 마치고 휴가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회사측은 당시 금요일인데다 사실상 9일간의 휴가를 출발하는 날이어서 근로자들이 1시간 남짓 걸리는 통영행 통근버스을 빨리 타고 가려는 마음에 입석으로도 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사고 직후 인사지원실장을 본부장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장례절차, 보상 등의 지원을 시작했다. 또한 거제 버스사고 사망자 시신이 안치되거나 다친 직원들이 입원중인 병원에는 직원들을 보내 유가족, 부상자들을 돕고 있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