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오 (주)새거제 대표이사…"세계 1등 조선도시 걸맞는 국제화 뒤따라야"

이 기사는 5월 28일 새거제신문 4면 게재 기사로 사전 양해 하에 전재(轉載)함.

▲ 유진오 새거제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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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가 세계적인 조선도시로 주목받게 된 것은 2003년 한국 조선산업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이후 6년째 ‘부동의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세계 조선업체 빅3 중 2위 대우조선해양과 3위 삼성중공업이 거제시에 있기 때문입니다.

양대 조선사와 협력업체 종사자 수만도 4만여 명에 이르며 지난 연말이후 세계적 경기 침체 속에 수주량 감소를 감안한 두 조선사의 올해 매출목표가 26조 5천억원입니다.

조선사의 생산작업일수를 토·일 휴무를 뺀 250일로 셈하면 거제의 조선산업 매출액은 하루 1,060억원 꼴이며, 거제시에 하루 뿌려지는 조선산업 인건비(매출액의 22~23%)만도 244억원 인 셈입니다.

S형!
세계 제1의 조선도시 거제에는 지난 4월말 기준으로 88개국에서 8,198명(남 6395, 여1803)의 외국인이 들어와 살고 있습니다. 물론 90%이상이 조선산업 기술자 또는 종사자입니다. 거제시가 인구 구성으로 보면 놀랍게 국제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치단체 거제시의 국제교류는 객관적 위상(位相)에 비하면 ‘영점지대’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 국제교류의 상징인 자매도시 결연은 지난 96년 9월 21일 결연을 맺은 중국의 용정(龍井·吉林省)시가 유일합니다.

13년 전 거제시가 왜 龍井시와 결연을 맺었는지에 대해선 현재 시청 간부들 가운데 딱 부러지게 말하는 이가 없습니다.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의 한(恨)이 서려있는 / 일송정(一松亭) 푸른 솔과 / 한줄기 혜란강 … /은 용정시를 떠올리는 한국인들의 정서(선구자의 노랫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외국 도시와의 자매결연은 무엇보다 그 도시의 특성이 먼저 고려되어야 합니다. 면적, 인구 및 행정적, 재정적 수준 등 그 도시여건의 유사성이 우선입니다. 산업적 특성 등의 공통점과 상호보완성이 있어야만 대등한 입장에서의 협력 및 우호증진의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역사적, 문화적 배경이나 국제교역을 통한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면 자매결연은 안성맞춤입니다. 문제는 외국도시와의 자매결연은 관광 구실이나 사회·문화시찰과는 다른 국제간의 교류이기 때문입니다.

S형!
거제시가 세계 제1의 조선도시로 나라 안팎으로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2004년 이후에도 거제시 관계자들은 국제교류에 너무 둔감했습니다.

그 구체적인 근거로는 거제시의 조례 33호로 제정·시행된 ‘거제시국제화추진위원회 조례’를 들 수 있습니다. 1995년 1월 14일 시행된 이 조례는 ‘균형 있고 효율적인 국제화 추진’을 위해 ‘민·관·산·학 협의회’를 구성, ‘거제시의 국제교류 협력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 조정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국제교류계획 및 교류방향을 설정하고 국제교류협력사업 선정과 추진지원을 한다는 이 위원회 구성은 14년 동안 묵혀두었다가 지난 2월 16일에야 위원 12명을 위촉, 첫 회의를 가졌다고 합니다. 거제시 관계자의 국제화 마인드가 어떤 수준인지를 쉽게 가늠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조례제정 14년 만에 국제화추진위를 구성’한 이유는 지난 25일 시장과 의장 등이 찾아가 자매도시 결연을 맺은 중국 계동(啓東)시와의 결연 추진에 따른 거제시의회의 승인(2월 18일)을 얻기 위해 부랴부랴 구성, 위촉과 동시에 첫 회의를 열어 계동시와의 자매결연 추진을 의결했다는 것입니다.

S형!
龍井시에 이은 거제시의 두 번째 자매도시 결연이 세계 2백여개국 중‘왜 또 중국이냐?’하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는 진솔한 답변이 없습니다. 이웃 일본은 물론, 미국, 유럽 등 바깥 세상에 대해 그동안 별무관심(別無關心)이었던 거제시 행정조직의 구성이나 속성으로 보아 탓할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선 市·郡의 외국 도시와의 교류에 대해 2000년이전엔 정부가 ‘사전 승인’을 받도록 규제해왔습니다만 지금은 자치단체의 자율에 맡기고 있습니다. 정부의 권고 기준은 같은 나라 도시의 중복 결연보다는 6대주의 여러 나라 도시와의 교류를 권하고 있습니다.

자치단체마다 인구와 시세(市勢)에 따른 자매 결연 도시 수에 관한 규제는 따로 없지만 정부의 권고 기준은 거제시의 경우 5개국 도시와 결연할 수 있습니다.

거제시의 ‘잃어버린 국제화 13년’에 대한 잘잘못을 교훈으로 세계 제일의 조선산업도시 위상에 걸맞는 자매도시 결연 확대 등 국제교류계획부터 제대로 만들어 이를 토대로 활기찬 국제화 추진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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