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14호선 높이 초과 차량 접속 육교와 충돌 잦아

6월말 완공 예정인 가조 연육교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국도14호선과 가조연육교를 잇는 접속 육교 도로 가운데 한쪽만 들어올리는 공사를 하고 있어 안정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육교도로의 가장 낮은 곳의 높이는 진주국도관리사무소 허가기준인 4.5m에 맞게 건설되었는데도 통영~신현 차선 방향의 육교 도로 한쪽 방향 20㎝만 들어올리고, 신현~통영 방향은 그대로 둔다.

▲ 가조연육교와 국도 14호선 접속 육교 도로
감리를 맡고 있는 (주)유신코퍼레이션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육교 도로를 들어올리게 된 이유를 "설계 높이는 4.5m이상으로 운행차량의 적재높이제한 기준 4.2m보다 높으나, 적재높이를 위반한 트럭들이 육교 도로를 통과함으로써 교량에 손상을 주는 사례가 있다"고 했다.

육교 도로를 한쪽 방향만 들어올리는 방법은 교량받침장치의 해체를 통해서 육교 받침을 20㎝ 높이는 것이 아니라, 육교와 받침 사이에 끼여있는 금속판(sole plate)을 더 높은 것으로 교체한다.
▲ 콘크리트 받침대와 육교 도로 상판 사이에 끼여 있는 소올 플레이트(sole plate)를 더 높은 것으로 교체하기 위해 육교 도로를 높여놓은 모습
감리를 맡고 있는 (주)유신코퍼레이션은 육교 한쪽만 들어올려도 육교 도로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기술검토를 받았으며, (주)천진엔지니어링이 검토한 기술검토서를 근거자료로 내놓았다.

천진엔지니어링은 '가조 연육교 가설공사 기술검토서'에 "Sole Plate의 규격 변경에 따라 구조를 검토한 결과 허용용력 대비 작용력은 65% 수준으로 장기적인 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쪽만 들어올릴 경우 육교 도로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 높이가 다른 소올 플레이트로 교체한다는 도면
하지만, 천진엔지니어링의 기술검토서에 "다리를 받치고 있는 받침부를 높이는 것이 장래의 미관적인 측면에서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현재의 시공여건, 공사기간, 교통 부분 등에서 이 방법(받침부를 높이는 작업)이 불가하다면 시공사에서 제시한 소올플레이트(sole plate)의 규격을 변경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라 판단된다"고 밝혀놓았다.
▲ 기술검토서
가조연육교 14호선 접속 육교 도로는 지난 3월 31일 거취한 후 그동안 두 차례의 충돌이 있었다. 3월 31일 밤 10시경 충돌이 한번 있었고, 4월 3일 카고크레인이 육교도로에 직접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 높이를 초과한 차량이 다리밑에 충돌한 흔적
3월 31일 사고는 육교 도로 밑 도장 부분만 긁는 사고였지만, 4월 3일 사고는 탑재된 카고크레인의 높이가 5m였다는 것이 공사관계자의 발언을 통해 확인됐다.

감리단의 모 관계자는 "3월 31일 밤 충돌 사고가 난 후 사고 차량을 추적하였으며, 사고 차량은 삼성중공업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는데 정문에서 출입이 허락되지 않아 사고 차량을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감리를 맡고 있는 모 관계자가 육교 도로를 높이는 데 문제가 없는 지 기술검토에 들어간 것은 "김한겸 시장이 다리를 높여 달라는 전화가 온 이후이다"는 발언을 해 의구심을 자아낸다.

이행규 시의원은 이번달 16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거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 가조연육교 관련 서류를 요청해놓고 있어, 행정사무감사에서 육교 도로의 안전성에 대한 공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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