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천 해양수산과장, 바다의 날 맞아 거제바다의 중요성 지적

5월 31일은 바다의 날이다. 거제시는 해금강을 비롯한 외도, 매물도, 공곶이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지고 두루 가지고 있다.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조형물이 아닌 자연이 곧 관광상품이다"라는 생각을 늘상 해본다. 김종천 해양수산과장이 ▲ 푸른 바다와 미역 게 고동이 살아 숨쉬는 바닷가 최고 관광 상품 ▲ 살아있는 바닷가는 어업과 관광이 함께하는 최상의 관광 상품에 대해 본사에 글을 보내왔다. 전문을 게재한다.

▲ 김종천 거제시 해양수산과장
5월 31일은 지난 1994년 유엔해양법 발효에 따라 해양이 분할되고 각국의 해양경쟁시대가 전개됨에 따라 우리바다를 지키고 개발하기 위하여 지정한 '바다의 날'로 14번째 돌을 맞이한다.

선진 해양국 미국의 경우 1819년 5월 22일, 영국은 1992년 6월 8일, 일본은 1941년 7월 20일, 중국 역시 2005년 7월 11일을 바다관련 기념일로 지정・경축하고 있다.

해양대국들이 바다의 날 지정에 앞장서 경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역사를 보면 바다의 역사가 인류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바다는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로마는 카르타고와의 전쟁에서 승리해 지중해 제해(制海)권을 장악한 후에야 제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며, 중세 이후에도 바다의 지배권을 쥔 이탈리아·네덜란드·스페인·영국 등이 번영의 시대를 누렸다. 오늘날도 해양 국가들이 세계의 중심 국가로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우리 바다를 살리고 살찌우고 이용하자

전 세계적으로 녹색성장, 그린에너지, 저탄소 녹색성장과 같이 해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4번째 바다의 날을 맞아, 물고기를 잡고 기르고 해수욕장 이용과 해양경관감상, 어패류 시식정도의 비교적 단순한 해양의 이용에서 앞으로 어떻게 이용하여야 할 것인지를 한번 되새겨 보아야 할 때이다.

▲ 거제 해금강
1. 살아 숨쉬는 바닷가 바다, 어촌, 어장을 이용한 체험관광
자원의 감소에 따른 어획부진, 고유가에 상대적 고령화와 값싼 수입수산물 범람으로 어촌마을의 낙후와 더불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어 무척 안타까우며 그 대책이 시급하다.

현대의 관광패턴이 가족 그룹단위의 참여하고 채취하고 조리하는, 소위 즐기는 체험관광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해양생태환경의 바닷가와 물고기를 잡고 기르는 어장과 갯벌과 간사지(모래, 갯벌)를 활용한 어촌체험관광이 현 시점에서 어촌활성화에 많은 보탬이 될 것이다.

▲ 갯벌체험학교(지인망 체험)
2. 걸어서 바닷가를 즐기는 ‘그린웨이(greenway)’ 관광 조성
“걷는다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놓는 것이다.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인간은 자신의 실존에 대한 행복한 감정을 되찾는다.” 걷기예찬 저자인 다비드 르 브로통의 이야기이다.

기암괴석에 형성되어 있는 산책로, 흑진주 몽돌 해안변과 하늘과 맞닿은 듯한 바람의 언덕, 까마득한 수직 해벽의 길이 바로 나 자신을 새로 열어놓고 실존에 대한 행복감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이 아닐까.

3. 바다숲 조성과 해양 레포츠 조성 활성화
우리나라는 2005년 기준 세계 10위의 이산화탄소 배출국이다. 바다숲 조성은 선진해양국으로의 발돋움하기 위하여 거제시에서는 2006년부터 50억원을 투자하여 도장포, 학동 해역에 바다 생물의 산란장을 만들고 있다. 어류의 서식처가 되고 다시마·미역·잘피 등으로 이루어진 바다숲 조성, 고기아파트 등 바다 목장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국가의 녹색 성장 정책 부응과 함께 잘 조성된 바다숲은 해양생물의 산란・서식처에 해양 레포츠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다. 2002년부터 조성된 창호리 계도와 이수도 등 12개소 해상낚시콘도, 지세포항 가두리식 낚시터 그리고, 장목 농소해수욕장에 실시설계중인 새로운 개념의 국내 최고의 Pier낚시터를 활성화 하여야겠다.

▲ 바다숲조성(인공어초 투하)
4. 어업기반시설의 관광자원 이용과 지역 실정에 맞는 마리나 개발
지난달 7일 요트산업지원조례 제정, 4월 윤 영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마리나 항만법이 국회를 통과하였다. 우리시는 일반 무역항 3개, 국가어항 6개소 그리고 어촌정주어항 82개소, 소규모어항 11개소 등 전국최고의 항만세력을 가지고 있고 있다. 

하지만 어선세력의 감소와 어촌의 고령화에 따른 어업용으로의 기능은 조금씩 쇠퇴하고 있지만, 가족 그룹단위 여가를 즐기는 관광객의 증가로 수변공원과 낚시터 등 다양한 이용이 예상된다.

추진중인 지세포항 200여척의 마리나시설 와 대포항과 더불어 천혜의 환경을 갖춘 어항들을 선진국처럼 크루저 시설, 마리나 시설과의 복합적 이용방안을 마련하여야 하겠다.

■ 우리시 제일의 자산은 바다 그리고 기회의 땅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인한 여가시간 증가와 소득증대에 따른 국내 관광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관광시장 여건 성숙과 더불어 우리나라 국민의 관광활동 패턴 또한 기존의 내륙중심, 산악중심 관광에서 벗어나 해양스포츠 및 문화체험, 어촌생태체험 등 해안지역으로의 관광욕구가 크게 증가하고 연안도시마다 해양특화도시를 꿈꾸고 있다.

전라남도 여수 적금도에서는 개인 어업권을 공동체에 귀속시켜 매년 10억원의 소득을 올려 현대식 직거래장터, 어촌체험마을 조성, 해상팬션 등에 재투자하고 있으며, 매년 1인당 5,000만원의 이익을 올리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자연친화적인 새로운 관광 자원 모델인 이동이 자유로운 '해상 호텔', 부산광역시의 '그린벨트(greenbelt)'와 '파크웨이(parkway)'의 개념을 합친 ‘그린웨이’ 개념의 해안산책로가 조성되고 있다.

강원도 속초의 대포항 국가 다기능 어항 지정, 경기도의 1,933척(1622억원)규모의 경기만 마리나 시설 확충, 경남 하동군 금남면 대도섬의 57가구 160여명의 주민들이 마을어장 소멸 보상금 150억원을 마을 발전 기금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총사업비 520억원이 투자되는 '대도섬 해양 휴양 관광지'개발 계획 중에 있다.

▲ 콘도용 바다 낚시터
하지만 바다를 이용함에 있어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하여 불법투기와 산업단지 조성, 관광지 개발이라는 미명(美名)아래 매립과 점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경남에만 2020년 까지 4천만㎡가 매립 혹은 계획이 잡혀있고, 난개발의 영향으로 생물의 생육장으로 그 가치를 상실한 곳도 늘어나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또한 낙동강유역 육상기인 쓰레기의 유입으로 바다가 더렵혀지고 있다. 이를 처리하기 위하여 폐기물 처리비 분담 또는 전액국비 지원을 중앙정부에 요청과 더불어 각종 교육과 홍보로 쓰레기 발생 최소화 방안을 찾고자 하였으나 많이 미흡하고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2월 21일 「96년 런던협약」(폐기물 및 기타물질의 투기에 의한 해양오염방지협약)이 발효되었다. 그리고 10회 람사르총회 이후 연안갯벌 훼손 방지와 연안 해역의 보전을 위하여 ‘연안관리 자문단’이 구성되어 바닷가 관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경인아라 뱃길사업' 현장보고회 때 “우리처럼 강이 잘 활용되지 않고 삼면이 바다인데도 바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은 우리 역사의 과오”라는 말씀으로 바다의 중요성과 이용부진을 질타했다.

▲ 계도 낚시터
해양보존과 개발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지금 적금도와 대도섬과 같은 좋은 선례를 거울삼아 공동이익과 항구적 소득원 활용을 위하여 보상금의 일부분을 바다에 재투자해야 한다. 이리하여 단순 어업사업의 개념에서 벗어나 관광이 함께하며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자원 상품개발이라는 관점에서 포커스를 맞추어 관광어촌 구축에 힘써야 하겠다.

특히, 거제시는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수역으로 다양한 어종의 형성과 드나듦이 발달한 천혜의 바닷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수려한 경관과 청정해역의 깨끗한 바다자원을 갖고 있다.

도시지역에서 찾기 힘든 어메니티(Amenity)를 갖고 있는 천혜의 절경과 해양, 해안 그리고 크고 작은 도서 및 어촌지역은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후손 대대로 사용하여야 할 소중한 자원이자 유산이므로 우리는 잠시 이를 빌려 쓸 뿐 후손에게 잘 가꾸고 잘 보전하여 본래의 건강한 상태 그대로 되돌려 주어야 하겠다.

▲ 제주도의 해상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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