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에 오랜 거래 관계 유지한 고객 공략 주효

대우조선해양이 해외에서 바지선을 수주하며 본격적인 수주의 신호탄을 올렸다. 대우조선해양(대표 남상태)은 네달란드의 히레마(Heerema Marine Contractors)社로부터 진수 바지선 1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바지선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0년 말 인도될 예정이다.

▲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왼쪽)과 히레마사 존 리드 사장(오른쪽)이 계약 서명 후 악수를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히레마社의 관계는 깊고도 길다. 80년대 초 대우조선해양이 본격적인 조선, 해양사업을 시작한 이후 이 회사에서 만들어진 대부분의 해양 제품들은 히레마社의 손에 의해 현지로 옮겨져 설치됐다.

대우조선해양도 87년 이 회사에 대형 바지를 한 척 납품하기도 했다. 이런 오랜 우정으로 히레마社는 최근 바지선 건조 계획을 세우며 비록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오랜 친구를 돕는다는 심정으로 대우조선해양에 발주를 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수주한 진수 바지선은 길이 180 미터, 너비 46 미터, 무게 약 19,100톤 급으로 해양 구조물 등을 진수, 운송하기 위해 사용된다. 히레마社는 1948년 설립된 세계적인 해양 구조물 운송, 설치 및 제거 전문 회사이다.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은 “시장 침체로 장기간 수주가 없었지만 이번 계약을 계기로 올해 수주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조만간 북유럽 선주와 또 다른 해양 프로젝트의 발주의향서(LOI) 체결을 비롯해 다수의 선박과 대형 해양프로젝트 등의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에는 그 동안 지속되었던 수주 갈증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맨 앞줄 왼쪽)과 히레마사 존 리드 사장(맨 앞줄 오른쪽) 등 양사 임직원이 계약 서명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를 위해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 대형 석유업체들이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주를 위해서도 다양한 활동들을 벌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초 인도네시아 잠수함의 창정비 사업을 수주한 바 있으며, 현재 약 3년치 일감에 해당하는 387억 달러 상당의 선박 및 해양 설비 잔량을 갖고 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주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E&R로부터 인도네시아 유전 생산광구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 광구는 현재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광구로,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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