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공영주차장 입주…노점상인 생존권 확보, 도시미관 향상 두마리 토끼 잡는데 성공

▲ 공영주차장내 마련된 노점상 판매시설 입주모습
거제시의 대표 전통시장인 고현종합시장의 노점상이 사라졌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노점상 단속과 강제 철거만으로는 노점상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해 노점 상인과 소통과 배려를 통해 주차장 내 노점상 자진 입주라는 상생의 길을 이끌어냈다.

전국 최초로 공영주차장에 노점상 판매 시설을 마련해 노점상인의 생존권 확보와 도시미관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시는 통행권 확보와 도시미관 저해 등으로 지속적으로 노점상 단속을 해왔지만, 노점상 단속은 일시적인 미봉책에 그쳤고, 단속반원과 노점상인간의 마찰은 끊이지 않았다. 노점상인의 생존권 사수와 도시미관 저해, 통행권 확보가 상충돼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웠다.

권 시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약사업인 고현종합시장 공영주차장을 건립해 주차장 안에 노점상을 입주시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주차난 해결과 노점상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었다.

대부분의 지자체는 ‘시장현대화 사업’ 추진을 위해 국비 확보에만 4년 ~ 8년 정도 소요하고 있었지만, 권 시장은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고질적인 노점상 문제와 주차난 해결을 위해 공영주차장 건립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남다른 열정과 의지로 2년 만에 국비 75억 원을 확보해 국비 확보 기간만 최대 6년을 앞당겼다.

고현종합시장 공영주차장 건립사업은 2011년 사업을 시작해 지난 10월 20일 준공식을 갖고, 노점상 자진 입주를 통해 노점상 문제와 주차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했다.

공영주차장 노점상 입점은 순탄치 않았다. 올해 11월 1일 노점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이였지만, 노점상인은 대피로 개설, 환풍기 설치 등 10여개의 사항을 해결해 달라며 입주를 거부했다.

시는 노점상 이전 문제를 갈등 없이 해결하기 위해 대책회의를 갖고 노점 대표와 3차례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현장에서 노점 상인과 직접 만나 요구사항에 대한 절충안을 도출해 냈다.

시는 지난 2일 노점 상인들이 요구한 시설 개선을 신속히 완료해 지난 7일 노점상 자진 입주를 마쳤다.

노점 상인과 물리적인 충돌 없이 자진 입주한 것은 다른 지자체에서는 보기 힘든 모범 사례라 할 수 있다.
시는 고현종합시장 주변 노점상 가운데 우선 정리 대상 54곳을 우선 입주 시켰다. 1차 입주에 이어 이달 말 노점 2차 대상자 선정과 입점을 앞두고 있다.

주차장이 건립돼 노점상이 주차장에 입점하면서 고현종합시장 앞 보도 180M 구간이 몰라보게 깨끗해지고, 시장 주변 도로에 주정차한 차량도 많이 줄어들었다.

▲ 노점상 철거 전(왼쪽), 후 모습
장을 보러 온 S씨(36세, 상문동)는 “주차장에 주차하고 1층으로 내려오니, 길거리에 늘어져 있던 노점상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장보기가 편해졌다. 비오는 날에도 실내에서 장을 볼 수 있어 더 좋다.” 며 “거제시가 노점상을 정리해 넓은 인도를 보니 마음도 뚫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노점 정리는 거제시뿐만 아니라, 전국 지자체의 골칫거리였지만, 발상의 전환으로 주차장 안에 노점상 공간을 확보하게 됐고, 시민들은 장보기가 훨씬 쉬워졌을 뿐 아니라, 도시미관도 크게 개선됐다.” 며, “노점이 빠른 시일 내 안정될 수 있도록 많은 시민들이 전통시장을 이용해 주길 바란다. 고 당부했다.

또, “고현종합시장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옥포시장 등 다른 지역의 전통시장에도 접목시키는 방안을 검토해 노점상 정비와 함께 도시미관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현종합시장 공영주차장은 141억 3,500만을 들여 지하1층, 지상 5층으로 주차대수는 272대, 노점상 입주공간은 89곳이다.

▲ 노점상 철거 후 모습
▲ 노점상 철거 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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