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씨…풍차 설치보다 훼손된 바람의 언덕 복원이 시급

지금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는 바람의 언덕 풍차 설치 찬반 논란이 뜨겁다. 거제도 '바람의언덕'을 보존하여 달라는 김영춘 씨가 풍차 설치 보다 훼손된 바람의 언덕 복원이 더욱더 절실하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보내왔다. 다음은 기고문 전문을 게재한다.

바람의 언덕은 첨부한 사진에서 확인 되시겠지만 현재 훼손된 상태가 심각하다고 하겠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인하여 식물이 밟혀 죽고 흙으로 드러난 공간은 시간이 지날수록 넓어지고 있고, 비가 오면 빗물에 흙이 씻겨 내려가 많이 파인 곳은 깊이가 20cm가 넘습니다. 이러함의 상태는 하룻밤 사이에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거제시는 2007년 거제8경을 선정할 때에 바람의 언덕도 포함 시켰습니다. 물론, 그때에도 흙 길이 있었으나 지금 보다는 훼손이 덜한 시기였고 몇 해를 지나오는 동안 거제시에서 제대로 관리를 한 것이 있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무덤이 있는 언덕 끝자락에 일부 잔디를 심었으나 올바른 관리없이 방치하여 결과는 예산낭비만 하였습니다. 사진에서 확인이 되듯이 잔디를 심었으면 온전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안내줄을 높여서 세우고 안내문도 붙였어야 하지만 그런 성의가 없었기에 그대로 밟혀 대부분은 죽고 말았습니다.

선착장 계단에서 언덕으로 이어주는 계단길은 폭이 좁아 불편함이 많습니다. 철도 폐목의 계단길이 발암물질 발생 등으로 나무를 교체한다고 할 때에 관광과 시설계와 확인한 것이 있었습니다.

나무 교체 공사를 하게되면 계단길의 넓이를 최소 50cm는 넓히겠다고 답변을 받았으나 결론은 나무만 교체 하였고 폭은 그대로입니다. 말로 제안하고 말로 답변을 받았으니 지금은 증거가 없다고 하시면 그 부분은 저도 할 말이 없습니다.

이런 일종의 거짓말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6월 1일 ‘왜곡된 바람의 언덕 풍차 조감도’의 글에 거제시 답변을 보면 “풍차설치 관련 보도자료는 지역의 언론사에서 내용을 인지하고 우리시를 방문하여 조감도 및 관련 자료를 요구함에 따라 제공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하였으나, 6월 15일 ‘묵묵부답 거제시 관광정책’의 답변에는 “…우리시 주재 언론인 관계자분들께 사업계획 브리핑과 토론회 과정을 거쳐 5월에는 조달청에 계약을 의뢰하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언론브리핑 및 토론…”라고 답변을 하셨습니다.

전국에서 바람의 언덕을 아끼고 사랑하는 국민들이 자연 그대로의 바람의 언덕을 원하며 풍차 설치 반대서명 및 반대 의견을 거제시에 올리고 있지만 거제시는 철저하게 외면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바람의 언덕을 확인하여 보십시오!
맑은 날 바람이 불면 흙먼지 날리는 언덕이 되었고, 비가 오면 흙탕길에 미끄러지고 엉망인 언덕으로 머물고 있습니다.
선착장에서 이어주는 계단길은 폭이 좁아 불편하고, 언덕 위쪽 동백숲 옆의 계단길은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위험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개선 시켜야 할 시급한 현안은 언제 어떻게 해결을 하실 계획이신지요?

자연을 훼손하며 여론을 무시하고 바람의 언덕 이미지를 망치는 풍차 설치가 그토록 중요한 것인지, 현재의 문제점을 개선 복원 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인지 냉철하게 판단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신축한 화장실 건물, 독립된 건물로는 생김새가 어떨지 모르지만 바람의 언덕으로 이어지는 계단길 아래에 위치한 건물로는 높이가 너무 높다고 봅니다. 화장실 건물을 만들면서 2층은 무슨 용도로 만들었고, 매표소 같은 공간은 왜 만들었는지 밝혀 주십시오.

며칠전 화장실 정화조 물이 바다로 쏟아지는 곳에는 누우런 색깔에 거품이 생기고 소변 냄새가 진동을 하였습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도 밝혀 주십시오.

화장실 건물을 만들면서 언덕 사이의 공간에는 비가 오면 물이 깊게 고여 그곳은 다닐 수 가 없습니다. 어떻게 하실 것인지요?

현재 바람의 언덕은 그 명성에 걸맞지 않게 여러 문제점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모든 문제점들을 어떻게 해결을 하실 계획이신지 상세하게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끝내 국민의 여론을 무시하고 풍차를 설치 하였다가 그 이후에 잘못된 결과가 나왔을 경우 일을 추진한 실무자들은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취재 : 김영춘 에코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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