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 윤영·김한표 '박빙승부' 재연 조짐

▲4·9총선 윤영 당선자(좌)와 733표 차로 석패한 김한표 무소속 출마자(우)

권민호 의원 사퇴로 공석이 된 거제시 제1선거구(신현·사등·둔덕·거제·동부·남부·일운면) 도의원 보궐선거가 6일 4일 실시된다. 이번 보궐선거는 4·9총선 후 60여일 만에 열리는 첫 선거로 거제 정치 풍향계를 가늠해볼 수 있다.

현재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군은 8명이다. 김일곤 전 시의원, 김용우 전 거제시의 의장, 김찬경 신라대학 거제사회교육원 거제분원 원장, 박정대 씨, 반대식 전 시의원, 이재완 씨, 조기태 전 사등농협장, 천종완 전 시의원, 황종명 전 시의원 등이다.(가나다순)
통합민주당은 거제시지역위원회가 결성되지 않아 후보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진보신당은 '후보를 내야지'하는 원칙만 정해졌을 뿐 아직 후보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대항마로 국회의원 선거 구도와 같이 무소속 후보가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소속 후보로 자천 타천 거론되고 있는 후보는 변광룡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옥영문 씨 등이다.

4·9총선보다 더 낮은 투표율이 예상되기 때문에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싸움으로 전개될 경우는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선거판이 될 것이다.

일부 언론에서 한나라당 공천권이 김기춘 의원과 윤영 국회의원 당선자 중에서 누구에게 있을 것인지 관심을 두고 있지만, 이번 공천권 행사는 윤영 국회의원 당선자가 행사한다.

김기춘 의원은 지난 2월 1일 국회의원 공천 서류 접수 때 거제당협위원장직을 반납했다. 윤영 국회의원 당선자가 현재 거제당협위원장이고, 한나라당 당원 관리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4·9총선에서 733표차로 힘겹게 승리한 윤영 국회의원 당선자에게는 6·4보궐선거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윤영 국회의원 당선자가 4·9총선에서 고전한 여러 이유 중 첫 번째 요인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도의원이다. 도의원은 조직 시스템의 중간 허리 구실을 하는 중요한 자리다.

그런데 제1선거구는 권민호 의원의 사퇴로 도의원이 공석이었으며, 제2선거구는 진보신당으로 도의원이 넘어가 있다. 윤영 당선자는 6·4보궐선거에서 '튼실한' 중간 허리를 복원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정치 일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다.

도의원은 윤영 당선자가 도정 업무 파악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정치적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치력, 의정능력 등을 두루 갖춘 '2인자' 역할을 맡을 도의원이 필요하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군은 '신선한 맛이 없고 그만그만하다'는 평이다. '새 정치'를 표방한 윤영 당선자가 어떠한 후보를 내세울 지 지켜볼 대목이다.

4·9총선에서 무소속 김한표 후보가 선전한 이유는 윤영 후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던 모든 세력을 모았기 때문이다. 김한표 후보의 지지세력, 한나라당 공천 경쟁에서 탈락한 자 중에서 윤영 후보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세력, 통합민주당 일부 세력, 김한겸 시장 조직의 일부 합류, 김기춘 의원의 아리송한(?) 입장표명 등이 큰 힘을 발휘했다.

김한표 후보를 지지했던 세력이 다시 힘을 합쳐, 도의원 선거에 후보를 낼 경우 보궐선거도 국회의원 선거 재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국회의원 선거 패배 후에는 조직이 모이기보다는 흩어지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총선 때의 힘을 그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6·4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은 선거 개시일 60일전인 3월 23일부터 가능했으며, 오늘까지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를 등록한 사람은 없다.

보궐선거의 공직자 사퇴시한은 이미 지났고, 시의원이 도의원 보궐선거에 나설 경우 예비후보자 또는 후보자 등록신청 전까지 사퇴하면 된다.

한편 경남 시민단체인 '경남진보연합'은 총선에 출마하려고 지방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사퇴한 것에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권민호 도의원 등 6명의 중도사퇴자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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