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내농공단지 진출입로 3㎞ 4차선 확포장 기부채납 차일피일 미뤄
삼성중공업은 조선 수주난을 핑계로 한내농공단지 사업시행자 지정 조건으로 명시돼 있는 기부채납 도로 개설을 미루고 있고, 거제시 행정 또한 솜방망이 행정으로 삼성중공업에는 큰 소리치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질 전망이다.
연초면 오비교에서 한내리 임천공업까지 조선산업단지 연결도로 6.31㎞를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면서 삼성중공업이 4차선으로 확장해 기부채납해야하는 3.06㎞를 이제와서 '수주난으로 회사가 어려우니 다음에 생각해보자'는 식이다.
시행자 지정조건 나 항목에 "사업시행자는 농공단지 진·출입도로로 계획하고 있는 신현도시계획도로 중로 1-12호선 및 군도 10호선에 대하여 확·포장하여야 함(L=3.06㎞, B=20m)"이라고 못박아 놓았다.
(주)이십일세기건설의 창업 승인 조건에는 "본 공사 착공과 동시에 신현도시계획도로(중로 1-12호선) 275m에 대한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의 인가를 통하여 사업에 착수하여야 한다"고 밝혀놓았다.
창업승인 조건에 덧붙여 "공장부지조성 공정 50% 전에 도시계획도로의 편입토지에 대한 매입을 완료한 증빙자료를 제출하고, 개발행위 준공검사(공장설립 등의 완료신고) 신청 전에 신현도시계획도로(중로 1-12호선) 275m에 대한 준공필증을 첨부해야 한다"고 해놓았다.
두 회사는 거제시 행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당사는 거제시로부터 승인을 받을 시 공장설립과 관련하여 신현도시계획도로(중로 1-12호선) 개설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였으나 당사의 내부 사정으로 인하여 2010년 내로 조건이행하고 준공을 받도록 계획할 것임을 통보하오니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똑같은 내용으로 이번달 19일 거제시에 공문으로 통보했다.
삼성중공업은 한걸음 더 나아가 사업시행자 지정조건을 언제까지 이행하겠다는 내용도 없이 "조선경기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거제시는) 양지하기 바란다"고 19일 거제시에 회신했다.
삼성중공업은 연초면 오비리 694번지 일원에 자재창고로 승인받은 곳의 진입도로 470m만 내년 4월까지 개설하겠다는 공문을 거제시에 19일 보냈다.
옥진표 시의원이 기부채납도로 개설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것에 29일 거제시의회 127회 제2차 본회의 때 시정질문을 통해 "도로 개설은 하지 않고, 한내농공단지는 임시 사용 승인을 받아 공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데, 지역주민들은 언제까지 참고 기다려야 하는 지"를 시장에 따져 물었다.
문 국장은 나아가 "농공단지 내 준공 전 사용승인하여 일부 토지를 활용함에 있어 대부분 해상운반 운송수단을 이용토록하고 통행이 혼잡한 육로 통행을 지양토록 하겠다"는 답변까지 덧붙여 놓았다.
이에 대해 김 모(연초면 오비 거주)씨는 "한내 농공단지에 출퇴근하는 근로자들도 바다로 출퇴근시킬 것인지"라며 거제시 행정을 비웃으면서, "사업시행자 지정조건을 이행치 않으면 공사를 중지시키든 지 행정적 조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거제시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이십일세기건설의 연초면 오비리 763-8번지 27,148㎡와 비젼이십일세기의 오비리 763-7번지 29,304㎡, 삼성중공업이 창업승인을 받은 오비리 694번지 29,929㎡는 세 부지가 인접해 있고, 사업주체는 삼성중공업인 것으로 자료에서 드러나고 있다.
관련기사
김철문 기자
kcm@gj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