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삼성중, 수주 잔량 각각 세계 1위, 2위…"곳간 채울 수주 없어 걱정"

▲ 대우조선해양(왼쪽), 삼성중공업 전경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10월과 11월에 각각 마지막 수주를 한 후, 새해 1‧2월에도 수주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어 불안한 심리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4개월째, 3개월째 수주를 잇지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수주 제로(0) 건이다. 조선 ‘빅3’ 중 현대중공업그룹은 2월에 3억 달러 수주를 기록해,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발주가 줄면서 수주잔량 감소세도 계속되고 있다. 1월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1억608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약 365만CGT 감소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3874만CGT, 한국 2913만CGT, 일본 2251만CGT 순이다. 한국의 수주잔량이 3000만CGT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3년 1월말 이후 3년만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1월 말 기준으로 한국 조선 ‘빅3’사 수주잔량은 1738만CGT를 기록했다. 지난 달 1789만CGT에 비해 51만CGT가 감소한 수치로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2014년 11월 1676만5000CGT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단일조선소 기준 수주잔량 세계 1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는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122척, 806만2000CGT(가치환산톤수)의 수주잔량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말에 비해 2.2%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수주 잔량이 세계 3위였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수주잔량 87척, 476만3000CGT로 세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유조선 한두척 수주한 것이 뉴스가 될 정도로 조선업계의 수주가뭄이 심각하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며 "적자탈출도 문제지만, 앞으로 곳간을 채울 수주가 줄고 있다는 것이 더 큰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조선 3사는 2년 내외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문제가 될 만큼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수주가뭄이 지속될 경우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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