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여론조사 '괴문서'에 거제도 있어…더민주, 김현철 부산 사하을·거제 등 출마 권유

■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 운명의 1주일…여론조사 문건 유출 의혹, 거제시 지역구도 포함돼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한 후보들은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말까지 운명의 일주일이 될 전망이다. 오는 24일 국회의원 선거 후보 등록 일을 감안할 때 새누리당 공천 일정을 마냥 늦출 수 없는 입장이다. 이 기간 동안 경선 지역이 확정 발표되고, 현역의원을 포함한 경선 참여 탈락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또 단수·우선추천지역도 이 기간에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총선 40여 일을 앞두고 새누리당에서는 여론조사 문건 유출사태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여의도연구원이 공천관리위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논란의 문건은 지난 3일 카카오톡 등을 통해 일파만파 퍼졌다. A4 용지 여섯장에 전국 70여 지역구 예비후보자들의 이름과 지지율을 담고 있다.

공천관리위원인 홍문표 사무1부총장은 4일 당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여의도연구소에서 우리가 자료로 쓰기 위해 한 것이 맞다”며 “밖으로 나간 건 숫자가 맞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어서 혼란스럽다”고 당혹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본사가 입수한 일부 문서에는 거제시 선거구도 표시돼 있다. 거제시는 4명이 새누리당에 공천 신청을 했다. 김한표 국회의원, 양병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고문, 염용하 용하한의원 원장, 진성진 변호사가 공천 신청을 했다.

▲ 새누리당 공천신청자(왼쪽부터 김한표, 양병민, 염용하, 진성진)
그런데 문서에 표시된 전국의 다른 지역구는 적게는 두 명에서 3‧4‧5명 등 공천 신청자가 여러 명 표시돼 있다. 하지만 거제는 한 명의 여론조사 결과만 표시돼 있어 의구심을 자아낸다.

▲ 새누리당 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여론조사 괴문서
문서에는 경남의 경우 6개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로 추정되는 숫자가 표시돼 있다. 창원 의창, 마산 회원, 진주갑, 진주을, 사천, 거제 등이다. 문서 내용 중에 전국의 다른 지역 선거구에도 새누리당에 공천 신청한 사람 중 일부 공천신청자는 제외된 지역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여론조사 결과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당내 경선 사전 여론조사를 주관하는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 조사팀을 파견했다"면서 "선거법 위반 혐의가 포착되면 검찰에 수사의뢰 또는 고발을 진행할 방침이다"고 했다.

전날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유포된 문건이 실제 여의도연구원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일치하는지와 유출 배경에 공표의 의도가 있었는지 등이 집중조사 대상이다.

■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교수 부산‧거제 총선 출마 저울질(?)

▲ 김현철
더불어민주당이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고려대 지속발전연구소 연구교수를 부산 사하을과 거제시에 출마시키려 공을 들이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관심을 끈다.

지난달 29일 부산일보는 문재인 전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교수 영입을 위해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이와 관련 김현철 씨에게 YS의 고향인 경남 거제와 과거 지역구(서구·사하구 분할 이전)였던 사하을 지역 출마를 제의했다고 전해졌다.

한편 김현철 교수의 거제 지역 출마를 전제로 한 여론조사가 최근 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최근 여론조사 전화를 받았는데, 새누리당 후보 1명과 김현철 교수가 거제 지역서 국회의원 선거 대결을 벌였을 경우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여론조사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영춘 더민주 부산시당 위원장도 3일 "김 교수에게 부산에 출마해 달라고 여러 경로를 통해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민주가 바라는 출마지역은 최근 새누리당으로 자리를 옮긴 조경태 의원의 부산 사하을이다.

부산지역 민주계 원로 모임인 부산민주동우회도 3일 성명으로 내고,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고려대 연구교수의 부산 출마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전해졌다.

김영춘 위원장은 김현철 교수의 반응에 대해 “‘여전히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도, “생각해 보겠다”는 뜻도 나타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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