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재·안장식 거행…"편히 잠드소서" 전국 추모열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49재와 안장식이 10일 경남 봉하마을에서 엄수됐다. 고인은 지난 5월 23일 서거한 지 한달 반의 기나긴 여정을 거쳐 고향들녘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평화롭게 잠들게 됐다. 이날 오전 9시 봉화산 정토원에서 49재가 열리고 직후인 정오 경 안장식이 거행됐다.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49제를 마치고 유해을 안장하기 위해 이동중인 유족들. /사진공동취재단
상주 노건호씨가 유골함을 안고 봉화산 사자바위 밑 식장에 도착하면서 시작된 안장식은 의장병의 조악 연주를 시작으로 종교의식, 각계 대표의 헌화 및 분향, 추모영상물 상영, 봉안, 허토, 조총 발사 및 묵념, 비석 설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49재 겸 안장식에는 각 당 대표와 국회의원, 각계 원로와 대표, 참여정부 주요 인사들 외에도 노 전 대통령의 중∙고교 동기, 사법고시 동기, 종친회 인사, 마을주민, 지역민 등 각계인사 1600여명이 초청됐다.

전날 궂은 날씨를 뒤로 하고 화창하게 갠 봉하마을에는 새벽부터 몰려든 일반 추모객들로 다시 한 번 추모열기가 고조 됐다. 유골이 임시 안치된 정토원은 49재가 시작되기 전 마지막 분향을 하려는 일반 참배객들로 가득 찼다. 노 전 대통령측은 서거 이후 155만 여명이 봉하마을을 다녀갔다고 밝혔다.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유골이 안장식으로 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시민들. /사진공동취재단
안장식이 열리는 봉하마을과 안장지 주변에는 태극기가 곳곳에 게양되고 묘역 중앙 우측에는 높이 9m 짜리 대형 태극기가 나란히 걸렸다.

또, 마을 입구부터 마을 안까지 진입로 전신주에도 15m 간격으로 태극기가 게양되고, 봉하마을 집집마다 안장식 하루 조기가 게양됐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등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자원봉사자 등은 노란색과 검은색 풍선을 마을 곳곳에 매달아 고인을 추모했다.

10시 30분부터는 추모문화제 ‘잘 가오, 그대’가 1시간 가량 열렸다. 추모문화제는 가수 정태춘 씨가 총연출을 맡아 노찾사, 백무산 시인, 배우 오지혜, 권해효, 전경옥, 하림, 신지아 씨 등이 출연했다. 안장식을 끝으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공식적인 국민장은 마무리됐다.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49재를 마치고 안장하기 위해 이동중인 유족들.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이날 오후 서울 부산 광주 대구 등 전국 곳곳에서도 추모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시민상주단과 불교계가 오후 2시 대한문 앞 광장에서 ‘노 전 대통령 49재 및 추모 문화재’를 개최한다. 시민상주단은 지난달 25일 보수단체의 대한문 분향소 강제철거 이후 원불교 서울교구로 옯겨졌던 노 전 대통령 영정을 가져와 재를 올릴 예정이다.

대구에서도 오후 6시 30분부터 8시까지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리며 노 전 대통령 생전 육성 연설과 추모합창, 종교의식, 추모시 낭송, 추모사, 시민발언, 추모퍼포먼스 등의 행사로 꾸며진다.

광주는 7시에 옛 도청에서 불교계의 추도행사인 영산제가 열린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노 전 대통령의 49재 추모대회와 추모문화재가 열린다.

부산대 총학생회도 학교측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산대에서 추모공연 ‘다시 바람이 분다’를 강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내일신문 7월 10일자 인용보도 글: 차염진 기자, 사진 : 도민일보 제공>)
▲ 노무현 전대통령의 49재와 안장식이 10일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렸다.조문객들이 봉화마을회관 앞에 설치되어 있는 노전대통령 대형초상화 앞에서 절을 하고 있다. /사진 도민일보 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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