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 주장…삼성·대우 1분기 수주 '제로'…삼성·대우, 평균 연봉 7천만원 넘어

▲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 “조선 빅3, 1~2개 줄이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내 대형 조선업체 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를 구조조정해 1~2개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1일 윤 전 장관은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임직원을 상대로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공짜 점심은 없다(Freedom is not free, No free lunch)’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스웨덴 ‘말뫼의 눈물’을 거론하며 공급과잉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하며 말뫼에서 일어난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되풀이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했다.

스웨덴은 한때 세계 최대 조선강국이었지만 아시아 조선사들에 밀려 사업을 접었다. 2003년 스웨덴 말뫼시 코컴스 조선소가 문을 닫으며 대형크레인을 무료로 내놔 이를 현대중공업이 단돈 1달러에 사들였다. 당시 말뫼 시민들이 이 장면을 지켜보기 위해 항구로 몰려나와 화제가 됐다.

또한 그는 세계적인 화학기업인 듀폰과 다우케미컬의 최근 합병 사례를 언급하며 조선 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를 1∼2개로 줄이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며 산업구조 재편 필요성을 역설했다.

윤 전 장관은 “조선업 등은 업황이 사이클을 타며 어려움을 겪다가도 다시 턴어라운를 하곤 했는데 앞으로도 이런 패턴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라며 “초과공급 산업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장관은 2004∼2007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을 역임하고 2009∼2011년 기재부 장관을 지냈다.

■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1분기 수주 절벽… 한척도 수주 못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1분기 1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했다. 1, 2월에 이어 3월에도 수주 실적이 전무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 두 업체가 동시에 수주를 못 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조선소가 위치한 거제 지역은 인력 구조조정 등이 진행되며 비상사태를 맞고 있다. 양사 직원이 3만여명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3개월째 수주가 없는 것은 심각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야드 전경
업계 전문가들은 상반기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의 수주 가능성을 낮게 내다보고 있다. 업황이 좋지 않아 발주 물량 자체가 드물고 일본과 중국이 수주 경쟁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과 중국은 자국 내수시장에 집중하고 있어 양국으로부터의 수주는 더욱 힘들게 됐다.

1분기 한국 조선사는 8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이 5척, 3척은 중견 조선사들이 가져갔다. 현대중공업은 중동 선주로부터 정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지만 평년에 비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조선업계 한 전문가는 “시황이 워낙 좋지 않지만 1년 반 정도의 일감은 있기 때문에 일단 이걸로 버텨나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며 “과거 90년대 일본도 조선업의 큰 위기가 닥쳐 사업포기를 검토했던 사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 위기를 넘기면 시장 상황 반등이 언제가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 '최악 적자' 조선 빅3 평균 연봉 7천만원 넘어

지난해 사상 최대인 7조원대 적자를 낸 국내 조선 대형 3사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모두 7천만원을 넘었다. 이들 빅3의 경영진 중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의 연봉이 10억5천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지난해 평균 7천826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7천500만원과 7천100만원의 평균 연봉을 기록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의 특성상 장기 근속자가 많다 보니 평균 연봉이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최근 경기 악화로 일감이 줄어들고 있어 고연봉에 대한 조선업체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1만2천855명이 근무하는 대우조선은 지난해 여성 직원이 평균 4천600만원, 남성 직원이 7천700만원 등 평균 7천5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평균 근속 연수는 16.8년이다.

삼성중공업은 1만3천974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평균 급여는 7천100만원이었다. 직종 중에서는 조선해양 부문에서 근무하는 남자 직원의 평균 연봉이 7천3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현대중공업은 2만5천236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평균 연봉은 7천826만원이었으며 남자 직원이 8천32만원, 여자 직원이 4천802만원을 받았다. 평균 근속 연수는 16.3년이다.

이들 빅3 경영진의 경우 지난해 실적이 최악이라 연봉도 예년보다 높지 않았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급여 7억4천800만원, 상여 2억9천100만원 등 10억5천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태흥 이사는 급여 5억4천만원과 상여 1억8천만원 등 총 7억3천800만원을 받았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5월 퇴임한 고재호 전 사장이 지난해 급여 2억1천100만원, 상여 1억3천300만원, 기타 3억500만원과 퇴직소득 15억500만원 등 총 21억5천400만원을 받았다.

정성립 현 대우조선 사장과 현대중공업의 최길선 대표이사, 권오갑 대표이사 사장은 소득이 공개 한도 5억원을 넘지 않아 공시 대상에서 빠졌다.

이들 경영진은 올해 경영 악화로 급여 반납 등을 하고 있어 올해 연봉은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경영진 연봉이 조선 불황으로 평년에 비하면 줄어들었고 올해는 비상 경영까지 선언한 상황이라 연봉이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대우조선 또 해양플랜트 계약 취소당해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자 국내 조선사가 수주했던 해양플랜트 계약이 줄줄이 취소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덴마크 국영 에너지 회사인 동에너지는 29일(현지시간) 대우조선해양과 프랑스 테크니프 컨소시엄에 발주했던 원유 생산용 해양플랫폼 계약을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2012년 총계약금액은 약 5억6000만달러이며, 대우조선 몫은 2억달러였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시추설비가 아니라 생산설비이기 때문에 공정률에 따라 대금을 지급받았다"며 "계약금액의 70~80%를 받았기 때문에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오일 메이저인 셸로부터 수주한 47억달러 규모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 계약이 취소 위기에 놓인 데 이어 또다시 발주 취소건이 발생해 국내 조선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3사는 지난해 잇따른 해양플랜트 계약 취소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