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표 신승(辛勝), 변광용 천재일우(千載一遇) 기회 놓쳐, 무소속 후보 '반성'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거제시 선거구에서 기호 1번 새누리당 김한표 후보가 730표 차로 신승(辛勝)했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는 천재일우(千載一遇) 좋은 기회를 놓쳤다.

김한표 당선자는 ‘휴’하고 가슴을 쓸어내린 반면에, 변광용 후보는 다 잡은 대어를 놓친 격이다.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민심은 박심(朴心)이 아니라 천심이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 ‘오만과 독선의 새누리당에 철퇴를 가했다’ 등으로 평가한다. 이번 총선에 대한 전국적 평가와 별개로 거제지역구에서도 몇 가지 특이한 점이 눈에 띈다.

고현동 거제시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거제지역구 개표는 오후 7시경부터 첫 번째 투표함이 열리면서 개표에 들어갔다. 이보다 앞서 6시 투표가 마감된 후 발표된 출구조사가 긴장감을 더했다. 출구조사는 김한표 후보 44.6%, 변광용 후보 43.8%였다. 0.8% 차이였다. 투표 결과 유효투표수 10만1,622표로 역산을 했을 경우 812표였다.

최종 개표결과는 김한표 당선자 44.2%, 변광용 후보 43.5%였다. 0.7% 차이, 표로는 730표였다. 사전 출구조사 기법이 여러 선거를 거치면서 오류를 줄여 적중도가 거의 ‘알파고’ 수준에 이르렀다. ‘선거는 과학적이다’는 말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한다.
개표가 진행되는 과정도 긴장의 연속이었다. 거제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개표에서 개표소와 가장 가까운 고현동, 장평동을 중심으로 개표가 시작됐다. 또 간간히 면지역 개표도 병행해 진행됐다. 변광용 후보가 고현‧장평동 지역에서 크게 앞서지 못했다. 김한표 후보는 면 지역에서 큰 표차로 변광용 후보를 이겨 초반에는 많게는 4천표, 적게는 3천 표 범위 내서 계속 김한표 후보가 앞서 나갔다.

개표가 새벽 1시를 넘기면서 그 동안 두껑을 열지 않았던 아주동, 옥포2동, 상문동 등에서 개표가 시작되면서 김한표 변광용 두 후보간 격차가 점점 줄어들었다. 아주동에서만 변광용 후보가 김한표 후보보다 3,189표를 더 얻었다. 하지만 변광용 후보가 더 이상 막판 추격을 하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 고향인 장목면에선 김한표 후보가 유효득표수 2,550표 중 2,089표를 획득했다. 변광용 후보는 장목면에서 307표 밖에 얻지 못했다. 변광용 후보 고향인 일운면에서조차 김한표 후보가 휴효투표수 2,933표 중 1,454표를 얻었다. 1,235표를 얻은 변광용 후보보다 219표를 더 얻었다.

대척점에 선 두 지역에서 김한표 후보는 3,543표를 얻었다. 변광용 후보는 1,542표를 얻었다. 표차가 2,001표였다. 최종 개표 결과 730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선거는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과정이다. 가장 가까이서부터 민심을 얻어야 한다는 ‘큰 교훈’을 안겨줬다.

무소속 두 후보의 득표도 관심 사항이다. 경남도의원까지 지낸 무소속 이길종 후보의 득표에 모든 시민이 고개를 꺄우뚱했다. 유효득표율 7.3%, 7,425표를 얻는데 그쳤다. 선거에 처음 나온 무소속 기호 5번 김종혁 후보도 유효득표율 5.02%, 5,111표에 만족해야 했다.

김해, 양산, 서부산에서 분 더불어민주당 바람은 거제시에도 당도할 듯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2012년 국회의원 선거 때도 박근혜 대통령이 2번이나 거제 지원 유세를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후보가 낙선했다.

두 번의 선거에서 당선권에 근접했던 두 사람은 결국 당선에 실패했다. 실패 원인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 원인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후보자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야권 후보 당선이 실패한 이유 중에는 대우조선노동조합 등 노동자 단체 어느 특정 후보 지지 유보, 야당 성향 후보 단일화 실패가 가장 큰 요인이었다.

이번 선거 최종 투표율은 52.6%로 무투표 당선지역인 통영, 고성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지역이었다. 경남은 평균 57%였다. 전국적인 높은 투표율에 견줘 지난 2012년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인 53.8%까지만 됐더라도 당락이 바뀌었을 것이다. 대우조선노동조합 등에서 투표 독려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였다면 틀림없이 당락이 바뀌었을 것이다.

‘여당은 부패로 망하고 야권은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이번 선거에도 여실히 증명됐다. 변광용 후보와 이길종 후보는 한 동안 후보 단일화 목소리를 내다가 최종적으로 ‘서로 네 탓’으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후보 단일화를 무산시켰다. 이번 선거와 같은 지방 정치권력 정권교체가 언제 다시 올지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김한표 후보는 당초 새누리당 공천 신청 자격 파동, 흑마늘 사건 등을 겪으면서 고전했으나, 어찌됐던 ‘재선’에 성공했다. 김한표 당선자는 13일 당선증을 교부받으면서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시민들에게 깊이 감사한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열정 그대로 힘있는 집권 여당의 재선 국회의원으로써 거제의 현안문제를 앞으로 차근차근 처리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 보여주셨던 거제시민의 표심을 잘 받들고 겸허한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한표 당선자는 당선자대로, 낙선의 고배를 마신 나머지 후보는 후보들대로 ‘반성과 겸손, 겸허한 자세’로 거제시민을 대해야 할 것이다. 또 거제 현안이 녹록치 않다. 지역의 중추 경제인 조선산업이 절체절명 위기다.

총선은 하루 빨리 잊고, 눈앞에 닥친 조선산업 위기 파도를 넘기 위해 모든 시민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그리고 거제시민은 ‘거제호(號)’ 선장으로 김한표 당선자를 다시 한번 뽑아줬다. 김한표 당선자는 ‘엄중한 역사적 책임감’으로 위기의 거제호를 구하기 위해 나서야 할 것이다.

▲ 제20대 국회의원선거 개표결과(지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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