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곡지역주택조합아파트…시공사 변경, 공사 기간 연장, 추가 비용 부담에 옹벽 붕괴 안전 사고까지

‘가족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안전한 내 집’ 마련의 꿈이 이렇게 힘든 것인가? 거제사곡지역주택조합 아파트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 아파트의 전체 세대는 1030가구다. 당초 지역주택조합으로 724가구, 일반 분양분은 306세대다.

이 아파트는 첫 시공업체인 STX건설 법정관리로 공사 중단, 전임 주택 조합장과 관계자들이 시공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아 배임수재혐의로 구속, 바뀐 시공업체인 K기업(주) 워크아웃 개시 등으로 공사비는 공사비대로, 공사 기간은 공사 기간대로 늘어나 입주민들에게 큰 부담을 안겨주었다.

당초 2012년 5월 착공해 2014년 4월 준공이 목표였다. 그 후 이런저런 이유로 2015년 6월로 준공이 연기됐다가, 또 2016년 상반기 준공 등으로 공사 기간이 마냥 늘어났다. 급기야 올해 1월부터 임시 사용 승인을 받아 부분 입주가 진행됐다. 거제시 관계자는 "임시 사용 승인을 받아 지금까지 800세대 정도가 입주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임시사용 기간인 오는 6월말까지 준공도 불확실하다.

또 다시 주민에게 큰 시련을 안기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30일 오전 5시59분께, 아파트 전면 옹벽이 무너져 수천t의 토사가 아파트 단지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비탈면과 가까운 2개동 주민 106세대 298명을 대피 시켰다. 사고 지역과 인접한 아파트 두 동 주민들의 입주가 계속 허용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안전한 옹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크게 어렵지 않다고 하더라도,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가장 큰 난관이다. 전문가들의 전언에 따르면 최소 수십억원의 공사비가 더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일 비바람이 몰아치는 중에도 현장을 방문했다. 거제시 관계 공무원과 소방 당국 관계자들은 현장에 ‘통합현장 지휘소’를 꾸리고, 24시간 현장에 상주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시공이나 감독 과정상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들은 한결같이 “그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왜 그렇게 많은 시련을 주는지 너무나 안타깝다”고 이구동성이다. 시 관계자는 “위험 요인은 안전 조처를 취하거나 제거한 상태다”며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거쳐 재입주 여부를 입주민들에게 통보할 것이다”고 했다.

▲ 멀리서 볼 때는 아파트 단지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하다.
▲ 국도 14호선 장평고개 옹벽 시공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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