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자락 각종 붕괴사고와 유사…계룡산 자락 시공중 아파트 옹벽 완벽 시공

지난달 30일 오전 5시59분께, 사등면에 위치한 한 아파트 전면 옹벽이 무너져 수천t의 토사가 아파트 단지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비탈면과 가까운 2개동 주민 106세대 298명이 대피 소동을 벌였다.

▲ 옹벽 붕괴 현장
대피한 106세대 중 저층 1~2세대를 제외하고는 3일 오후 7시 재입주를 허용했다.

예산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기술력으로는 앞으로 제2‧3 붕괴 사고가 나지 않도록 얼마든지 안전 대책을 충분히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계룡산의 지형적 특성을 면밀히 파악한 후 복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이 아파트가 위치한 곳이 계룡산 지세와 연결된 곳이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현장 취재를 하면서 계룡산 자락에서 일어난 산사태, 지반 침하, 붕괴 사고 등을 살펴보면 ‘특이한 현상’이 나타난다.

2008년 상문동 S아파트에 5억9,500만원을 투입해, 옹벽 복구 공사를 했다. 2012년 9월 17일 태풍 ‘산바’ 영향으로 국도 14호선 장평고개 도로 침하 사고가 발생했다. 국도 14호선 장평고개 도로 침하 구간 반대편 산쪽으로는 지반 슬라이딩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적인 옹벽보다 훨씬 두껍게 설치돼 있다.

▲ 상문동 S아파트
▲ 장평고개 지반 침하 현장
▲ 장평고개 지반 침하 현장 반대편 옹벽
2012년 9월 17일 제16호 태풍 ‘산바’ 내습 때 시도 2호선 옥산고개 호산나주유소 앞 법면이 붕괴됐다. 복구공사에 90억2,403만원이나 들었다. 2013년 2월부터 7월까지 복구공사를 끝냈다. 옹벽의 안전성 확보와 토사 및 암반에서 유출되는 용출수 처리를 위한 암반 앵커천공 작업으로 시공했기 때문이다.
▲ 시도 2호선 법면 붕괴 후 복구 완료모습
2014년 8월 18일 집중호우로 거제공고(조선산업 마이스터고) 동쪽 풋살장과 농구장이 지반이 침하돼, 사고 현장과 인접한 곳에 있는 기숙사에 영향에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다행히 기숙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복구 공사에 40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었다.
▲ 거제공고 지반 침하 사태
이보다 앞서 국도14호선 대체우회도로 3공구 상문동서 장평고개 구간 곳곳이 균열 침하돼, 보강 공사를 했다.
▲ 국도 14호선 대체우회도로 시공 현장. 복구가 완료됐다.
고현동 청소년 수련관에서 신촌삼거리까지 산쪽으로는 보행로가 없다. 보행로를 쉽게 만들 수 없는 것은 옹벽을 제거하고 보행로를 만들었을 경우 지반이 전체적으로 밀려내려올 우려 때문이다.

계룡산 자락에는 이번에 법면 붕괴 사고가 난 아파트 외에도 거제더샆블루시티조합아파트, 대우센트럴 푸르지오, 벽산솔렌스힐 4차가 시공 중에 있다. 또 거제면 옥산 거제뷰CC 안에는 거제오션자이파크가 공사중이다.

계룡산의 토질은 일명 ‘마사토’로 불리는 화강암이 풍화돼 생성된 ‘화강토’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마사토 특징은 외부 충격을 가하지 않으면 지반이 매우 안정적이나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물이 쉽게 스며들어 붕괴‧침하가 수반된다고 지적했다.

2011년 7월 27일 아침에 발생한 서울 우면산 산사태는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가 발생했다.

   
▲ 우면산 산사태 자료사진
   
 
거제시도 결코 안전한 곳이 못된다. 앞으로 복구에 만전을 기해, 주민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거제시의회도 지금까지 거제시의 각종 재난지역에 거제시 예산을 지원할 사례를 찾아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번 사고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되는 방법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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