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종 거제안실련 대표…실제와 같은 도로에서 실습위주 교육 필요

▲ 이세종 거제안전생활실천대표
거제안실련은 지난 6월부터 관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그리고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통사고와 여름철 물놀이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교육은 안전 관련 강사교육을 이수한 안실련 강사와 어머니 안전봉사단 회원들이 희망하는 학교와 단체를 직접 방문하여 도로나 물놀이 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 사례에 대해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하는 방법으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

방문교육의 여건상 많은 기자재를 지참할 수 없어 실제 상황에 대비한 체험교육의 한계를 실감하면서도, 초롱초롱한 눈망울들이 깜빡이며 새로운 체험교육을 신기하게 느끼면서 교육내용대로 꼬박꼬박 따라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마다 참으로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

혹자는 말 귀도 잘 알아듣지 못하는 너무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고 말할지 모르겠으나 어린이들의 뇌는 스펀지와 같다.

어른과 달리 고정관념을 가지지 않고, 가르치는 대로 받아들여 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 자신만의 세계를 그려간다.

세 살 버릇이 여든을 간다는 옛말처럼 어린이들에게 실시하는 안전교육의 기억과 습관은 평생 동안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게 되어 안전이 생활화 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많은 부모들이 영어 조기교육이다, 영재 교육이다 하며 공부에는 조기교육의 효과를 맹신하는 수준까지 중요성을 알고 있으면서 정작 아이들의 생명과 직결된 안전의식 교육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각종사고로 인해 이웃의 아이들이 변고를 당하여도, 우리 아이에게는 저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내 자식만은 괜찮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심만이 있을 뿐이다.

공부를 잘하고 많은 지식을 가져 남보다 출충하게 자랐다 하더라도 막상 안전에 관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신의 안전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해 각종 재난과 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다친다면 모든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래서 안전의식 정착을 위한 어린이 조기교육은 그 어떠한 교육보다도 중요하고 우선되어야 한다.

안전교육은 말로 하는 교육이 아니라 실제상황과 같은 조건에서 몸으로 체험하는 교육이 되어야만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에도 대상기관을 순회하면서 안전교육을 실시하다 보니 충분한 교육기자재와 시설이 되어있지 않아 교육의 효과에 대해 극심한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신호가 바뀌었다고 바로 뛰어나가면 안되고 건너기 전 우선 멈추고 차가 멈추어 섰는지 확인하고 건너야 하며, 더 좋은 방법은 운전하시는 분과 눈을 맞추어 나의 안전을 확보하고 건너라고 교육을 한다.

그런데 이런 교육이 좁은 교실 안에서 말로만 하고 있으니 과연 어린아이들의 머리속에 이 말이 평생 각인이 될까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실제 도로와 같은 상황의 시설에서 실습하며 교육을 받는다면 그 기억은 평생을 갈 것이고 습관화 될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

도로개선, 교통체계 개선 등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정부나 관계기관이 쏟고 있는 노력에 대해서는 정말 감사히 생각하다. 그러나 안전사고의 객체에 대한 물리적 방법의 개선은 단지 미봉책에 불과하다.

안전의 최우선은 안전의 주체인 사람에 대한 투자가 더 중요하며 그 투자는 안전 주체가 어릴수록 더 효과적이다. 어릴 때부터 안전교육을 받는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좋은 운전습관을 가지게 되고, 안전한 생활 습관으로 자신과 이웃의 생명을 지키게 될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안전교육을 위해 이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관계기관은 안전교육 체험장을 하루빨리 조성하여야 한다.

특히 우리 거제는, 시세는 경남의 최고이면서도 어린이를 위한 올바른 안전교육 체험장이 한 곳도 조성되어 있지 않은 안전 후진도시이다.

거제발전을 위한 어떠한 투자보다도 어린이 안전교육을 위한 시설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되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거제시와 관계기관들의 조속한 대책을 촉구해 본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